[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2번째 경험이라 해도 19세 투수가 느끼는 압박감과 긴장감은 다르지 않다. 4사구는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요지경’ 피칭이었다. 그리고 오히려 위기에 몰리니 대담해졌다. 들쭉날쭉하긴 해도 김경문 NC 감독의 바람대로 한결 나아진 피칭이었다.
구창모는 17일 마산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에 이은 프로 데뷔 2번째 선발 경기. 지난해 프로에 입문해 올해 첫 1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불펜 자원이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팀 사정 상 때에 따라 ‘임시 선발투수’ 임무를 맡아야 했다.
구창모는 27번의 구원 등판에서 70구 이상 던진 적이 없다(5월 18일 고척 넥센전의 66구 3⅔이닝). 갑작스레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최대한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 점에서 첫 선발 경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수 62개 중 스트라이크(31개) 비율이 50%였다.
김 감독은 구창모에게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험을 발판 삼아 성장했기를 바랐다.
구창모의 홈 선발 등판 데뷔 무대.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10구 연속 볼. 최재원과 박해민이 배트 한 번 휘두르지 않고 걸어서 나간 가운데 구자욱이 11번째 공에 반응했다. 파울로 첫 스트라이크.
그러나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승엽을 117km 커브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 무사 1,2루 위기를 극복했다.
드라마틱한 승부는 2회초였다. 구창모는 1사 후 백상원을 사구로 내보냈다. 그에 흔들린 것일까. 이지영, 김상수에게 연속 볼넷.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던 공은 다시 영점 조준. 최근 삼성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최재원(유격수 인필드플라이)과 박해민(헛스윙 삼진)을 모두 아웃 처리했다.
구창모는 4회에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지영의 내야 땅볼 타구에는 1루 커버가 늦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미스 플레이였다. 그만큼 이닝을 거듭해도 극도의 긴장감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오뚝이’였다. 이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1점을 내주는 대신 김상수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리고 최재원을 범타 처리하면서 개인 최다 이닝 및 투구수를 경신했다.
5이닝 3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 4사구가 7개로 매우 많았으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오르락내리락 심한 롤러코스터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지난 LG전처럼 높지 않았다. 그래도 점차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갔다. 스트라이크 47개-볼 42개.
하지만 구창모는 최대한 버텨냈다. 그리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난타는 없었다. 3회초와 4회초, 5회초에는 연속 병살타로 삼성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었다. 그럴수록 구창모의 자신감은 급상승.
당장의 수준급 피칭을 기대하진 않았다. 몇 차례 위험천만한 장면도 있었다. 좀 더 경험을 쌓아가며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다. 그 점에서 구창모는 또 하나를 배우며 한 계단을 올랐다. “젊은 투수가 100구 이내로 5회까지 막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했던 김 감독이다. 구창모는 89구로 5이닝을 소화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창모는 17일 마산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에 이은 프로 데뷔 2번째 선발 경기. 지난해 프로에 입문해 올해 첫 1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불펜 자원이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팀 사정 상 때에 따라 ‘임시 선발투수’ 임무를 맡아야 했다.
구창모는 27번의 구원 등판에서 70구 이상 던진 적이 없다(5월 18일 고척 넥센전의 66구 3⅔이닝). 갑작스레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최대한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 점에서 첫 선발 경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수 62개 중 스트라이크(31개) 비율이 50%였다.
김 감독은 구창모에게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험을 발판 삼아 성장했기를 바랐다.
구창모의 홈 선발 등판 데뷔 무대.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10구 연속 볼. 최재원과 박해민이 배트 한 번 휘두르지 않고 걸어서 나간 가운데 구자욱이 11번째 공에 반응했다. 파울로 첫 스트라이크.
그러나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승엽을 117km 커브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 무사 1,2루 위기를 극복했다.
드라마틱한 승부는 2회초였다. 구창모는 1사 후 백상원을 사구로 내보냈다. 그에 흔들린 것일까. 이지영, 김상수에게 연속 볼넷.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던 공은 다시 영점 조준. 최근 삼성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최재원(유격수 인필드플라이)과 박해민(헛스윙 삼진)을 모두 아웃 처리했다.
구창모는 4회에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지영의 내야 땅볼 타구에는 1루 커버가 늦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미스 플레이였다. 그만큼 이닝을 거듭해도 극도의 긴장감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오뚝이’였다. 이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1점을 내주는 대신 김상수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리고 최재원을 범타 처리하면서 개인 최다 이닝 및 투구수를 경신했다.
5이닝 3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 4사구가 7개로 매우 많았으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오르락내리락 심한 롤러코스터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지난 LG전처럼 높지 않았다. 그래도 점차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갔다. 스트라이크 47개-볼 42개.
하지만 구창모는 최대한 버텨냈다. 그리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난타는 없었다. 3회초와 4회초, 5회초에는 연속 병살타로 삼성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었다. 그럴수록 구창모의 자신감은 급상승.
당장의 수준급 피칭을 기대하진 않았다. 몇 차례 위험천만한 장면도 있었다. 좀 더 경험을 쌓아가며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다. 그 점에서 구창모는 또 하나를 배우며 한 계단을 올랐다. “젊은 투수가 100구 이내로 5회까지 막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했던 김 감독이다. 구창모는 89구로 5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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