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그간 KBO리그 역사에 단 다섯 명만 존재했던 2000안타. 베테랑 타자 LG 박용택(37)이 전날 이 영광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스스로 만의 공이 아니라고 추억과 함께 감사함을 먼저 전했다. 그리고 간직했던 소중한 꿈을 털어놨다.
기록과는 별개로 최근 박용택은 싱글벙글이다. 팀과 자신 모두가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 경기 후 만난 그는 대기록 달성에 여운이 남았는지 “기분 좋다. 기록도 달성했고 3일 연속 결승타도 쳤다. 팀도 8연승 하지 않았냐”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전날 경기 전까지 1998개 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용택은 3회와 7회 두 번의 안타를 성공시킴으로서 대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2000안타 기록은 KBO리그에 단 다섯 명 밖에 허락되지 않은 명예였다. 양준혁을 비롯해 전준호, 홍성흔, 이병규(9번), 장성호 만이 그 주인공이었는데 모두 KBO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타자들이었다. 박용택은 이러한 전설들을 향해 차근차근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2000안타. 그야말로 꾸준함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박용택은 2002년 데뷔 이후 단 한 시즌(2008년)을 제외하고 전부 세 자리 수 안타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부터는 4년간 150개 이상 안타를 때려냈다. 실력이 줄기는커녕 나날이 상승 중이다. 베테랑의 표본 그 자체인 박용택은 이틀 전에는 투혼의 베이스러닝을 선보이며 역전 승의 시발점 역할도 수행했다.
이처럼 박용택의 시계는 거꾸로 흘러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의 역할은 올라갔다. 대기록 달성과 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그는 경기 후 한껏 상기된 얼굴이었다. 이어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추억의 인물들을 생각하며 가슴 깊숙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고비마다 도와주신 분들이 항상 있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2002년 이제 프로에 발을 디딘 뒤 겉멋이 들었을지 모를 저에게 김성근 감독님은 프로가 어떤 곳인지를 알게 해준 분이었다”며 “저에게 많이 엄하셨다.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그 당시 김 감독을 잘 만났다고 말씀하신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로는 2008년 무렵 어려운 시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추억한 이는 바로 김용달 전 타격코치. 박용택은 “2007년에 김용달 코치님을 만나 자주 싸우기도 하고 의견충돌도 많았다. 부상이 있었지만 유일하게 세 자리 수 안타도 때리지 못했고 부진해서 2군도 내려갔던 시기”라고 밝힌 그는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였다. 2009년이 되자 자연스럽게 코치님과 만들었던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당시의 자양분이 현재 자신을 이끌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 LG의 성적은 부침이 심하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영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베테랑으로서 이를 바라보는 박용택은 “젊은 선수들이 그 어느 해보다 (잠재력 측면에서) 확률이 높다고 본다. 기대치에 못 미칠 때가 있지만 요즘은 팬들과 구단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가 분명 오겠지만 크게 요동 칠 것 같지 않다. 좋은 순위싸움이 될 것”라고 흡족해했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가슴 깊이 간직한 꿈을 털어놨다. 바로 소속 팀의 우승.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으면서 또한 가장 염원하는 소망이다. 박용택은 “우승만하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며 “주위에서 야구 몇 살까지 할 것이냐고 묻는데 우승할 때까지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고 뜨거운 꿈의 실현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승을 이야기 하는 순간 박용택의 눈빛은 그 어떤 신인들보다 강렬하고 또한 진지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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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는 별개로 최근 박용택은 싱글벙글이다. 팀과 자신 모두가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 경기 후 만난 그는 대기록 달성에 여운이 남았는지 “기분 좋다. 기록도 달성했고 3일 연속 결승타도 쳤다. 팀도 8연승 하지 않았냐”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전날 경기 전까지 1998개 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용택은 3회와 7회 두 번의 안타를 성공시킴으로서 대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2000안타 기록은 KBO리그에 단 다섯 명 밖에 허락되지 않은 명예였다. 양준혁을 비롯해 전준호, 홍성흔, 이병규(9번), 장성호 만이 그 주인공이었는데 모두 KBO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타자들이었다. 박용택은 이러한 전설들을 향해 차근차근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2000안타. 그야말로 꾸준함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박용택은 2002년 데뷔 이후 단 한 시즌(2008년)을 제외하고 전부 세 자리 수 안타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부터는 4년간 150개 이상 안타를 때려냈다. 실력이 줄기는커녕 나날이 상승 중이다. 베테랑의 표본 그 자체인 박용택은 이틀 전에는 투혼의 베이스러닝을 선보이며 역전 승의 시발점 역할도 수행했다.
이처럼 박용택의 시계는 거꾸로 흘러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의 역할은 올라갔다. 대기록 달성과 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그는 경기 후 한껏 상기된 얼굴이었다. 이어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추억의 인물들을 생각하며 가슴 깊숙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고비마다 도와주신 분들이 항상 있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2002년 이제 프로에 발을 디딘 뒤 겉멋이 들었을지 모를 저에게 김성근 감독님은 프로가 어떤 곳인지를 알게 해준 분이었다”며 “저에게 많이 엄하셨다.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그 당시 김 감독을 잘 만났다고 말씀하신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로는 2008년 무렵 어려운 시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추억한 이는 바로 김용달 전 타격코치. 박용택은 “2007년에 김용달 코치님을 만나 자주 싸우기도 하고 의견충돌도 많았다. 부상이 있었지만 유일하게 세 자리 수 안타도 때리지 못했고 부진해서 2군도 내려갔던 시기”라고 밝힌 그는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였다. 2009년이 되자 자연스럽게 코치님과 만들었던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당시의 자양분이 현재 자신을 이끌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용택(오른쪽)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팀 또한 8연승 가도를 달리게 됐다. 여러모로 웃을 날이 많은 그의 모습이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추억을 마친 박용택은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아직도 아쉽거나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즌 20홈런도 아쉽고...100타점도 아쉽다. 그래도 현실적인 부분, 즉 주루같은 것은 쉽지 않지만 타격은 자신 있고 또한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준혁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 목표에 대해서도 “당연히 (스스로) 넘어서야 할 기록이다. 현재 야구를 그만 두거나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시기를 정하고 야구를 하지 않는다. 길게는 일 년, 짧게는 한 달부터 한 타석까지 최선을 다할 것”라고 미래를 그렸다.올 시즌 LG의 성적은 부침이 심하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영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베테랑으로서 이를 바라보는 박용택은 “젊은 선수들이 그 어느 해보다 (잠재력 측면에서) 확률이 높다고 본다. 기대치에 못 미칠 때가 있지만 요즘은 팬들과 구단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가 분명 오겠지만 크게 요동 칠 것 같지 않다. 좋은 순위싸움이 될 것”라고 흡족해했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가슴 깊이 간직한 꿈을 털어놨다. 바로 소속 팀의 우승.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으면서 또한 가장 염원하는 소망이다. 박용택은 “우승만하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며 “주위에서 야구 몇 살까지 할 것이냐고 묻는데 우승할 때까지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고 뜨거운 꿈의 실현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승을 이야기 하는 순간 박용택의 눈빛은 그 어떤 신인들보다 강렬하고 또한 진지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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