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세계선수권 6연패에 빛나는 일본의 체조영웅 우치무라 고헤이(27)가 44년 만에 올림픽 남자체조 개인종합 2연패에 성공한 가운데 총점 0.099점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은메달리스트 올레그 베르냐에프(22·우크라이나)의 놀라웠던 선전과 더 놀라웠던 성숙한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다.
11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아레나에서 열렸던 남자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베르냐에프는 5개 종목을 치를 때까지 종합점수 선두를 달렸다. 특히 5번째 로테이션이었던 주종목 평행봉에서는 16.100점을 획득, 이날 올림픽아레나에서 펼쳐진 유일한 16점 이상 연기의 주인공이 되면서 이변의 금메달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마지막 로테이션이었던 6번째 종목 철봉에서 환상적인 클린 연기를 펼친 우치무라가 15.800의 높은 점수를 받은 이후, 착지에서 삐끗 흔들림이 있었던 베르냐에프는 14.800이라는 다소 놀라울 정도로 박한 점수를 받아 마지막 순간에 0.099점의 뒤집기를 허용했다.
세계 남자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우치무라의 위대함과 별개로 딱 0.1점이 모자라게 나왔던 베르냐에프의 공교롭게 빡빡했던 마지막 점수가 논란에 올랐다.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 외신기자가 우치무라에게 “자신이 심판들에게 더 호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느냐”는 질문으로 점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우치무라는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모두 감정이 있지만, 동시에 모두 프로들이다. 채점에 개인적 감정을 집어넣는 심판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것은 우치무라가 아닌 은메달리스트 베르냐에프의 대답. 자신의 철봉 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우승을 확신하는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던 베르냐에프였지만 “우리 모두는 감정이 있고 점수는 공정하다. 이미 소용없는 질문”이라고 논란을 일축한 뒤 “우치무라는 남자체조계의 펠프스(수영)다. 그가 획득한 수많은 메달로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고 우리들의 챔피언”이라고 상대를 추켜세우며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패기의 도전자였고 미래가 창창한 베르냐에프가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인 것은 아름다운 장면이었지만, 심판의 채점으로 결과가 나오는 종목들에 대한 점수의 공정성 논란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독 세계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강대국 선수들이 후한 점수 논란에 자주 휘말리고 있는 것은 이런 케이스들이 과연 번번이 우연인가 하는 의혹을 부른다.
한국 역시 올림픽 채점 종목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눈물을 삼켰던 일이 적지 않다. 지난 2002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남자체조 개인종합의 양태영이 이후 심판 징계까지 발생했던 미국 선수에 대한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피겨 싱글의 김연아가 개최국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퍼주기 논란’을 부른 점수 폭탄으로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chicl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아레나에서 열렸던 남자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베르냐에프는 5개 종목을 치를 때까지 종합점수 선두를 달렸다. 특히 5번째 로테이션이었던 주종목 평행봉에서는 16.100점을 획득, 이날 올림픽아레나에서 펼쳐진 유일한 16점 이상 연기의 주인공이 되면서 이변의 금메달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마지막 로테이션이었던 6번째 종목 철봉에서 환상적인 클린 연기를 펼친 우치무라가 15.800의 높은 점수를 받은 이후, 착지에서 삐끗 흔들림이 있었던 베르냐에프는 14.800이라는 다소 놀라울 정도로 박한 점수를 받아 마지막 순간에 0.099점의 뒤집기를 허용했다.
세계 남자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우치무라의 위대함과 별개로 딱 0.1점이 모자라게 나왔던 베르냐에프의 공교롭게 빡빡했던 마지막 점수가 논란에 올랐다.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 외신기자가 우치무라에게 “자신이 심판들에게 더 호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느냐”는 질문으로 점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우치무라는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모두 감정이 있지만, 동시에 모두 프로들이다. 채점에 개인적 감정을 집어넣는 심판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것은 우치무라가 아닌 은메달리스트 베르냐에프의 대답. 자신의 철봉 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우승을 확신하는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던 베르냐에프였지만 “우리 모두는 감정이 있고 점수는 공정하다. 이미 소용없는 질문”이라고 논란을 일축한 뒤 “우치무라는 남자체조계의 펠프스(수영)다. 그가 획득한 수많은 메달로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고 우리들의 챔피언”이라고 상대를 추켜세우며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패기의 도전자였고 미래가 창창한 베르냐에프가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인 것은 아름다운 장면이었지만, 심판의 채점으로 결과가 나오는 종목들에 대한 점수의 공정성 논란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독 세계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강대국 선수들이 후한 점수 논란에 자주 휘말리고 있는 것은 이런 케이스들이 과연 번번이 우연인가 하는 의혹을 부른다.
한국 역시 올림픽 채점 종목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눈물을 삼켰던 일이 적지 않다. 지난 2002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남자체조 개인종합의 양태영이 이후 심판 징계까지 발생했던 미국 선수에 대한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피겨 싱글의 김연아가 개최국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퍼주기 논란’을 부른 점수 폭탄으로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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