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졌다. 6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상처투성이다. 그리고 충격은 크다. 중위권에 오를 발판을 헛디뎠다. 그나마 하루 만에 맨 밑으로 추락하진 않았으나, 자칫 전반기를 최하위로 끝낼지 모를 위기다. 10위 kt와 승차는 0.5경기.
단순한 1패는 아니다. 47번째 패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졌다. 40패에 이어 50패도 가장 먼저 도달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 1패는 1승이 됐어야 했다. 다 잡은 승리를 어이없게 놓쳤다.
지난 13일 포항 롯데전에서 삼성은 5회에만 7득점을 했다. 2회부터 매 이닝 점수를 올리며 심상치 않던 삼성 타선이었다. 5회까지 12-6의 스코어. 승부의 추는 기운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 6점차를 지키지 못했다. 백정현, 안지만, 심창민을 모두 투입하고도. 따라잡혔고, 그리고 결국 뒤집혔던 9회는 악몽이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욱 쇼킹이었다. 폭투, 판단 미스, 실책 등 스스로 붕괴됐다.
1~5회의 삼성과 6~9회의 삼성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그렇게 뜨거웠던 타선은 6회 이후 4사구 2개를 얻는데 그쳤다. 앞서 안타 14개와 4사구 5개로 12점을 뽑았던 그 팀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
삼성이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13일 경기가 12번째였다. 앞의 11경기의 성적은 11승. 두 자릿수 득점은 곧 승리였다. 하지만 그 100% 확률이 깨졌다. 허무하고 어이없게. 13실점은 삼성의 시즌 2번째 많은 실점이다(1위는 5월 11일 잠실 LG전의 16실점).
삼성은 버티지도 못했으며, 달아나지도 못했다. 이젠 초반 대량 득점을 하고 크게 앞선다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거꾸로 상대에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볼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삼성은 지난 6월 24일 이후 13경기에서 8번을 졌다. 그 중 리드를 못 지키며 패한 게 5번이었다. 다른 3번도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치다가 결국 뒷심에서 밀렸다.
허술한 뒷문은 삼성의 고민이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건 삼성이기도 하다. 더위가 찾아온 뒤 연투가 해롭다는 건 기록으로 잘 드러났다. 삼성은 포항에서 심창민을 이틀 연속 호출했다. 13일에는 8회 투입이었다. 8회 2사 1,2루 위기는 막았으나 거대한 파도는 9회 밀려왔다. 5월의 무적카드였던 심창민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및 4번째 패배. 이 모든 기록이 6월 이후 쌓이고 있다.
백정현은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백정현은 지난 6월 28일부터 벌어졌던 삼성의 10경기에 빠짐없이 출석 도장을 찍었다. 우천순연, 이동일 등을 고려한 휴식이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비중이다. 이 기간 백정현의 평균자책점은 10.39(4⅓이닝 5실점)이었다.
불펜 부하가 심하다. 가뜩이나 허리가 얇아졌는데 선발진이 삐걱거리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최근 13경기에서 선발투수의 5이닝 이상 소화율은 53.8%에 그쳤다. 깔끔한 바통 터치는 흔하지 않았다. 13경기 중 안지만과 심창민이 동시 투입된 건 8경기. 그러나 삼성이 웃은 건 3번에 그쳤다.
삼성은 7월 들어 3승 1무 3패로 5할 승률이다. 그러나 한화는 5승 1무 2패로 계단을 오르고 있다. LG(2승 7패), kt(2승 5패)가 주춤한 데도 삼성의 승수 쌓기가 더디니 가시권 내 제자리걸음만 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다급해졌다.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삼성과 kt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다. 전반기 꼴찌라는 꼬리표는 굴욕이다. 이겨야 한다. 비기기라도 해야 피할 수 있다.
삼성에겐 7월 승리방정식이 있는 것일까. 지난 5일 대구 LG전과 12일 포항 롯데전을 복기한다면, 선발투수가 제 몫 이상으로 잘 하는 게 가장 클 터. 그런데 그 2경기는 상대의 자멸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런 행운이 있어야만 되는 건가.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순한 1패는 아니다. 47번째 패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졌다. 40패에 이어 50패도 가장 먼저 도달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 1패는 1승이 됐어야 했다. 다 잡은 승리를 어이없게 놓쳤다.
지난 13일 포항 롯데전에서 삼성은 5회에만 7득점을 했다. 2회부터 매 이닝 점수를 올리며 심상치 않던 삼성 타선이었다. 5회까지 12-6의 스코어. 승부의 추는 기운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 6점차를 지키지 못했다. 백정현, 안지만, 심창민을 모두 투입하고도. 따라잡혔고, 그리고 결국 뒤집혔던 9회는 악몽이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욱 쇼킹이었다. 폭투, 판단 미스, 실책 등 스스로 붕괴됐다.
1~5회의 삼성과 6~9회의 삼성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그렇게 뜨거웠던 타선은 6회 이후 4사구 2개를 얻는데 그쳤다. 앞서 안타 14개와 4사구 5개로 12점을 뽑았던 그 팀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
삼성이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13일 경기가 12번째였다. 앞의 11경기의 성적은 11승. 두 자릿수 득점은 곧 승리였다. 하지만 그 100% 확률이 깨졌다. 허무하고 어이없게. 13실점은 삼성의 시즌 2번째 많은 실점이다(1위는 5월 11일 잠실 LG전의 16실점).
삼성은 버티지도 못했으며, 달아나지도 못했다. 이젠 초반 대량 득점을 하고 크게 앞선다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거꾸로 상대에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볼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삼성은 지난 6월 24일 이후 13경기에서 8번을 졌다. 그 중 리드를 못 지키며 패한 게 5번이었다. 다른 3번도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치다가 결국 뒷심에서 밀렸다.
허술한 뒷문은 삼성의 고민이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건 삼성이기도 하다. 더위가 찾아온 뒤 연투가 해롭다는 건 기록으로 잘 드러났다. 삼성은 포항에서 심창민을 이틀 연속 호출했다. 13일에는 8회 투입이었다. 8회 2사 1,2루 위기는 막았으나 거대한 파도는 9회 밀려왔다. 5월의 무적카드였던 심창민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및 4번째 패배. 이 모든 기록이 6월 이후 쌓이고 있다.
백정현은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백정현은 지난 6월 28일부터 벌어졌던 삼성의 10경기에 빠짐없이 출석 도장을 찍었다. 우천순연, 이동일 등을 고려한 휴식이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비중이다. 이 기간 백정현의 평균자책점은 10.39(4⅓이닝 5실점)이었다.
불펜 부하가 심하다. 가뜩이나 허리가 얇아졌는데 선발진이 삐걱거리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최근 13경기에서 선발투수의 5이닝 이상 소화율은 53.8%에 그쳤다. 깔끔한 바통 터치는 흔하지 않았다. 13경기 중 안지만과 심창민이 동시 투입된 건 8경기. 그러나 삼성이 웃은 건 3번에 그쳤다.
삼성은 7월 들어 3승 1무 3패로 5할 승률이다. 그러나 한화는 5승 1무 2패로 계단을 오르고 있다. LG(2승 7패), kt(2승 5패)가 주춤한 데도 삼성의 승수 쌓기가 더디니 가시권 내 제자리걸음만 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다급해졌다.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삼성과 kt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다. 전반기 꼴찌라는 꼬리표는 굴욕이다. 이겨야 한다. 비기기라도 해야 피할 수 있다.
삼성에겐 7월 승리방정식이 있는 것일까. 지난 5일 대구 LG전과 12일 포항 롯데전을 복기한다면, 선발투수가 제 몫 이상으로 잘 하는 게 가장 클 터. 그런데 그 2경기는 상대의 자멸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런 행운이 있어야만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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