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종목에 태극마크를 달 선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다음 달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종목 출전선수는 1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아직 정확한 세계랭킹이 나오지 않았지만 랭킹 순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여자선수로는 이날 출전의사를 밝힌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포함,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 등 4명이 태극 마크를 달 것으로 보인다. 남자 선수는 안병훈(25·CJ)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등 2명의 출전이 확정적이다.
리우올림픽에는 국가별로 랭킹이 높은 2명이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 15위 안에 4명 이상이 들어간 국가는 4장의 출전권을 가진다.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 4일 기준으로 15위 안에 7명이 포진해 있어 4명을 리우올림픽에 내보낼 수 있다.
박인비는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7승, 이 가운데 메이저대회 통산 7승을 거뒀다.
특히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지난달 역대 최연소(27세 10개월 28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살아 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김세영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3승을 쓸어담고 신인왕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랭킹은 4일 기준으로 5위다.
올해에도 LPGA 투어에서 2승을 수확, 통산 5승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면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쓴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으로 정식 데뷔한 전인지는 현재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계랭킹 6위(4일 기준)로 김세영의 뒤를 쫓고 있다.
양희영은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두고, ‘톱 10’에 47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히 활약해왔다.
한국 남자골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4일 기준 31위) 안병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딴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그는 유럽프로골프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프로골프투어 최우수 신인상을 차지했다.김경태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올해 3승,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JGTO 상금왕(시즌 상금 1억6598만 1625엔·약 15억6000만원)에 올랐다. 그는 2010년에도 JGTO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세계랭킹은 4일 기준 42위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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