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1일 넥센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투수 스캇 맥그레거가 첫 선을 보였다. 이틀 전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 도착해 입단 계약을 마친 그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가벼운 캐치볼 등으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라이브피칭 등으로 서서히 훈련 단계를 끌어올려 오는 26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한국 취재진과 첫 인터뷰를 가졌으며,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서 프로필 촬영에도 임했다. 아직까진 모든 게 생소하다. 돔구장은 물론 KBO리그도. 그가 살아왔던 환경과 많은 게 다르다. 그래도 첫 인상은 서로에게 ‘긍정적’이다. 오래 전부터 눈여겨봤던대로 마음에 든다고.
넥센이 맥그레거를 안 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넥센은 해마다 관계자들이 외국인선수 자료 수집 차 출장을 간다. 그리고 3,4년 전부터 그 리스트에 이름이 있던 맥그레거였다.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었다. 맥그레거도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 사랑만큼이나 이적도 ‘타이밍’이 중요한 법. 번번이 때가 맞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올해 독립리그에서 뛰게 된 맥그레거가 넥센과 다시 연락이 닿은 것. 맥그레거는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맥그레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행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서류상 진행할 게 있어 넥센 선수가 되기까지 잠시 시일이 걸렸으나, 그는 이미 넥센 선수로서 미래를 그려갔다.
넥센도 맥그레거가 미래를 위한 포석이다. 로버트 코엘로와 결별한 이유는 팀원으로 보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많은 볼넷으로 야수들을 힘들게 했고, 이닝 소화도 적어 불펜에 부담을 줬다. 더욱이 선수단 내 적응도 잘 하지 못한 편이었다. 더 이상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이 같은 수순이면 시즌 후 계약해지 수순이 유력했다. 그럴 바에 빨리 헤어지고 더욱 팀에 보탬이 될 투수를 찾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외국인선수도 오랫동안 함께 할 선수를 뽑는다”라고 말했다.
그 점은 예상외로 선전(21일 현재 4위 LG와 승차가 4경기) 중인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더 원대한 꿈을 향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측면과 다르다. 넥센은 올해 목표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하지만 코엘로와 맥그레거의 교체에 대해 ‘올해 가을야구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남궁종환 단장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도 내다보고 영입한 선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안했다. 포스트시즌을 고려한 변화가 아니기에 승부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넥센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1장 더 쓸 수 있다. 큰 부상, 심각한 부진 등의 변수가 아니고서 전력 강화 차원으로 라이언 피어밴드, 대니 돈을 바꿀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대니 돈은 서서히 기대한 바대로 기량을 펼치고 있으며, 피어밴드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게 있다. 포스트시즌 대비 교체 카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염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 가운데 교체카드 1장만 사용했건만, 그 배경이 당장의 성적 기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맥그레거의 영입은 팀의 성장,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도 맞물려있다. 넥센의 소개에 따르면, 맥그레거는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독립리그 9경기에서 평균 6⅔이닝을 소화했다. 코엘로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넥센 마운드는 젊다. 완성되지 않았다. 맞더라도 그렇게 커가고 있다. 그 경험의 장이나 부하가 걸리는 건 다른 이야기다.
성장은 맥그레거에게도 일맥상통한다. 맥그레거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위주로 뛰다가 독립리그에서 활동했다 해도 몸값(사이닝보너스 포함 15만달러)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연봉이 선수의 실력과 정비례하는 건 아니다. 맥그레거는 복잡한 사정으로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하지 못했다. 독립리그 수준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남궁 단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 완벽한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맥그레거의 의지가 강하다. 그는 예전에도 KBO리그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조건(환경 등)이 맞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 ‘코리안 드림’이다.
남궁 단장은 “맥그레거는 개인적으로 강한 열의를 지녔다. KBO리그가 자신에게 ‘기회의 땅’이란 걸 인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염 감독도 브룸바 등 과거 외국인선수 성공 사례를 들면서 “절실하게 하는 외국인선수가 성공하는 법이다”라고 밝혔다. 그들의 눈에 맥그레거는 열정이 넘친다. 그리고 절실한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가벼운 캐치볼 등으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라이브피칭 등으로 서서히 훈련 단계를 끌어올려 오는 26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한국 취재진과 첫 인터뷰를 가졌으며,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서 프로필 촬영에도 임했다. 아직까진 모든 게 생소하다. 돔구장은 물론 KBO리그도. 그가 살아왔던 환경과 많은 게 다르다. 그래도 첫 인상은 서로에게 ‘긍정적’이다. 오래 전부터 눈여겨봤던대로 마음에 든다고.
넥센이 맥그레거를 안 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넥센은 해마다 관계자들이 외국인선수 자료 수집 차 출장을 간다. 그리고 3,4년 전부터 그 리스트에 이름이 있던 맥그레거였다.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었다. 맥그레거도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 사랑만큼이나 이적도 ‘타이밍’이 중요한 법. 번번이 때가 맞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올해 독립리그에서 뛰게 된 맥그레거가 넥센과 다시 연락이 닿은 것. 맥그레거는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맥그레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행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서류상 진행할 게 있어 넥센 선수가 되기까지 잠시 시일이 걸렸으나, 그는 이미 넥센 선수로서 미래를 그려갔다.
넥센도 맥그레거가 미래를 위한 포석이다. 로버트 코엘로와 결별한 이유는 팀원으로 보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많은 볼넷으로 야수들을 힘들게 했고, 이닝 소화도 적어 불펜에 부담을 줬다. 더욱이 선수단 내 적응도 잘 하지 못한 편이었다. 더 이상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이 같은 수순이면 시즌 후 계약해지 수순이 유력했다. 그럴 바에 빨리 헤어지고 더욱 팀에 보탬이 될 투수를 찾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외국인선수도 오랫동안 함께 할 선수를 뽑는다”라고 말했다.
그 점은 예상외로 선전(21일 현재 4위 LG와 승차가 4경기) 중인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더 원대한 꿈을 향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측면과 다르다. 넥센은 올해 목표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하지만 코엘로와 맥그레거의 교체에 대해 ‘올해 가을야구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남궁종환 단장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도 내다보고 영입한 선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안했다. 포스트시즌을 고려한 변화가 아니기에 승부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넥센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1장 더 쓸 수 있다. 큰 부상, 심각한 부진 등의 변수가 아니고서 전력 강화 차원으로 라이언 피어밴드, 대니 돈을 바꿀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대니 돈은 서서히 기대한 바대로 기량을 펼치고 있으며, 피어밴드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게 있다. 포스트시즌 대비 교체 카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염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 가운데 교체카드 1장만 사용했건만, 그 배경이 당장의 성적 기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맥그레거의 영입은 팀의 성장,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도 맞물려있다. 넥센의 소개에 따르면, 맥그레거는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독립리그 9경기에서 평균 6⅔이닝을 소화했다. 코엘로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넥센 마운드는 젊다. 완성되지 않았다. 맞더라도 그렇게 커가고 있다. 그 경험의 장이나 부하가 걸리는 건 다른 이야기다.
성장은 맥그레거에게도 일맥상통한다. 맥그레거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위주로 뛰다가 독립리그에서 활동했다 해도 몸값(사이닝보너스 포함 15만달러)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연봉이 선수의 실력과 정비례하는 건 아니다. 맥그레거는 복잡한 사정으로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하지 못했다. 독립리그 수준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남궁 단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 완벽한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맥그레거의 의지가 강하다. 그는 예전에도 KBO리그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조건(환경 등)이 맞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 ‘코리안 드림’이다.
남궁 단장은 “맥그레거는 개인적으로 강한 열의를 지녔다. KBO리그가 자신에게 ‘기회의 땅’이란 걸 인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염 감독도 브룸바 등 과거 외국인선수 성공 사례를 들면서 “절실하게 하는 외국인선수가 성공하는 법이다”라고 밝혔다. 그들의 눈에 맥그레거는 열정이 넘친다. 그리고 절실한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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