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산타 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멕시코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이었다. 개최국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멕시코 이주민들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멕시코가 어느 경기장을 가든, 경기장에는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팬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멕시코를 지지했고, 이에 힘입은 멕시코는 2승 1패의 성적으로 8강에 올랐다.
19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도 다르지 않았다. 일찌감치 매진이 예고됐고, 경기장은 초록색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주최측이 발표한 이날 공식 관중은 리바이스 스타디움 개장 이라 축구 경기 최다 관중인 7만 547명.
멕시코에게 이날 경기는 홈경기나 마찬가지였다. 내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멕시코는 이날 칠레에 0-7로 패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전년도 우승팀 칠레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만난 멕시코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조별예선 기간 3경기에서 2골만 허용했던 수비진은 말그대로 '자동문'이었다. 알렉시스 산체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에드슨 푸치가 포진한 칠레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수없이 몸을 날렸지만, 골키퍼 혼자 힘으로는 부족했다.
팬들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분노로 번졌다. 후반 초반 칠레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세리머니를 하는 칠레 선수들을 향해 오물이 날라들었다. 분노한 '일부 소수의' 멕시코 팬들은 음료수, 팝콘 등 손에 들고 있는 것을 그대로 필드에 던졌다.
분노의 단계를 넘어선 팬들의 반응은 외면과 회피였다. 멕시코가 무더기 실점을 허용하자 낙심한 팬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관중석이 절반 넘게 비었다. 그래도 남아 있던 팬들은 더 큰 고통을 선택한 꼴이 됐다. 후반 43분 푸치의 일곱 번째 골이 터졌고 관중석에서는 또 다시 오물이 날라들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멕시코가 어느 경기장을 가든, 경기장에는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팬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멕시코를 지지했고, 이에 힘입은 멕시코는 2승 1패의 성적으로 8강에 올랐다.
19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도 다르지 않았다. 일찌감치 매진이 예고됐고, 경기장은 초록색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주최측이 발표한 이날 공식 관중은 리바이스 스타디움 개장 이라 축구 경기 최다 관중인 7만 547명.
멕시코에게 이날 경기는 홈경기나 마찬가지였다. 내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멕시코는 이날 칠레에 0-7로 패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전년도 우승팀 칠레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만난 멕시코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조별예선 기간 3경기에서 2골만 허용했던 수비진은 말그대로 '자동문'이었다. 알렉시스 산체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에드슨 푸치가 포진한 칠레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수없이 몸을 날렸지만, 골키퍼 혼자 힘으로는 부족했다.
팬들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분노로 번졌다. 후반 초반 칠레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세리머니를 하는 칠레 선수들을 향해 오물이 날라들었다. 분노한 '일부 소수의' 멕시코 팬들은 음료수, 팝콘 등 손에 들고 있는 것을 그대로 필드에 던졌다.
칠레의 세 번째 골이 터진 뒤 흥분한 멕시코 팬들이 오물을 그라운드에 던졌다. 사진(美 산타 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팬들의 분노는 곧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자국 대표팀을 향했다. 상대 골키퍼가 골킥을 할 때 외쳤던 욕설 구호인 '푸토(puto)!'를 어느 순간부터 오초아가 골킥을 할 때마다 외치고 있었다.분노의 단계를 넘어선 팬들의 반응은 외면과 회피였다. 멕시코가 무더기 실점을 허용하자 낙심한 팬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관중석이 절반 넘게 비었다. 그래도 남아 있던 팬들은 더 큰 고통을 선택한 꼴이 됐다. 후반 43분 푸치의 일곱 번째 골이 터졌고 관중석에서는 또 다시 오물이 날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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