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믿음의 필승 카드가 깨지면 어떨까. 막으라고 내보냈는데 막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게 이렇게 어려웠다.
이틀 연속 1점 차 승부를 벌였던 넥센과 한화다. 넥센은 지난 24일 1점 차를 버텨내더니 하루 뒤에는 1점 차를 뒤집었다. 미세한 힘겨루기 차이였다. 고척돔에서 세 번째 싸움도 다르지 않았다. 넥센이 4회 4점을 뽑으며 앞서가도, 한화가 8회 5점을 얻으며 뒤집어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웠다.
넥센과 한화 모두 필승 카드가 흔들렸다. 넥센은 한화의 반격이 거세지자 8회 김세현을 긴급 호출했다. 4-3, 1점 차로 쫓긴 상황서 2사 만루였다. 이 고비만 극복하면 시즌 첫 싹쓸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6회 2사 만루는 막아냈던 넥센이다.
하지만 김세현은 그 1점을 지키지 못했다. 송광민의 타구는 애매했다. 1루수 채태인이 낚아챘으나 김세현의 베이스 커버보다 송광민이 더 빨랐다. 게다가 무리한 송구는 실책으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2실점으로 4-5 역전. 김세현의 3번째 블론세이브.
1점 차는 그래도 해볼 만했다. 빨리 불을 끄고 2번의 반격 기회를 살려야 했다. 하지만 김세현에게 오늘은 안 되는 날이었다. 1,3루서 폭투를 범하더니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4-3의 스코어는 4-7로 바뀌었다. 김세현의 투구수는 10개. 딱 2명의 타자를 상대했을 뿐이나 상처는 컸다.
한화는 과감하게 수를 던졌다. 전날 35구를 기록한 정우람을 8회 마운드에 올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도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정우람의 등판을 시사했다. 그런데 그 투입 시기가 빨랐다.
7-4로 앞선 8회 2사 1,2루였다. 전날 불펜 부하가 걸린 가운데 쓸 카드는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정우람은 아슬아슬했다. 그의 초구는 121km 체인지업. 뚝 떨어지지 못한 공은 김민성의 배트를 맞고 멀리 날아갔다.
9회 2사 2루서 만난 넥센 타자는 전날 자신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렸던 홍성갑. 그 재대결의 승자는 정우람. 141km 높은 공에 홍성갑은 헛스윙 아웃. 25개의 공을 던진 정우람은 한화의 12번째 승리(최종 스코어 7-6)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틀 연속 1점 차 승부를 벌였던 넥센과 한화다. 넥센은 지난 24일 1점 차를 버텨내더니 하루 뒤에는 1점 차를 뒤집었다. 미세한 힘겨루기 차이였다. 고척돔에서 세 번째 싸움도 다르지 않았다. 넥센이 4회 4점을 뽑으며 앞서가도, 한화가 8회 5점을 얻으며 뒤집어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웠다.
넥센과 한화 모두 필승 카드가 흔들렸다. 넥센은 한화의 반격이 거세지자 8회 김세현을 긴급 호출했다. 4-3, 1점 차로 쫓긴 상황서 2사 만루였다. 이 고비만 극복하면 시즌 첫 싹쓸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6회 2사 만루는 막아냈던 넥센이다.
하지만 김세현은 그 1점을 지키지 못했다. 송광민의 타구는 애매했다. 1루수 채태인이 낚아챘으나 김세현의 베이스 커버보다 송광민이 더 빨랐다. 게다가 무리한 송구는 실책으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2실점으로 4-5 역전. 김세현의 3번째 블론세이브.
1점 차는 그래도 해볼 만했다. 빨리 불을 끄고 2번의 반격 기회를 살려야 했다. 하지만 김세현에게 오늘은 안 되는 날이었다. 1,3루서 폭투를 범하더니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4-3의 스코어는 4-7로 바뀌었다. 김세현의 투구수는 10개. 딱 2명의 타자를 상대했을 뿐이나 상처는 컸다.
한화는 과감하게 수를 던졌다. 전날 35구를 기록한 정우람을 8회 마운드에 올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도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정우람의 등판을 시사했다. 그런데 그 투입 시기가 빨랐다.
7-4로 앞선 8회 2사 1,2루였다. 전날 불펜 부하가 걸린 가운데 쓸 카드는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정우람은 아슬아슬했다. 그의 초구는 121km 체인지업. 뚝 떨어지지 못한 공은 김민성의 배트를 맞고 멀리 날아갔다.
넥센의 김세현은 26일 고척 한화전에서 8회 2사 만루서 구원 등판했지만, 4-3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홈런성 타구였다. 가슴 철렁한 순간. 그러나 한화에겐 행운, 넥센에겐 불운이었다. 타구는 좌중간 외야 펜스 상단을 맞혔다. 3점 홈런이 아닌 2타점 3루타. 무리한 정우람 기용이 패착이 될 상황. 한화는 끝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정우람이 8회 2사 1,3루서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9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9회 2사 2루서 만난 넥센 타자는 전날 자신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렸던 홍성갑. 그 재대결의 승자는 정우람. 141km 높은 공에 홍성갑은 헛스윙 아웃. 25개의 공을 던진 정우람은 한화의 12번째 승리(최종 스코어 7-6)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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