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양현종(KIA) vs 웹스터(삼성). 두 팀이 ‘현재’ 가장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난타전 가능성은 낮았다.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안타를 치기도 점수를 뽑기도 쉽지 않았다.
보통 에이스 등판 시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KIA는 지난해 양현종이 나간 경기에 주로 수비를 단단히 하는 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20일 경기에는 달랐다. 공격 성향이 강했다. 하루 전날과 비교해 5번 이범호만 고정 멤버였다. 타순을 조정하거나 새 얼굴을 넣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주찬, 신종길, 브렛 필, 김주형을 전진 배치시켰다. 타율 0.362의 김주형을 프로 데뷔 첫 4번타자로 기용하기도 했다.
삼성의 선택도 다르지 않았다. 장타에 굶주린 삼성은 득점도 성에 차지 않는다. 최근 3경기 연속 2득점에 그치며 시즌 첫 3연패를 했다.
4연패 위기에 몰린 가운데 양현종을 공략하기 위해 타순을 조정했다. 타격감이 안 좋은(타율 0.208) 박해민을 2번에서 9번으로 내려간 반면, 타율 0.394의 포수 이지영이 8번에서 6번으로 올라갔다. 1번부터 6번까지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것.
KIA와 삼성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양현종과 웹스터는 역시 공략하기 힘든 투수였다. 둘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나란히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은 8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98구). 웹스터도 8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05구)으로 맞섰다.
그렇지만 KIA와 삼성이 희망했던 ‘온도’까지 상승하지 않았다. 될 듯 하다가 안 됐다. KIA는 7회(1사 2루), 삼성은 8회(1사 1루)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패했다. 진루가 아닌 아웃. 좀처럼 2점째를 못 올린 KIA와 삼성이었다. 그 1점만 추가하면 됐는데.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두 팀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결국 승부는 10회 이후에도 계속됐다. 두 팀 모두 시즌 1호 연장. 1점에서 2점이 되는 그 어려운 걸 해낸 건 안타가 아닌 실책이었다.
반면, 그 실책의 행운은 KIA에게 따라주지 않았다. 9회 구원 등판한 안지만은 2이닝(42구)을 힘겹게 무실점으로 막아, 4경기 연속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개인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의 3연패를 끊은 승리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통 에이스 등판 시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KIA는 지난해 양현종이 나간 경기에 주로 수비를 단단히 하는 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20일 경기에는 달랐다. 공격 성향이 강했다. 하루 전날과 비교해 5번 이범호만 고정 멤버였다. 타순을 조정하거나 새 얼굴을 넣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주찬, 신종길, 브렛 필, 김주형을 전진 배치시켰다. 타율 0.362의 김주형을 프로 데뷔 첫 4번타자로 기용하기도 했다.
삼성의 선택도 다르지 않았다. 장타에 굶주린 삼성은 득점도 성에 차지 않는다. 최근 3경기 연속 2득점에 그치며 시즌 첫 3연패를 했다.
4연패 위기에 몰린 가운데 양현종을 공략하기 위해 타순을 조정했다. 타격감이 안 좋은(타율 0.208) 박해민을 2번에서 9번으로 내려간 반면, 타율 0.394의 포수 이지영이 8번에서 6번으로 올라갔다. 1번부터 6번까지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것.
KIA와 삼성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양현종과 웹스터는 역시 공략하기 힘든 투수였다. 둘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나란히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은 8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98구). 웹스터도 8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05구)으로 맞섰다.
삼성 라이온즈의 앨런 웹스터가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 투수전 속에 타순 조정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다. 1점씩은 뽑았으니까. KIA의 3회 선취점은 서동욱의 안타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1번에서 2번으로 이동한 신종길이 적시타를 날렸다. 삼성 또한 1-1 동점을 만든 6회 2번 김상수가 배영섭(볼넷)과 구자욱(안타)의 연결고리(희생번트)가 됐다.그렇지만 KIA와 삼성이 희망했던 ‘온도’까지 상승하지 않았다. 될 듯 하다가 안 됐다. KIA는 7회(1사 2루), 삼성은 8회(1사 1루)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패했다. 진루가 아닌 아웃. 좀처럼 2점째를 못 올린 KIA와 삼성이었다. 그 1점만 추가하면 됐는데.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두 팀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결국 승부는 10회 이후에도 계속됐다. 두 팀 모두 시즌 1호 연장. 1점에서 2점이 되는 그 어려운 걸 해낸 건 안타가 아닌 실책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은 10회 박해민의 도루 실패 이후 배영섭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이 바뀐 KIA의 5번째 투수 임기준의 초구를 친 게 유격수 직선타. 그러나 박찬호가 재빠르게 1루로 공을 던진 게 뒤로 빠졌다. 그 사이 배영섭이 홈을 밟았다. 드디어 2득점째.반면, 그 실책의 행운은 KIA에게 따라주지 않았다. 9회 구원 등판한 안지만은 2이닝(42구)을 힘겹게 무실점으로 막아, 4경기 연속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개인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의 3연패를 끊은 승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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