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슈틸리케호, 태국까지 잡고 ‘신기록의 팀’ 되다

[매경닷컴 MK스포츠(태국 방콕) 윤진만 기자] 석현준(25·FC포르투)이 터뜨린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 축구대표팀이 태국에 신승을 거뒀다.
한국은 27일 저녁 7시30분(현지시각) 태국 방콕 수파찰라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A매치 친선전에서 1-0 승리했다.
이 승리로 ‘슈틸리케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및 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 7차전 승리와 더불어 3월 A매치 2연전도 연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월드컵 2차예선에서 2골을 터뜨린 석현준은 A매치 8경기 만에 3번째 골을 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대표팀은 기존 4-1-4-1, 4-2-3-1 등 원톱 전술에서 벗어나 석현준과 이정협을 공격 선봉에 세우는 투 톱 전술을 가동했다.
투 톱의 아래에는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이 배치했고, 그 왼쪽에는 남태희 아래에는 고명진과 정우영이 위치했다.
레바논전에서 뛰지 않은 박주호 김영권 홍정호 김창수가 포백을 구성했고,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태국 홈팬의 데시벨 큰 응원은 시작 4분 만에 사그라들었다.

고명진이 문전 방향으로 찌른 대각선 패스를 석현준이 아크 인근에서 잡아 그대로 오른발을 휘둘렀다. 공은 골키퍼 머리 위로 날아가 크로스바 하단을 때린 뒤 골망을 출렁였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패스 플레이를 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이정협과 석현준은 공격 2선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공격 작업을 도왔다.
31분 한국은 또 한 번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남태희가 현란한 개인기로 마크맨을 떼어놓은 뒤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를 이정협이 노마크 상황에서 헤딩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이 정직하게 골키퍼 쪽으로 날아가며 득점 무산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쳤으나 전반 중후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 때문일까. 슈틸리케 감독은 센터백 듀오인 김영권과 홍정호를 각각 곽태휘와 김기희로 교체했다.
후반 1분 석현준이 박스 안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야심찬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분위기는 태국 쪽으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기세를 탄 태국 공격진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진들을 정신없이 흔들어댔다. 10분 아디삭 크라쏜이 문전 앞에서 쏜 슈팅은 김승규에 걸렸다.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인지, 한국 선수들은 후반 15분경 평정심을 찾았다. 19분 기성용이 상대 페널티 마크 인근에서 상대 공을 빼앗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빗겨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2분 기성용 정우영을 빼고 주세종과 한국영을 투입했다.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후반 23분 김승규는 사라크 유엔의 오른발 터닝슛을 가까스로 쳐냈다. 이청용과 황의조를 연달아 투입한 대표팀은 상대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며 1-0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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