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800만달러를 포스팅 상한선으로 두는 시스템 수정안 제안한 게 알려진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는 긍정보다 부정에 가깝다.
넥센 히어로즈는 2년 연속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2014년 12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각 강정호를, 2015년 11월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를 콕 집었다. 두 구단이 응찰한 금액은 각각 500만2015달러, 1285만달러.
그러나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한미 포스팅 시스템 수정안대로 결정될 경우, 향후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만큼을 다시 받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NPB리그의 포스팅 시스템 방식을 KBO리그에게도 적용하려 한다. 포스팅을 통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과 단독 교섭권을 주는 건 같지만, 상한선을 둬 최고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복수일 경우 협상 창구를 여러 개 둘 수 있다.
일본은 2013년 12월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바꿨다. 그리고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개정 룰 ‘1호’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건 상한선이다. 일본은 2000만달러인 반면, 한국은 800만달러로 책정했다. 리그를 등급별로 나눈 데다 선수마저 등급을 매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년간 강정호, 박병호를 보낸 염경엽 넥센 감독도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일 포스팅 금액 상한선의 차이에 따른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염 감독은 18일 인터뷰에서 “왜 일본은 2000만달러이고, 한국은 800만달러인가. 리그의 수준을 상하위로 둔 건 메이저리그의 기준일 뿐이다. 리그 자존심이 걸려있다. 무엇보다 포스팅을 요청하는 건 아무나 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선수는 리그의 A급 선수다. KBO리그의 A급 선수는 NPB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선수 개인의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경기를 봐라. A급 선수들끼리 모인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크게 밀렸던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구단이 상한선만큼의 최고 금액으로 응찰할 경우, 선수는 복수의 제의를 받고 희망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상한선이 터무니없이 낮다면, ‘보내는’ 구단 입장에서도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염 감독은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의 예를 들었다. 염 감독은 “어느 구단이 오오타니 같은 선수를 2000만달러에 보내려 할까. 한국에도 오오타니 같은 선수가 안 나오리라는 법은 없다”라면서 “상한선이 있다면, 하한선도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넥센 히어로즈는 2년 연속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2014년 12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각 강정호를, 2015년 11월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를 콕 집었다. 두 구단이 응찰한 금액은 각각 500만2015달러, 1285만달러.
그러나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한미 포스팅 시스템 수정안대로 결정될 경우, 향후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만큼을 다시 받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NPB리그의 포스팅 시스템 방식을 KBO리그에게도 적용하려 한다. 포스팅을 통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과 단독 교섭권을 주는 건 같지만, 상한선을 둬 최고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복수일 경우 협상 창구를 여러 개 둘 수 있다.
일본은 2013년 12월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바꿨다. 그리고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개정 룰 ‘1호’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건 상한선이다. 일본은 2000만달러인 반면, 한국은 800만달러로 책정했다. 리그를 등급별로 나눈 데다 선수마저 등급을 매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년간 강정호, 박병호를 보낸 염경엽 넥센 감독도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일 포스팅 금액 상한선의 차이에 따른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염 감독은 18일 인터뷰에서 “왜 일본은 2000만달러이고, 한국은 800만달러인가. 리그의 수준을 상하위로 둔 건 메이저리그의 기준일 뿐이다. 리그 자존심이 걸려있다. 무엇보다 포스팅을 요청하는 건 아무나 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선수는 리그의 A급 선수다. KBO리그의 A급 선수는 NPB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선수 개인의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경기를 봐라. A급 선수들끼리 모인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크게 밀렸던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구단이 상한선만큼의 최고 금액으로 응찰할 경우, 선수는 복수의 제의를 받고 희망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상한선이 터무니없이 낮다면, ‘보내는’ 구단 입장에서도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염 감독은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의 예를 들었다. 염 감독은 “어느 구단이 오오타니 같은 선수를 2000만달러에 보내려 할까. 한국에도 오오타니 같은 선수가 안 나오리라는 법은 없다”라면서 “상한선이 있다면, 하한선도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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