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잔’ 김세진의 웃음 “곽명우, 가장 잘 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근한 기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 전날 잠을 편히 자지 못했다. “걱정은 매일 한다”며 앓는 소리를 한 김 감독은 완승 후 웃음을 찾았다. 시몬은 트리플크라운으로 맹활약했고 호흡을 같이 맞춘 곽명우도 김 감독의 주문을 완벽히 소화했다.
OK저축은행은 1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5-15)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가져간 OK저축은행은 90.9%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을 잡았다. 이틀 뒤 대전 원정 2차전에서 승리하면 현대캐피탈과 정상 자리를 놓고 만난다.
1세트부터 극적인 뒤집기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긴 OK저축은행은 그로저의 서브에 흔들리면서 막판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뒷심이 더 강했다. 한상길의 서브 에이스로 역전의 불씨를 지폈고 송명근까지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이끌었다. 이어진 시몬의 결승 득점으로 1세트는 OK저축은행의 몫이 됐다.
2세트에서도 OK저축은행의 뒷심은 빛났다. 이 중심에는 역시 시몬이 있었다. 시몬은 19-19 팽팽한 흐름에서 오픈 득점과 서브 에이스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이후 백어택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까지 가져왔다. 마지막 그로저의 공격을 박원빈이 가로막으면서 OK저축은행의 셧아웃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3세트에서는 송명근이 폭발했다. 잠잠하던 송명근은 3세트에서만 11점을 몰아치면서 완승을 이끌었다. 2세트를 먼저 내준 삼성화재는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시몬이 31득점 4블로킹 4서브에이스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송명근도 막판 활약에 16득점 2블로킹 3서브에이스로 힘을 보탰다.

곽명우와 시몬 사진=OK저축은행 제공

김 감독은 경기 후 “운이 좋았다고 본다. 단판 승부라 이런 결과를 예상 못했다. 처음부터 시몬에게 공을 주라고 곽명우에게 주문했다. 괜히 나쁜 공을 줘서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것 보다는 세트 플레이가 잘 되면 확률이 높은 시몬에게 주자고 했다. 명우가 내 지시를 믿고 토스를 잘 해준 것이 승리 요인이다. 명우가 가장 잘 했다”고 칭찬했다.
2차전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특히 서브 범실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서브 범실이 많아지면서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서브에 따른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고 블로킹 등에서 상대 움직임을 놓치기도 했다. 그래도 지난 시즌 보여준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좋은 분위기로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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