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맞붙은 세기의 대결 2국이 이제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세돌 9단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초반 알파고의 변칙적인 수에 침착하게 응수하고 실리를 챙기다가 중후반 탄탄한 운영에 적절한 침투로 알파고의 집을 효과적으로 삭감하고 있다.
10일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진행되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후반에서도 우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초반 의외의 포석을 주고받으며 전날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알파고는 13수에서 예상을 깨는 수를 둬 좌중을 놀래게 했으며 이후에도 의외의 수를 몇차례 둬 난전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마치 전날의 알파고처럼 무난하고 실리를 챙기는 응수로 대응해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 9단은 이후 좌하귀에서 백을 몰아쳐 우위를 점했으며 알파고가 두텁게 자리잡은 좌상귀, 우상귀에 각각 침투를 시도해 집을 삭감했다. 중앙에서도 흑의 엷음을 효과적으로 추궁해 집을 내주지 않았다.
현장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알파고가 초반에 나오지 않는 수를 시도하고 이세돌 9단이 반대로 안정적인 행마를 했다”며 “마치 전성기 이창호 9단이 두는 것과 같은 바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파고가 부분부분 전투는 강한데 전체 형세 판단과 감각적인 부분에서는 좀 약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은 전날과 다르게 시간을 충분히 사용해 초읽기까지 3분여를 남겨두고 있다. 알파고는 약 27분이 남은 상태다.
이번 대국은 제한시간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로 시행된다. 전날 열린 1국에서는 알파고가 예상을 뒤집고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거뒀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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