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건’ 이선구 감독 “강소휘, 울렸다 웃겼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체육관) 김근한 기자]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 띄운 과감한 승부가 결국 통했다. 3세트 막판 강소휘를 투입한 도박이 승리를 매듭지은 것. 캣벨의 맹활약과 함께 돋보인 이 감독의 승부수였다.
GS칼텍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1 30-28)으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GS칼텍스는 시즌 8승 13패(승점 26) 4위 도로공사(승점 27)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1세트와 3세트에서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캣벨(27득점)이 1세트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소영이 다소 부진했지만 표승주(16득점)가 순도 높은 공격력으로 그 뒤를 받쳤다. 특히 강소휘가 3세트 듀스 막판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승리를 매조졌다.
이 감독은 승리에도 배유나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운도 좋았지만 코트 안 6명이 모두 분위기 살리면서 투지를 발휘했다. 1세트 고비를 못 넘었으면 힘들었다. 사실 배유나의 서브 범실 때 크게 화냈다. 서브 에이스를 보여주려고 욕심을 냈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자신을 부각하려고 하면 안 된다. 배유나가 그동안 어느 정도 득점을 담당해줬는데 최근 2경기에서는 팀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3세트 막판 강소휘를 투입한 것을 도박이라 설명했다. 강소휘는 25-25에서 결정적인 퀵오픈 범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9-28에서 끝내기 서브 에이스로 이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이소영의 서브 리시브가 막판 흔들렸다. 스스로가 득점을 못하니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 상태였다. 나름대로 도박을 한 거다. 강소휘의 퀵 오픈이 아웃되면서 잘못되는구나 싶었는데 말 그대로 울렸다 웃겼다. 오늘의 수훈 선수다”라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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