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대 UFC 여성 밴텀급(-61kg) 챔피언 론다 로우지(29·미국)는 아마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종합격투기(MMA) 여자선수일 것이다. 그러나 로우지의 남자친구가 UFC 헤비급(-120kg) 6위 트래비스 브라운(34·미국)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MK스포츠는 15일 ‘UFC 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브라운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브라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1(UFN 81)’에 참가하여 동체급 14위 맷 미트리온(38·미국)을 상대한다. UFC 통산 12전 8승 1무 3패.
■‘론다 로우지 남자친구’가 아닌 ‘UFC 헤비급 6위’의 자존심
브라운의 여자친구 로우지는 2015년 11월15일 타이틀 7차 방어에 나섰다. 성공했다면 UFC 플라이급(-57kg)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과 함께 현역 챔프 최다방어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로우지는 2라운드 59초 만에 전 프로복싱 여성 웰터급(-67kg) 통합챔피언 홀리 홈(35·미국)의 헤드킥에 KO 당했다. UFC 5번째 ‘무패 vs 무패 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이 이긴 4번째 사례를 꿈꾼 것도 허사가 됐다.
MK스포츠는 한국에서 로우지를 직접 취재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하고 브라운에게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UFC 헤비급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강자의 자존심일까? 딱 잘라 거부하는 바람에 답변을 청취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체급의 최근 판도 변화에 대한 견해나 예상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대답했다.
■벨라스케즈·산토스 건재…내가 더 나은 면도
UFC 헤비급은 지난 몇 년간 제15·17대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와 제16대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32·브라질)가 양분해왔다. 그러나 제18대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의 집권과 맞물려 둘의 기량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은 “난 아직도 그들이 먹이사슬의 상단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건재하고 어느 선수에게나 힘든 상대다. 선수생명이 다했다고는 여기지 않으며 지금도 상위권의 기량을 지녔다”고 반박하면서 “누구도 항상 이길 수는 없다. 질 확률도 있다. 그게 바로 MMA”라고 강조했다.
벨라스케즈와 도스 산토스의 내림세에 동의하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여기진 않는 눈치다. 아직 둘과 대결한 적이 없는 브라운은 “운동능력과 거리감각, 타격은 내가 낫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비교우위를 내세우기도 했다.
■로스웰과 날 비교하지 마라
UFC 헤비급 7위 벤 로스웰(35·미국)은 순위의 근소함만큼이나 현시점에서 브라운과 비슷한 실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브라운은 “우리의 공통점은 몸집이 크고 타격이 강하다는 것뿐”이라고 정색하며 “내가 운동신경이 우월하고 공격 패턴과 기술도 더 다양하다. 나중에 경기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베우둠 vs 미오치치·오브레임 예측불허
UFC 헤비급 챔피언 베우둠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로 2위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와 3위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영국)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대결한 적이 없는 미오치치에 대해 브라운은 “나한테 몇몇 공격에 성공할 수도 있는 강한 선수다. 그러나 내가 기술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에 대한 우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베우둠과 타이틀전을 치른다면 결과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예상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렇다고 베우둠을 평가절하한 것은 아니다. 브라운은 “그는 챔피언 등극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가 틀렸음을 몸소 입증했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베우둠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미오치치의 챔피언 도전 성패에 대해 섣불리 말하지 않은 것은 브라운이 내심 둘 다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브라운은 2013년 8월17일 ‘UFN 26’에서 경기 시작 4분8초만에 오브레임을 프론트킥과 펀치로 KO 시켰다. 그런데도 “베우둠과 오브레임은 상대전적 1승 1패다. 둘이 3차전을 한다고 해도 가능성은 50:50일 것 같다”는 말로 오브레임을 혹평하지 않은 것은 의외다.
공교롭게도 브라운은 미트리온과의 ‘UFN 81’ 경기장소인 ‘TD 가든’에서 오브레임을 격파했다. 다시 한 번 보스턴에서 승리하면서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고 여자친구에게도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K스포츠는 15일 ‘UFC 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브라운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브라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1(UFN 81)’에 참가하여 동체급 14위 맷 미트리온(38·미국)을 상대한다. UFC 통산 12전 8승 1무 3패.
■‘론다 로우지 남자친구’가 아닌 ‘UFC 헤비급 6위’의 자존심
브라운의 여자친구 로우지는 2015년 11월15일 타이틀 7차 방어에 나섰다. 성공했다면 UFC 플라이급(-57kg)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과 함께 현역 챔프 최다방어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로우지는 2라운드 59초 만에 전 프로복싱 여성 웰터급(-67kg) 통합챔피언 홀리 홈(35·미국)의 헤드킥에 KO 당했다. UFC 5번째 ‘무패 vs 무패 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이 이긴 4번째 사례를 꿈꾼 것도 허사가 됐다.
MK스포츠는 한국에서 로우지를 직접 취재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하고 브라운에게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UFC 헤비급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강자의 자존심일까? 딱 잘라 거부하는 바람에 답변을 청취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체급의 최근 판도 변화에 대한 견해나 예상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대답했다.
■벨라스케즈·산토스 건재…내가 더 나은 면도
UFC 헤비급은 지난 몇 년간 제15·17대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와 제16대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32·브라질)가 양분해왔다. 그러나 제18대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의 집권과 맞물려 둘의 기량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은 “난 아직도 그들이 먹이사슬의 상단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건재하고 어느 선수에게나 힘든 상대다. 선수생명이 다했다고는 여기지 않으며 지금도 상위권의 기량을 지녔다”고 반박하면서 “누구도 항상 이길 수는 없다. 질 확률도 있다. 그게 바로 MMA”라고 강조했다.
벨라스케즈와 도스 산토스의 내림세에 동의하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여기진 않는 눈치다. 아직 둘과 대결한 적이 없는 브라운은 “운동능력과 거리감각, 타격은 내가 낫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비교우위를 내세우기도 했다.
브라운(오른쪽)이 ‘UFN 26’에서 오브레임(왼쪽)에게 앞차기를 가하고 있다. 사진(미국 보스턴)=AFPBBNews=News1
■로스웰과 날 비교하지 마라
UFC 헤비급 7위 벤 로스웰(35·미국)은 순위의 근소함만큼이나 현시점에서 브라운과 비슷한 실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브라운은 “우리의 공통점은 몸집이 크고 타격이 강하다는 것뿐”이라고 정색하며 “내가 운동신경이 우월하고 공격 패턴과 기술도 더 다양하다. 나중에 경기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베우둠 vs 미오치치·오브레임 예측불허
UFC 헤비급 챔피언 베우둠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로 2위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와 3위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영국)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대결한 적이 없는 미오치치에 대해 브라운은 “나한테 몇몇 공격에 성공할 수도 있는 강한 선수다. 그러나 내가 기술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에 대한 우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베우둠과 타이틀전을 치른다면 결과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예상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렇다고 베우둠을 평가절하한 것은 아니다. 브라운은 “그는 챔피언 등극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가 틀렸음을 몸소 입증했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베우둠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미오치치의 챔피언 도전 성패에 대해 섣불리 말하지 않은 것은 브라운이 내심 둘 다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브라운은 2013년 8월17일 ‘UFN 26’에서 경기 시작 4분8초만에 오브레임을 프론트킥과 펀치로 KO 시켰다. 그런데도 “베우둠과 오브레임은 상대전적 1승 1패다. 둘이 3차전을 한다고 해도 가능성은 50:50일 것 같다”는 말로 오브레임을 혹평하지 않은 것은 의외다.
공교롭게도 브라운은 미트리온과의 ‘UFN 81’ 경기장소인 ‘TD 가든’에서 오브레임을 격파했다. 다시 한 번 보스턴에서 승리하면서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고 여자친구에게도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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