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2세트 뒤집기…아쉬움-안도의 경계선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대한항공이 포기하지 않았던 2세트의 희비가 승부를 갈랐다. 2세트에서 갈라진 흐름에 한국전력은 아쉬워했고 대한항공은 안도했다. 지난 23일 양 팀간 맞트레이드 후 가진 첫 만남은 대한항공의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3 25-21 22-25 15-8)로 승리했다. 6연승을 달린 2위 대한항공은 시즌 14승 6패(승점 41)로 선두 OK저축은행(승점 47)을 추격했다.
얀 스토크의 맹활약에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도 세트 중후반까지 끌려갔다. 한국전력은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 23-21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믿었던 스토크의 백어택이 정지석의 블로킹에 막혀 23-2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모로즈의 ‘쇼타임’이었다. 모로즈는 백어택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온 뒤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2세트는 대한항공에 반등의 불씨를 키우게 했다. 대한항공은 5세트까지 진행된 승부에서 다시 한 번 모로즈의 맹활약에 승리를 가져왔다. 모로즈는 5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1개와 블로킹 2득점 포함한 6득점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모로즈의 기록은 31득점 공격성공률 54.34% 4블로킹 2서브 에이스였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이겨서 천만다행이다. 결정적인 순간 모로즈가 역할을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서브 범실이 많았고 서브 리시브도 안 좋아서 경기 운영이 힘들었다”고 진땀승 소감을 전했다.
2세트 승리를 승부처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2세트를 졌으면 0-3으로 끝나는 경기라고 봐야했다. 오늘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아직까지 치고나가는 힘 부족하다. 분위기만 좋다고 잘 할 수는 없다. 1세트에서 서브 범실이 많아지면서 평범한 서브를 했다. 상대가 세트 플레이를 하기 좋게 만들어서 힘겨운 승부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한국전력에게도 아쉬운 시점은 2세트였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2세트가 정말 아쉽다. 서브 리시브와 범실도 그렇지만 블로킹 타이밍과 같은 안 보이는 부분에서 잘 안 됐다. 스토크도 평소보다 잘 했지만 결정적인 때 해결을 못했다. 더 준비를 잘 해야한다”고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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