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포브스’지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2015년 한 해 동안 약 95억 달러(약 11조 960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는 2016년 경기도 전체의 국비 확보 금액에 맞먹는 수치다. 판돈이 큰 만큼, 일어난 일도 많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봤다.
PS 가뭄 극복한 토론토
2014년이 캔자스시티 로열즈였다면, 2015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토론토는 2015년 93승 69패로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 가뭄을 경험했던 이들은 마침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모든 것이 잘 들어맞았다. 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시 도널드슨은 MVP급 활약을 펼쳤고, 시즌 도중 영입한 데이빗 프라이스는 선발진의 중심이 됐다. 이들은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3승 2패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6차전까지 혈투를 벌였다. 월드시리즈 진출은 실패했지만, 토론토는 연고지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체의 응원을 받으며 2015년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중부 지구의 강세(부제: 스몰 마켓의 역습)
중부 지구 팀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좋은 95승 67패의 승률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토론토, 뉴욕 메츠를 연달아 제압하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00승 62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98승 64패), 시카고 컵스(97승 65패) 중부 지구 세 팀이 리그 1, 2, 3위를 독식했다.
컵스처럼 대형 FA 계약을 주저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나머지 팀들은 작은 시장 규모에도 알찬 전력 보강으로 빅마켓 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특히 캔자스시티와 피츠버그는 드래프트와 해외 아마추어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을 기초로 트레이드와 준척급 FA 영입을 통해 튼튼한 팀을 만들었다.
노히트만 7번...쏟아진 대기록들
대기록의 홍수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는 노히트 노런만 7차례 나왔다. 그것도 모두 팀기록이 아닌 개인 기록이었다. 6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크리스 헤스턴을 시작으로 맥스 슈어저(워싱턴), 콜 하멜스(당시 필라델피아),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마이크 파이어스(휴스턴), 제이크 아리에타(컵스) 등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슈어저는 6월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0월 4일 메츠전에서 두 차례 기록을 달성했다. 하멜스는 필리스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7월 26일 컵스전에서 대기록을 남겼다. 다저스는 8월 22일 파이어스, 같은 달 31일 아리에타에게 두 번이나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 부상으로 부진한 전반기를 보낸 이와쿠마는 8월 13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대기록을 완성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총 네 차례 나왔다. 브록 홀트(보스턴)가 6월 17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기록한 것이 시작이었다 추신수(텍사스)는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아시아 선수 중에는 최초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팀의 아드리안 벨트레는 8월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통산 세 번째 기록을 남겼다. 콜로라도는 8월 15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맷 켐프에게 다시 한 번 대기록을 허용했다.
소시아 vs 디포토(부제: 현장의 반란)
메이저리그는 갈수록 프런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통계 자료로 무장한 젊은 인재들이 선수단 구성을 넘어 경기 운영에까지 관여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프런트와 벤치 양 쪽이 순조롭게 협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 어찌 순조롭기만 하겠는가. 현장의 반란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LA에인절스에서 있었던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제리 디포토 단장의 대립이 대표적이다. 2012시즌 이후 미키 해처 타격 코치 경질 문제로 한 차례 으르렁댔던 둘은 프런트 오피스가 제공한 정보에 대한 활용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보통은 이렇게 대립하면 감독이 나가지만, 에인절스는 달랐다. 아르테 모레노가 소시아의 손을 들어주면서 디포토가 팀을 떠났다.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디포토는 같은 지구 팀인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시애틀 단장이 된 이후 당시 소시아와 대립각을 세웠던 스캇 서비스 부단장을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했다.
실패로 끝난 피트 로즈의 복권 시도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피트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이던 지난 1989년 자신이 감독한 경기에 도박을 한 것이 적발돼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그는 새로운 커미셔너가 부임하고 신시내티에서 올스타 게임이 열리는 2015년을 복권의 기회라 보고, 적극적인 외부 활동에 나섰다.
9월에는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당시 “연말까지 답을 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던 커미셔너는 지난 15일 ‘복권 불가’를 선언했다. 만프레드는 “로즈는 자신의 위반 행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삶에 대한 인정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로즈에게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 문제는 명예의 전당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이 그를 받아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허물어지기 시작한 성(性)의 벽
2015년은 메이저리그에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10월 여성 코치 저스틴 시걸을 교육리그 인스트럭터로 초청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코치다. 2009년 독립리그 1루코치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메이저리그 배팅볼 투수를 거쳐 코치까지 올랐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제시카 멘도사는 ‘ESPN’ 중계 해설을 맡으며 최초의 여성 야구 중계 해설가로 등장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아만다 홉킨스는 시애틀 스카웃으로 고용되며 1950년대 이후 첫 여성 정규직 스카웃이 됐다.
여기에 미래의 메이저리거에 도전하는 여성 선수들도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구원 투수 출신인 존 후덱의 딸 사라 후덱은 좌완 투수로 장학금을 받고 보시어 패리시 커뮤니티대학에 진학했다. 미국 대학이 여성 야구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서양 건너 프랑스에서는 멜리사 메이두라는 16세 소녀가 유격수로서 프랑스 U-18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이 됐다.
커밍아웃을 선언한 선수도 있었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에 밀워키에 지명된 데이빗 덴슨은 지난 8월 ‘저널 센티넬’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했다. 현역 야구선수 중에는 최초다.
퀄리파잉 오퍼 첫 수용 선수 등장
퀄리파잉 오퍼는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에게 원 소속팀이 제시하는 1년 계약이다. 2012년 겨울 도입 이후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첫 수용 선수가 나왔다.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포수 맷 위터스, 투수 브렛 앤더슨도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LA다저스의 제안을 수용했다.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치를 1년 계약으로 제시, FA 선수들의 과도한 몸값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라는 족쇄 때문에 FA 시장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2016년 진행될 메이저리그 신규 노사 협약 협상 과정에서 주된 논의 주제가 될 전망이다.
2루 슬라이딩 논란 점화
홈 충돌 방지 규정에 이어 이번에는 2루 슬라이딩이다. 지난 시즌 강정호(피츠버그)와 루벤 테하다(메츠)가 경기 도중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하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지난 10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기존 규정을 엄격히 적용, 2루 슬라이딩을 할 때 상대 수비를 방해하는 주자의 행동을 규제하며 변화를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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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가뭄 극복한 토론토
2014년이 캔자스시티 로열즈였다면, 2015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토론토는 2015년 93승 69패로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 가뭄을 경험했던 이들은 마침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모든 것이 잘 들어맞았다. 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시 도널드슨은 MVP급 활약을 펼쳤고, 시즌 도중 영입한 데이빗 프라이스는 선발진의 중심이 됐다. 이들은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3승 2패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6차전까지 혈투를 벌였다. 월드시리즈 진출은 실패했지만, 토론토는 연고지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체의 응원을 받으며 2015년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중부 지구의 강세(부제: 스몰 마켓의 역습)
중부 지구 팀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좋은 95승 67패의 승률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토론토, 뉴욕 메츠를 연달아 제압하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00승 62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98승 64패), 시카고 컵스(97승 65패) 중부 지구 세 팀이 리그 1, 2, 3위를 독식했다.
컵스처럼 대형 FA 계약을 주저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나머지 팀들은 작은 시장 규모에도 알찬 전력 보강으로 빅마켓 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특히 캔자스시티와 피츠버그는 드래프트와 해외 아마추어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을 기초로 트레이드와 준척급 FA 영입을 통해 튼튼한 팀을 만들었다.
노히트만 7번...쏟아진 대기록들
대기록의 홍수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는 노히트 노런만 7차례 나왔다. 그것도 모두 팀기록이 아닌 개인 기록이었다. 6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크리스 헤스턴을 시작으로 맥스 슈어저(워싱턴), 콜 하멜스(당시 필라델피아),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마이크 파이어스(휴스턴), 제이크 아리에타(컵스) 등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슈어저는 6월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0월 4일 메츠전에서 두 차례 기록을 달성했다. 하멜스는 필리스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7월 26일 컵스전에서 대기록을 남겼다. 다저스는 8월 22일 파이어스, 같은 달 31일 아리에타에게 두 번이나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 부상으로 부진한 전반기를 보낸 이와쿠마는 8월 13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대기록을 완성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총 네 차례 나왔다. 브록 홀트(보스턴)가 6월 17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기록한 것이 시작이었다 추신수(텍사스)는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아시아 선수 중에는 최초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팀의 아드리안 벨트레는 8월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통산 세 번째 기록을 남겼다. 콜로라도는 8월 15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맷 켐프에게 다시 한 번 대기록을 허용했다.
슈어저는 한 번 하기도 힘든 노히트 노런을 한 시즌에 두 번이나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소시아 vs 디포토(부제: 현장의 반란)
메이저리그는 갈수록 프런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통계 자료로 무장한 젊은 인재들이 선수단 구성을 넘어 경기 운영에까지 관여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프런트와 벤치 양 쪽이 순조롭게 협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 어찌 순조롭기만 하겠는가. 현장의 반란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LA에인절스에서 있었던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제리 디포토 단장의 대립이 대표적이다. 2012시즌 이후 미키 해처 타격 코치 경질 문제로 한 차례 으르렁댔던 둘은 프런트 오피스가 제공한 정보에 대한 활용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보통은 이렇게 대립하면 감독이 나가지만, 에인절스는 달랐다. 아르테 모레노가 소시아의 손을 들어주면서 디포토가 팀을 떠났다.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디포토는 같은 지구 팀인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시애틀 단장이 된 이후 당시 소시아와 대립각을 세웠던 스캇 서비스 부단장을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했다.
실패로 끝난 피트 로즈의 복권 시도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피트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이던 지난 1989년 자신이 감독한 경기에 도박을 한 것이 적발돼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그는 새로운 커미셔너가 부임하고 신시내티에서 올스타 게임이 열리는 2015년을 복권의 기회라 보고, 적극적인 외부 활동에 나섰다.
9월에는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당시 “연말까지 답을 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던 커미셔너는 지난 15일 ‘복권 불가’를 선언했다. 만프레드는 “로즈는 자신의 위반 행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삶에 대한 인정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로즈에게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 문제는 명예의 전당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이 그를 받아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허물어지기 시작한 성(性)의 벽
2015년은 메이저리그에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10월 여성 코치 저스틴 시걸을 교육리그 인스트럭터로 초청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코치다. 2009년 독립리그 1루코치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메이저리그 배팅볼 투수를 거쳐 코치까지 올랐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제시카 멘도사는 ‘ESPN’ 중계 해설을 맡으며 최초의 여성 야구 중계 해설가로 등장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아만다 홉킨스는 시애틀 스카웃으로 고용되며 1950년대 이후 첫 여성 정규직 스카웃이 됐다.
여기에 미래의 메이저리거에 도전하는 여성 선수들도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구원 투수 출신인 존 후덱의 딸 사라 후덱은 좌완 투수로 장학금을 받고 보시어 패리시 커뮤니티대학에 진학했다. 미국 대학이 여성 야구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서양 건너 프랑스에서는 멜리사 메이두라는 16세 소녀가 유격수로서 프랑스 U-18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이 됐다.
커밍아웃을 선언한 선수도 있었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에 밀워키에 지명된 데이빗 덴슨은 지난 8월 ‘저널 센티넬’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했다. 현역 야구선수 중에는 최초다.
피트 로즈의 복권 시도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퀄리파잉 오퍼 첫 수용 선수 등장
퀄리파잉 오퍼는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에게 원 소속팀이 제시하는 1년 계약이다. 2012년 겨울 도입 이후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첫 수용 선수가 나왔다.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포수 맷 위터스, 투수 브렛 앤더슨도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LA다저스의 제안을 수용했다.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치를 1년 계약으로 제시, FA 선수들의 과도한 몸값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라는 족쇄 때문에 FA 시장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2016년 진행될 메이저리그 신규 노사 협약 협상 과정에서 주된 논의 주제가 될 전망이다.
2루 슬라이딩 논란 점화
홈 충돌 방지 규정에 이어 이번에는 2루 슬라이딩이다. 지난 시즌 강정호(피츠버그)와 루벤 테하다(메츠)가 경기 도중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하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지난 10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기존 규정을 엄격히 적용, 2루 슬라이딩을 할 때 상대 수비를 방해하는 주자의 행동을 규제하며 변화를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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