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전쟁이 펼쳐졌습니다.
프로야구 2016 FA 권리를 갖춘 22명 중 절반인 11명이 '시장'에 나왔습니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8일 9명의 선수가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그러나 15명은 원소속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29일부터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립니다.
현역 최고 왼손 불펜 정우람(30), 2014년 골든글러브 3루수 박석민(30)과 올 시즌 최다 안타왕 유한준(34), 구원왕 출신 손승락(33)이 복수 구단이 영입 전쟁을 펼칠 대어로 꼽힙니다.
2016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정우람은 SK 와이번스와 장시간 협상했으나 소득 없이 돌아섰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만난 박석민, 넥센 히어로즈와 협상한 유한준과 손승락도 원소속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FA가 즐비합니다.
특히 10개 구단 중 최다인 6명의 FA를 배출한 SK 출신 선수들이 눈길을 끕니다.
SK는 정우람은 물론 포수 정상호, 우완 중간계투 윤길현, 베테랑 외야수 박재상과도 계약하지 못했습니다.
우완 불펜 채병용과 좌타 거포 박정권은 마감 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사인했습니다.
채병용은 3년(2+1년) 10억5천만원, 박정권은 4년 총 30억원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부활한 우완 심수창도 새 둥지를 찾습니다.
'타격기계'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 "일단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며 "해외 진출 추진 상황을 구단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립니다.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내야수 오재원은 두산과 협상할 기회를 얻지 못해, 퇴소 후 FA 시장에 뛰어들 예정입니다.
두산 내야수 고영민은 경험을 무기로 새 팀을 찾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이 4년 40억원에 사인하며 2016 FA 계약 선수 1호가 됐습니다.
이어 KIA 타이거즈 3루수 이범호가 3+1년 총 36억원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4명의 FA를 배출한 넥센은 외야수 이택근과 4년 35억원, 사이드암 마정길과 2년 6억2천만원에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유한준과 2013·2014년 구원왕 손승락은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며 넥센의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삼성과 2년 36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습니다. 이승엽은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전성기를 구가한 삼성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고, 삼성은 이승엽의 등번호와 같은 36억원을 제시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올 시즌 삼성 주장이었던 박석민은 삼성과 금액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 테이블을 떠났습니다.
LG 트윈스 우완 불펜 이동현은 3년 30억원에 사인하며 'LG맨'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케이티 위즈 중심타자 김상현도 3+1년 최대 17억원에 원소속구단에 남았습니다.
한화는 협상 마감 시간 직전에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 베테랑 포수 조인성과 계약했습니다.
현역 최정상급 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은 4년 총 84억원에 사인하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4년 84억원은 지난해 최정이 SK와 계약하며 세운 FA 야수 최고액(86억원)에 2억원 모자란 역대 야수 2위 기록입니다.
조인성은 2년 10억원에 한화와 계약해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차례 FA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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