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잘 하네.” 지난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패한 뒤 삼성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넥센, NC를 연파하며 그린 상승곡선이 꺾일 줄 모르는 두산. 예상은 했으나 생각 이상으로 드센 기세였다.
삼성은 2,3차전을 잇달아 내줬다. 경기 막바지 찬스가 몰렸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연속 1득점. 니퍼트, 장원준이라는 거대한 산에 막혔다. 팀 타율 1위(3할2리)의 삼성도 넥센, NC와 다르지 않았다. 삼성이 자랑하는 선발야구 3경기 연속 먼저 무너졌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니퍼트와 장원준의 공이 정말 좋다.” “타자들이 잘 친다.” 삼성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잘 해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덜 못해도 이길 수 있다.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것, 그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승리의 법칙’이다. 삼성도 하루 전날 2루수 나바로의 과욕이 부른 송구 실책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더 잘해야 했다. 그러나 하루 뒤는 달랐다. 누가 덜 못하는 지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매 경기 실책이 나왔다. 앞서 3경기에선 특정 팀만 범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원정팀의 ‘전유물’이었다.
그 ‘이상한’ 기록 행진은 4차전까지 계속됐다. 원정팀 삼성은 첫 수비부터 미스 플레이를 범했다. 1사 2,3루서 김현수의 날선 타구를 구자욱이 몸을 날려 잡았다. 그 자세로 글러브로 베이스를 터치. 여기까진 그림 같은 수비였다.
그러나 구자욱이 재빨리 몸을 일으켜 홈으로 던진 공은 포수 이지영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악송구.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1호 출전-1호 안타-1호 득점-1호 삼진-1호 멀티히트에 이어 1호 실책까지 기록했다.
이번에는 좀 다른 게 하나 있었다. 홈팀도 수비가 안정되지 않았다. 두산은 2회 곧바로 동점, 그리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 시발점이 실책이었다. 박석민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무리하게 던졌다가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이승엽의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서 나온 건 어이없는 이현호의 폭투.
그 실수 하나는 이현호를 흔들었다. 제구가 흔들리더니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서 강판됐다. 투구수는 32개. 그 가운데 볼이 14개였다. 스코어는 3-2 삼성의 역전. 이현호의 한국시리즈 첫 등판은 전날의 장원준(7⅔이닝 1실점)과 달랐다.
5회 2사 1,2루에서 삼성은 승부수를 던졌다. 연속 안타를 맞은 피가로를 빼고 차우찬을 투입했다. 차우찬은 탈삼진 쇼를 펼치며 1차전 승리를 지켰던 ‘수호신’이다. 삼성이 반드시 4차전을 잡겠다고 꺼낸 카드였다.
첫 타자 민병헌이 차우찬의 137km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으나 완벽한 직선타 코스. 하지만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넘어가며 2루타가 됐다. 박석민의 수비 캐치 미스. 실수가 곧 실점으로 이어졌던 경기. 이 실점은 결승 실점이 됐다. 이후 두산의 수비는 물 샐 틈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1승만 남겨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은 2,3차전을 잇달아 내줬다. 경기 막바지 찬스가 몰렸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연속 1득점. 니퍼트, 장원준이라는 거대한 산에 막혔다. 팀 타율 1위(3할2리)의 삼성도 넥센, NC와 다르지 않았다. 삼성이 자랑하는 선발야구 3경기 연속 먼저 무너졌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니퍼트와 장원준의 공이 정말 좋다.” “타자들이 잘 친다.” 삼성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잘 해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덜 못해도 이길 수 있다.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것, 그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승리의 법칙’이다. 삼성도 하루 전날 2루수 나바로의 과욕이 부른 송구 실책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더 잘해야 했다. 그러나 하루 뒤는 달랐다. 누가 덜 못하는 지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매 경기 실책이 나왔다. 앞서 3경기에선 특정 팀만 범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원정팀의 ‘전유물’이었다.
그 ‘이상한’ 기록 행진은 4차전까지 계속됐다. 원정팀 삼성은 첫 수비부터 미스 플레이를 범했다. 1사 2,3루서 김현수의 날선 타구를 구자욱이 몸을 날려 잡았다. 그 자세로 글러브로 베이스를 터치. 여기까진 그림 같은 수비였다.
그러나 구자욱이 재빨리 몸을 일으켜 홈으로 던진 공은 포수 이지영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악송구.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1호 출전-1호 안타-1호 득점-1호 삼진-1호 멀티히트에 이어 1호 실책까지 기록했다.
이번에는 좀 다른 게 하나 있었다. 홈팀도 수비가 안정되지 않았다. 두산은 2회 곧바로 동점, 그리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 시발점이 실책이었다. 박석민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무리하게 던졌다가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이승엽의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서 나온 건 어이없는 이현호의 폭투.
그 실수 하나는 이현호를 흔들었다. 제구가 흔들리더니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서 강판됐다. 투구수는 32개. 그 가운데 볼이 14개였다. 스코어는 3-2 삼성의 역전. 이현호의 한국시리즈 첫 등판은 전날의 장원준(7⅔이닝 1실점)과 달랐다.
두산의 허경민이 30일 한국시리즈 삼성과 4차전에서 2회 송구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한 번 더 나왔다. 그리고 그게 승부를 갈랐다. 눈물을 흘린 건 원정팀 삼성이었다. 하필 승부처에서 튀어나왔다.5회 2사 1,2루에서 삼성은 승부수를 던졌다. 연속 안타를 맞은 피가로를 빼고 차우찬을 투입했다. 차우찬은 탈삼진 쇼를 펼치며 1차전 승리를 지켰던 ‘수호신’이다. 삼성이 반드시 4차전을 잡겠다고 꺼낸 카드였다.
첫 타자 민병헌이 차우찬의 137km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으나 완벽한 직선타 코스. 하지만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넘어가며 2루타가 됐다. 박석민의 수비 캐치 미스. 실수가 곧 실점으로 이어졌던 경기. 이 실점은 결승 실점이 됐다. 이후 두산의 수비는 물 샐 틈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1승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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