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윤진만 기자] 본의 아니게 이슈 중심에 섰다.
인천 유나이티드 두 주전 미드필더 김동석(28)과 김원식(24)은 지난 2주간 김도훈 인천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구단 직원들, 취재진,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이름이 거론했다.
사연은 이렇다.
시즌 전 완전 이적한 김동석과 임대 온 김원식 모두 전(원) 소속팀과 이적 과정에서 계약서에 ‘서울과의 경기에 출전 못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그래서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다. 부상도 없는지라 무척이나 답답할 것 같은 상황.
28일 인천 훈련장에서 만난 둘은 아니나 다를까, “뛰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Q. 지금 심경이 어떤가.
김동석(이하 석): 친정팀(*주: 김동석은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과 결승에서 만났다. 뛰고 싶고, 이기고 싶었다. 결승에서 뛰고 싶은 건 선수라면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 아닐까. 게다가 (김)원식이는 임대지만, 나는 완전 이적인데….
김원식(이하 식): 축구를 시작해서 이런 자리에 처음 온다. FA컵 결승전에 언제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더 아쉽다.
Q. FA컵 결승전 출전 불가 사실을 언제 알았나.
식: 리그에선 뛰지 못하는 걸 알았다. FA컵에선 출전을 기대했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
석: 나도 FA컵은 괜찮을 줄 알았다.
Q. FA컵 결승전에서 다른 팀과 만났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식: 맞다. 개인적으로 인천이 준결승에서 이긴다는 가정하에 울산현대가 (서울을)이기고 올라오길 바랐다. 그러면 뛴다, 못 뛴다, 이런 얘기도 안 나올 거고, 또 결승전을 인천 홈에서 할 테니까.
Q. 김도훈 인천 감독은 FA컵 준결승전을 마치고 서울 측이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했다.
석: 인천이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저나 원식이나 이 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님도 베스트 전력으로 나가길 바라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그 인터뷰를 보고 원식이와 서로 이야기했다. 우리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경기 전날까지 몸 만들고 결과를 한번 기다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못 뛴다는 얘길 들었을 때 허무했다. 밖에서 응원밖에 못 하니까.
Q. 두 선수 모두 친정팀과의 경기여서 뛴다면 더 특별한 날이 되었을 텐데.
식: 동료들이 장난으로 ‘스파이’ 아니냐고 한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여러 가지로 말하기 조심스럽다.
석: 원식이가 부상으로 훈련을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웃음) 원식이는 돌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결승전 불참은 ‘팩트’다. 마음을 비운 두 선수는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동료들아 꼭 우승해줘”
Q. 인천이 올 시즌 서울전 상대전적이 1무 2패로 고전했다. 객관 전력에서도 서울이 우세하다는 평이 많다.
식: 전력 차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서울이 모든 면에서 인천보다 나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승전은 단판전이다. 인천은 올 시즌 FA컵에서 무실점했다. 수비적으로 하며 역습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
석: 둘 다 공격적인 팀이 아니다. 결승전에선 그날 어느 팀의 집중력이 더 좋으냐에 따라 결판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서울보다 경험이 부족한데, 자신감을 갖고 상암 분위기에 다운되지 않으면 좋은 경기 할 것으로 생각한다.
Q. 몰리나, 오스마르, 다카하기 등 서울 미드필더들은 특히 쟁쟁하다. 미드필더로서 동료 미드필더에게 조언한다면.
식: 내가 뭐,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 나와 동석이 형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
석: 서울 미드필더들은 기술이 뛰어나다. 윤상호를 비롯한 우리 미드필더들이 더 많이 뛰고 더 거칠게 할 필요가 있다.
Q.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석: 유리한 상황에서 맞이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린 스플릿 A 진입 실패를 맛봤다. 운동 끝나고 선수들끼리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면 그건 실력인 거다’라는 얘기를 한다. 이번에 꼭 우승해서 실력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김원식 선수의 ‘진짜 속마음’을 듣고 싶다. 김동석 선수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보태 달라.
식: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인천 소속이다. 우승하는 기분 꼭 느끼고 싶다.
석: 서울은 지난해에도 FA컵에서 준우승했다. 인천이 우승한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유나이티드 두 주전 미드필더 김동석(28)과 김원식(24)은 지난 2주간 김도훈 인천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구단 직원들, 취재진,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이름이 거론했다.
사연은 이렇다.
시즌 전 완전 이적한 김동석과 임대 온 김원식 모두 전(원) 소속팀과 이적 과정에서 계약서에 ‘서울과의 경기에 출전 못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그래서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다. 부상도 없는지라 무척이나 답답할 것 같은 상황.
28일 인천 훈련장에서 만난 둘은 아니나 다를까, “뛰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28일 김동석(좌)과 김원식을 만났다.
Q. 지금 심경이 어떤가.
김동석(이하 석): 친정팀(*주: 김동석은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과 결승에서 만났다. 뛰고 싶고, 이기고 싶었다. 결승에서 뛰고 싶은 건 선수라면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 아닐까. 게다가 (김)원식이는 임대지만, 나는 완전 이적인데….
김원식(이하 식): 축구를 시작해서 이런 자리에 처음 온다. FA컵 결승전에 언제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더 아쉽다.
Q. FA컵 결승전 출전 불가 사실을 언제 알았나.
식: 리그에선 뛰지 못하는 걸 알았다. FA컵에선 출전을 기대했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
석: 나도 FA컵은 괜찮을 줄 알았다.
Q. FA컵 결승전에서 다른 팀과 만났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식: 맞다. 개인적으로 인천이 준결승에서 이긴다는 가정하에 울산현대가 (서울을)이기고 올라오길 바랐다. 그러면 뛴다, 못 뛴다, 이런 얘기도 안 나올 거고, 또 결승전을 인천 홈에서 할 테니까.
K리그 35라운드 현재 파울 횟수(79개) 전체 1위. 김원식은 K리그에서 가장 투쟁심 넘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사진=MK스포츠 DB
올 시즌 김동석은 김도훈 감독의 신임 아래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MK스포츠 DB
Q. 김도훈 인천 감독은 FA컵 준결승전을 마치고 서울 측이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했다.
석: 인천이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저나 원식이나 이 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님도 베스트 전력으로 나가길 바라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그 인터뷰를 보고 원식이와 서로 이야기했다. 우리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경기 전날까지 몸 만들고 결과를 한번 기다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못 뛴다는 얘길 들었을 때 허무했다. 밖에서 응원밖에 못 하니까.
Q. 두 선수 모두 친정팀과의 경기여서 뛴다면 더 특별한 날이 되었을 텐데.
식: 동료들이 장난으로 ‘스파이’ 아니냐고 한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여러 가지로 말하기 조심스럽다.
석: 원식이가 부상으로 훈련을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웃음) 원식이는 돌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결승전 불참은 ‘팩트’다. 마음을 비운 두 선수는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동료들아 꼭 우승해줘”
Q. 인천이 올 시즌 서울전 상대전적이 1무 2패로 고전했다. 객관 전력에서도 서울이 우세하다는 평이 많다.
식: 전력 차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서울이 모든 면에서 인천보다 나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승전은 단판전이다. 인천은 올 시즌 FA컵에서 무실점했다. 수비적으로 하며 역습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
석: 둘 다 공격적인 팀이 아니다. 결승전에선 그날 어느 팀의 집중력이 더 좋으냐에 따라 결판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서울보다 경험이 부족한데, 자신감을 갖고 상암 분위기에 다운되지 않으면 좋은 경기 할 것으로 생각한다.
Q. 몰리나, 오스마르, 다카하기 등 서울 미드필더들은 특히 쟁쟁하다. 미드필더로서 동료 미드필더에게 조언한다면.
식: 내가 뭐,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 나와 동석이 형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
석: 서울 미드필더들은 기술이 뛰어나다. 윤상호를 비롯한 우리 미드필더들이 더 많이 뛰고 더 거칠게 할 필요가 있다.
Q.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석: 유리한 상황에서 맞이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린 스플릿 A 진입 실패를 맛봤다. 운동 끝나고 선수들끼리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면 그건 실력인 거다’라는 얘기를 한다. 이번에 꼭 우승해서 실력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김원식 선수의 ‘진짜 속마음’을 듣고 싶다. 김동석 선수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보태 달라.
식: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인천 소속이다. 우승하는 기분 꼭 느끼고 싶다.
석: 서울은 지난해에도 FA컵에서 준우승했다. 인천이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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