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단골손님 네덜란드가 예선 탈락 수모를 겪었다.
한국시간 14일 홈구장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2016 예선 A조 최종전에서 마지막 남은 희망의 끈을 놓쳤다. 로빈 판페르시가 자책골을 넣은 불운 속에 2-3 패했다. 같은 날 터키가 아이슬란드에 1-0 승리하면서 조 4위를 확정했다. 4위는 곧 탈락을 의미. 10경기 승점 13점의 최악의 결과만을 남긴 채 1984년 대회에 이어 31년 만에 유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고된 몰락이다.
추락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의 만남에서 비롯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까지 올린 루이스 판할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인 역습 축구를 구사했다면, 백전노장 히딩크 감독은 과거 ‘토탈풋볼’로 설명 가능한 네덜란드식 4-3-3 전술을 다시 꺼냈다. 여기서부터 균열이 생겼다. 젊고 팔팔한 선수들이 주를 이룬 팀이라면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히딩크의 전술을 소화할 테지만, 판페르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아르연 로번 등이 삼십 대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인 팀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강한 규율로 팀을 다스리는 판할과 달리 히딩크 감독은 선수에게 보다 자유를 부여했다. 기강이 해이해졌고, 단합이 필요할 때 감독의 입김이 선수들에게 닿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결사 로번이 부상했다.
네덜란드는 히딩크 체제에서 치른 유로 예선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로 부진했다. 두 달 넘게 경질설에 시달린 끝에 히딩크 감독은 결국 지난 6월 30일 옷을 벗었다. 후임으로 부임한 다니 블린트 감독은 ‘마법사’가 아니었다. 한 번 침체한 팀은 부진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와 터키에 연달아 패했다. 그나마 잡고 있던 3위도 막판 속도를 낸 터키에 빼앗겼다. 반드시 승리하고 터키의 패배를 기다려야했던 최종전을 앞두고는 전현 맨유 공격수인 판페르시와 멤피스 데파이가 훈련장에서 충돌했다.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이었다.
스네이더르는 “총체적 난국이다. 오늘 많은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자책하며 “그래도 블린트 감독을 경질해선 안 된다. 선수들이 해냈어야 할 일이었다”고 감독을 감쌌다. 하지만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네덜란드 출신 로날도 쾨만 사우스햄튼 감독에게 대표팀 개혁의 임무를 맡길 것으로 네덜란드 언론은 전망한다.
[yoonjinman@maekyung.com]
한국시간 14일 홈구장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2016 예선 A조 최종전에서 마지막 남은 희망의 끈을 놓쳤다. 로빈 판페르시가 자책골을 넣은 불운 속에 2-3 패했다. 같은 날 터키가 아이슬란드에 1-0 승리하면서 조 4위를 확정했다. 4위는 곧 탈락을 의미. 10경기 승점 13점의 최악의 결과만을 남긴 채 1984년 대회에 이어 31년 만에 유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고된 몰락이다.
체코와의 중요 일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판페르시. 훈련 중 까마득한 후배와 다투기도 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추락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의 만남에서 비롯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까지 올린 루이스 판할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인 역습 축구를 구사했다면, 백전노장 히딩크 감독은 과거 ‘토탈풋볼’로 설명 가능한 네덜란드식 4-3-3 전술을 다시 꺼냈다. 여기서부터 균열이 생겼다. 젊고 팔팔한 선수들이 주를 이룬 팀이라면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히딩크의 전술을 소화할 테지만, 판페르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아르연 로번 등이 삼십 대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인 팀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강한 규율로 팀을 다스리는 판할과 달리 히딩크 감독은 선수에게 보다 자유를 부여했다. 기강이 해이해졌고, 단합이 필요할 때 감독의 입김이 선수들에게 닿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결사 로번이 부상했다.
네덜란드는 히딩크 체제에서 치른 유로 예선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로 부진했다. 두 달 넘게 경질설에 시달린 끝에 히딩크 감독은 결국 지난 6월 30일 옷을 벗었다. 후임으로 부임한 다니 블린트 감독은 ‘마법사’가 아니었다. 한 번 침체한 팀은 부진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와 터키에 연달아 패했다. 그나마 잡고 있던 3위도 막판 속도를 낸 터키에 빼앗겼다. 반드시 승리하고 터키의 패배를 기다려야했던 최종전을 앞두고는 전현 맨유 공격수인 판페르시와 멤피스 데파이가 훈련장에서 충돌했다.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이었다.
아..안돼.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미..믿을 수 없어.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스네이더르는 “총체적 난국이다. 오늘 많은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자책하며 “그래도 블린트 감독을 경질해선 안 된다. 선수들이 해냈어야 할 일이었다”고 감독을 감쌌다. 하지만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네덜란드 출신 로날도 쾨만 사우스햄튼 감독에게 대표팀 개혁의 임무를 맡길 것으로 네덜란드 언론은 전망한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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