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최초의 정규시즌 5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신·구 조화의 시너지 효과가 완벽했던 올 시즌이었다.
이승엽(39)은 올 시즌 전 괌 캠프에서 삼성의 최대 강점으로 ‘베테랑이 이끌고 신예 선수가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선의의 경쟁, 경험과 열정이 어우러진 조화를 꼽았다. 삼성의 올 시즌은 어느해보다 이런 선순환이 잘 이뤄진 해였다. 선배들이 이끌고 후배들이 열정적으로 뒤를 받쳤다. 막강 전력의 바탕에는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만의 문화와 자부심. 세대를 넘나드는 ’좋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 구자욱·박해민, 사자군단 세대교체 주역 우뚝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수행한 구자욱은 올해 놀라운 활약을 펼쳐 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116경기에 출전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했다.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이 아쉬웠을 정도. 시즌 내내 꾸준했다.
드러난 성적 외에도 팀 공헌도도 매우 높았다. 시즌 초 채태인이 무릎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1루수를 맡았고 이후 박한이의 부상 때는 외야수로 나섰다. 이어 박석민이 빠졌을때는 3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시즌 내내 번갈아가면서 이어진 주전선수들의 부상 때마다 구자욱은 종횡무진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빈틈을 없앴다. 비록 수비에서 미숙한 모습도 엿보였다. 그렇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개선, 뛰어난 야구센스와 학습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구자욱이 맡은 포지션만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1루수, 3루수 까지 5곳이다. 멀티포지션을 오가면서 유틸리티플레이어, 그 이상의 특급활약으로 팀에 톡톡히 공헌했다. 비록 30여 경기를 결장했지만 구자욱의 신인왕 수상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삼성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박해민은 풀타임 2년차 시즌서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자 대도로 떠올랐다. 올 시즌 현재까지 전경기(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 96득점 152안타 45타점 60도루(8실패)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톡톡히 기여했다.
60도루는 2위 박민우(NC)의 46개와 차이가 매우 큰 독보적인 1위. 삼성은 지난해 김상수(53개)에 이어 2년 연속 도루왕을 배출했다. 특히 역대 10명밖에 성공하지 못했던 60도루 고지까지 밟으며 최고의 대도로 우뚝 섰다.
외야수비도 화려함과 견고함을 두루 갖추며 어느덧 최고의 평가를 받는 위치가 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1위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올해 눈부신 수비들을 쏟아냈다. 빠른 발에 더해, 타구 판단 능력까지 더 좋아지면서 외야 수비 범위가 부쩍 늘었다. 경기 양상을 바꾸는 ‘슈퍼캐치’는 어느덧 박해민의 상징이 됐다.
▲ 이승엽·임창용, 불혹의 슈퍼스타는 위대했다
베테랑은 건재했다. 나아가 위대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 마흔을 맞은 이승엽과 임창용은 투타의 주역이었다. 이승엽은 122경기서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톡톡히 보탰다. 타율 3할3푼2리는 본인의 커리어 최고 타율이자 현재 리그 7위 기록이다. 한동안 슬럼프에 시달리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30홈런 100타점 고지를 못밟은 것이 매우 아쉬웠을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국민타자’의 위용도 유감없이 뽐냈다.
장타력은 예전에 비해서 떨어졌지만 경기를 보는 시야와 유연함은 프로 입단 후 강산이 두 차례나 바뀐 지금 오히려 더욱 농익었다. 특히 KBO리그 역대 최초의 40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한국야구를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창용불패’ 임창용의 활약도 눈부시다. 올 시즌 54경기에 나와 5승2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불혹의 구원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위 임창민(NC)과 세이브 차이는 1개. 지난해 한국 복귀 첫해 부진(평균자책점 5.84)의 아쉬움도 완벽히 털어냈다.
특히 4월까지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91, 블론세이브 2개로 흔들렸지만 이후 43경기서 5승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특급 투구다. 5월 이후 블론세이브가 3차례 밖에 없다. 세이브 성공률은 8할6푼5리로 이는 임창민에 이은 리그 2위 기록. 올해 많이 헐거워진 불펜진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소 부침이 있었던 불펜에서 임창용 마저 없었다면 올해 삼성의 우승은 불가능했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의 중심타자들과 꾸준함의 상징 박한이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형우가 타율 3할2푼(14위) 33홈런(5위) 123타점(5위), 박석민이 타율 3할2푼1리(13위) 26홈런(공동 13위) 116타점(공동 7위)을 기록하며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쌍포 역할을 했다. 채태인은 부상으로 10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3할4푼8리 116안타 8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타격실력을 뽐냈다. 박한이 역시 부상으로 9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5년 연속 두자릿수 안타 활약을 이어가며 소금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거기에 주전 포수 이지영도 타율 3할5리 110안타 1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순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공격과 수비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삼성의 주전 포수다운 활약을 했다.
이처럼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이들 중 누구하나 긴 슬럼프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해줬기에 올해 삼성은 팀 타율 3할2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스스로 세운 역대 최고 팀타율이었던 3할1리를 다시 경신할 기세다.
이런 선수들의 조화로운 활약은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팀에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것이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룬 비결이었다.
[one@maekyung.com]
이승엽(39)은 올 시즌 전 괌 캠프에서 삼성의 최대 강점으로 ‘베테랑이 이끌고 신예 선수가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선의의 경쟁, 경험과 열정이 어우러진 조화를 꼽았다. 삼성의 올 시즌은 어느해보다 이런 선순환이 잘 이뤄진 해였다. 선배들이 이끌고 후배들이 열정적으로 뒤를 받쳤다. 막강 전력의 바탕에는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만의 문화와 자부심. 세대를 넘나드는 ’좋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 구자욱·박해민, 사자군단 세대교체 주역 우뚝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수행한 구자욱은 올해 놀라운 활약을 펼쳐 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116경기에 출전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했다.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이 아쉬웠을 정도. 시즌 내내 꾸준했다.
드러난 성적 외에도 팀 공헌도도 매우 높았다. 시즌 초 채태인이 무릎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1루수를 맡았고 이후 박한이의 부상 때는 외야수로 나섰다. 이어 박석민이 빠졌을때는 3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시즌 내내 번갈아가면서 이어진 주전선수들의 부상 때마다 구자욱은 종횡무진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빈틈을 없앴다. 비록 수비에서 미숙한 모습도 엿보였다. 그렇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개선, 뛰어난 야구센스와 학습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구자욱이 맡은 포지션만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1루수, 3루수 까지 5곳이다. 멀티포지션을 오가면서 유틸리티플레이어, 그 이상의 특급활약으로 팀에 톡톡히 공헌했다. 비록 30여 경기를 결장했지만 구자욱의 신인왕 수상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삼성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박해민은 풀타임 2년차 시즌서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자 대도로 떠올랐다. 올 시즌 현재까지 전경기(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 96득점 152안타 45타점 60도루(8실패)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톡톡히 기여했다.
60도루는 2위 박민우(NC)의 46개와 차이가 매우 큰 독보적인 1위. 삼성은 지난해 김상수(53개)에 이어 2년 연속 도루왕을 배출했다. 특히 역대 10명밖에 성공하지 못했던 60도루 고지까지 밟으며 최고의 대도로 우뚝 섰다.
외야수비도 화려함과 견고함을 두루 갖추며 어느덧 최고의 평가를 받는 위치가 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1위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올해 눈부신 수비들을 쏟아냈다. 빠른 발에 더해, 타구 판단 능력까지 더 좋아지면서 외야 수비 범위가 부쩍 늘었다. 경기 양상을 바꾸는 ‘슈퍼캐치’는 어느덧 박해민의 상징이 됐다.
▲ 이승엽·임창용, 불혹의 슈퍼스타는 위대했다
베테랑은 건재했다. 나아가 위대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 마흔을 맞은 이승엽과 임창용은 투타의 주역이었다. 이승엽은 122경기서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톡톡히 보탰다. 타율 3할3푼2리는 본인의 커리어 최고 타율이자 현재 리그 7위 기록이다. 한동안 슬럼프에 시달리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30홈런 100타점 고지를 못밟은 것이 매우 아쉬웠을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국민타자’의 위용도 유감없이 뽐냈다.
장타력은 예전에 비해서 떨어졌지만 경기를 보는 시야와 유연함은 프로 입단 후 강산이 두 차례나 바뀐 지금 오히려 더욱 농익었다. 특히 KBO리그 역대 최초의 40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한국야구를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창용불패’ 임창용의 활약도 눈부시다. 올 시즌 54경기에 나와 5승2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불혹의 구원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위 임창민(NC)과 세이브 차이는 1개. 지난해 한국 복귀 첫해 부진(평균자책점 5.84)의 아쉬움도 완벽히 털어냈다.
특히 4월까지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91, 블론세이브 2개로 흔들렸지만 이후 43경기서 5승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특급 투구다. 5월 이후 블론세이브가 3차례 밖에 없다. 세이브 성공률은 8할6푼5리로 이는 임창민에 이은 리그 2위 기록. 올해 많이 헐거워진 불펜진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소 부침이 있었던 불펜에서 임창용 마저 없었다면 올해 삼성의 우승은 불가능했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의 중심타자들과 꾸준함의 상징 박한이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형우가 타율 3할2푼(14위) 33홈런(5위) 123타점(5위), 박석민이 타율 3할2푼1리(13위) 26홈런(공동 13위) 116타점(공동 7위)을 기록하며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쌍포 역할을 했다. 채태인은 부상으로 10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3할4푼8리 116안타 8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타격실력을 뽐냈다. 박한이 역시 부상으로 9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5년 연속 두자릿수 안타 활약을 이어가며 소금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거기에 주전 포수 이지영도 타율 3할5리 110안타 1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순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공격과 수비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삼성의 주전 포수다운 활약을 했다.
이처럼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이들 중 누구하나 긴 슬럼프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해줬기에 올해 삼성은 팀 타율 3할2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스스로 세운 역대 최고 팀타율이었던 3할1리를 다시 경신할 기세다.
이런 선수들의 조화로운 활약은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팀에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것이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룬 비결이었다.
[one@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