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29)는 1일 현재, 52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 눈앞이다. 4년 연속 ‘홈런킹’이 유력한 박병호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팬들 앞에 최고의 (잠정적인) 마지막 시즌을 펼쳐 보이고 있다.
타자 박병호의 화려한 홈런 기록에 대한 찬사와 평가는 다른 분들에게 맡기고 여기에선 그의 이런 기록들이 나오기 까지 정신적, 신체적 준비 과정을 들여다보려 한다. 선수의 훌륭한 퍼포먼스를 위해선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트레이닝 전문가가 분석할 몫은 신체적, 정신적 관리 부분이니까.
2005년 LG의 1차지명 신인이었던 박병호는 당시 LG가 미래를 걸 만한 4번타자 감이라는 엄청난 기대 속에 입단했다. LG 트레이너로서 신인 박병호를 처음 만났을 때 두 가지 놀라움이 있었다.
첫째는 엄청난 근육량이었다. 고작 열아홉 청소년의 몸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완전하게 만들어진 몸이었다. 그때 박병호에게 붙여진 별명 중 하나가 ‘근육 병아리’였다. 당시에 이미 지금과 엇비슷한 덩치였으니, ‘근육 병아리’는 딱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또 한 가지 놀라움은 그의 성실함과 예의바름이었다. 아마시절 뜨거운 주목 속에 성장한 뒤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보통 ‘버릇이 없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차분한 분위기의 박병호는 굉장히 예의가 바른 선수였다. 그래서였던지 박병호와의 첫 만남은 다른 유망주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박병호가 경기와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근육량(파워)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엄청난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쏟는다는 것이다.
사실 근력과 유연성은 함께 쫓기 쉽지 않은 목표다. 선수들은 흔히 근력을 키우면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험을 겪곤 한다. 그러나 박병호는 근력을 향상시키면서 유연성까지 유지하고 있고, 그의 이런 관리 능력이 큰 부상 없이 매시즌을 치러내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을 것이다.
박병호의 또 다른 장점은 자기 컨트롤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는 점이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되는지를 늘 알고 있고, 또 알고 있는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선수다.
예를 들어 야구가 잘 되지 않을 때 선수들이 빠지기 쉬운 잘못된 대처법 중 하나는 엄청나게 훈련량을 늘려 기술적 감각을 되찾으려는 시도다. 이 방법으로는 타격감을 행여 되찾게 되더라도 몸이 지쳐서 좋은 감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또 운이 없으면 부상을 당해 또 다른 슬럼프가 시작되는 결과를 맞기도 한다.
과도한 훈련 못지않게 부적절한 슬럼프 대처법 중 하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술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이 또한 선수들이 슬럼프에 맞서는 좋지 못한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박병호는 이 두 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고 철저하게 스스로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선수다. 이런 절제와 관리 능력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가능하게 하고 올해도 이미 138경기를 뛰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박병호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경기와 훈련 중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련량과 강도 조절, 적절한 휴식, 좋은 식단의 영양 등이 중요하다. ‘적절한’ 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이유는 흔히 ‘적절함’을 넘어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오히려 부상과 슬럼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를 넘어 내년에는 ‘빅리그’를 호령하기 위해서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상태]’의 관리가 박병호의 미래에 꼭 필요하리라 생각해 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타자 박병호의 화려한 홈런 기록에 대한 찬사와 평가는 다른 분들에게 맡기고 여기에선 그의 이런 기록들이 나오기 까지 정신적, 신체적 준비 과정을 들여다보려 한다. 선수의 훌륭한 퍼포먼스를 위해선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트레이닝 전문가가 분석할 몫은 신체적, 정신적 관리 부분이니까.
2005년 LG의 1차지명 신인이었던 박병호는 당시 LG가 미래를 걸 만한 4번타자 감이라는 엄청난 기대 속에 입단했다. LG 트레이너로서 신인 박병호를 처음 만났을 때 두 가지 놀라움이 있었다.
첫째는 엄청난 근육량이었다. 고작 열아홉 청소년의 몸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완전하게 만들어진 몸이었다. 그때 박병호에게 붙여진 별명 중 하나가 ‘근육 병아리’였다. 당시에 이미 지금과 엇비슷한 덩치였으니, ‘근육 병아리’는 딱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또 한 가지 놀라움은 그의 성실함과 예의바름이었다. 아마시절 뜨거운 주목 속에 성장한 뒤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보통 ‘버릇이 없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차분한 분위기의 박병호는 굉장히 예의가 바른 선수였다. 그래서였던지 박병호와의 첫 만남은 다른 유망주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박병호가 경기와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근육량(파워)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엄청난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쏟는다는 것이다.
사실 근력과 유연성은 함께 쫓기 쉽지 않은 목표다. 선수들은 흔히 근력을 키우면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험을 겪곤 한다. 그러나 박병호는 근력을 향상시키면서 유연성까지 유지하고 있고, 그의 이런 관리 능력이 큰 부상 없이 매시즌을 치러내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을 것이다.
박병호의 또 다른 장점은 자기 컨트롤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는 점이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되는지를 늘 알고 있고, 또 알고 있는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선수다.
예를 들어 야구가 잘 되지 않을 때 선수들이 빠지기 쉬운 잘못된 대처법 중 하나는 엄청나게 훈련량을 늘려 기술적 감각을 되찾으려는 시도다. 이 방법으로는 타격감을 행여 되찾게 되더라도 몸이 지쳐서 좋은 감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또 운이 없으면 부상을 당해 또 다른 슬럼프가 시작되는 결과를 맞기도 한다.
과도한 훈련 못지않게 부적절한 슬럼프 대처법 중 하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술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이 또한 선수들이 슬럼프에 맞서는 좋지 못한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박병호는 이 두 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고 철저하게 스스로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선수다. 이런 절제와 관리 능력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가능하게 하고 올해도 이미 138경기를 뛰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박병호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경기와 훈련 중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련량과 강도 조절, 적절한 휴식, 좋은 식단의 영양 등이 중요하다. ‘적절한’ 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이유는 흔히 ‘적절함’을 넘어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오히려 부상과 슬럼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를 넘어 내년에는 ‘빅리그’를 호령하기 위해서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상태]’의 관리가 박병호의 미래에 꼭 필요하리라 생각해 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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