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가을야구를 꿈꾸고 싶다면, 한화는 25일 넥센을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 가운데 꺼낸 ‘괴물 독수리’ 에스밀 로저스(30) 카드. 이틀 전 경기가 취소되면서 자연스레 이틀을 아꼈다. 등판 준비기간은 4일에서 6일로 늘었다.
김성근 감독은 “차라리 잘 됐다”라며 비에 대한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꼭 휴식이 길수록 좋은 건 아니다”라며 로저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말을 아꼈다.
항상 로저스에 대해 ‘느낌표’로 답하던 김 감독은 ‘물음표’로 답했다. “마운드에 올라가봐야 알지 않겠는가.”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대전 NC전 부진(3이닝 6실점) 때문일까.
예전에는 “오늘 완투를 할 것 같은데”라며 무한신뢰를 보였던 김 감독이었다. 운명이 걸린 중요한 한판을 말을 아꼈을지 모른다. 그가 절대 믿음을 보일 우선카드라는 건 분명했다. 그리고 로저스는 기대에 부응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다시 바꿨다.
괴물투였다. 1달 전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을 때 같았다. 낙차 크고 예리한 변화구는 자석이라도 붙은 듯 배트를 헛돌게 만들었다. 150km를 넘는 빠른 공은 묵직하기까지 했다. 넥센 타자들이 친 공은 거의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또한, 날카로운 타구도 없었다. 완벽히 밀렸다.
로저스를 첫 상대한 넥센 타자들이었다. 지난 24일 마산 한화-NC전이 비로 연기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괴물이었다(로저스는 이틀 전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염경엽 감독은 “잘 공략해야지”라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덤빈 넥센 타자들은 철저하게 눌렸다. 팀 타율 3할1리의 넥센도 1달 전의 LG, kt, KIA 타선을 연상케 했다.
넥센은 좀처럼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4회까지 안타는 딱 1개. 이마저도 우익수 김경언이 볼을 시야에서 놓치면서 내준 것. 5회 유한준의 2루타가 터지기 전까지 ‘퍼펙트’ 급으로 농락을 당했다. 그만큼 로저스의 공은 완벽에 가까웠다.
안타를 맞은 뒤엔 더욱 단단해졌다. 5회와 6회 피안타 이후 모두 범타 처리. 한화 야수진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로저스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여기에 중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으며 로저스를 힘내게 해줬다.
로저스는 9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8월 22일 광주 KIA전 이후 34일 만에 시즌 세 번째 완봉승이었다. 그리고 ‘지저스’의 완벽 부활을 알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근 감독은 “차라리 잘 됐다”라며 비에 대한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꼭 휴식이 길수록 좋은 건 아니다”라며 로저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말을 아꼈다.
항상 로저스에 대해 ‘느낌표’로 답하던 김 감독은 ‘물음표’로 답했다. “마운드에 올라가봐야 알지 않겠는가.”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대전 NC전 부진(3이닝 6실점) 때문일까.
예전에는 “오늘 완투를 할 것 같은데”라며 무한신뢰를 보였던 김 감독이었다. 운명이 걸린 중요한 한판을 말을 아꼈을지 모른다. 그가 절대 믿음을 보일 우선카드라는 건 분명했다. 그리고 로저스는 기대에 부응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다시 바꿨다.
괴물투였다. 1달 전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을 때 같았다. 낙차 크고 예리한 변화구는 자석이라도 붙은 듯 배트를 헛돌게 만들었다. 150km를 넘는 빠른 공은 묵직하기까지 했다. 넥센 타자들이 친 공은 거의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또한, 날카로운 타구도 없었다. 완벽히 밀렸다.
로저스를 첫 상대한 넥센 타자들이었다. 지난 24일 마산 한화-NC전이 비로 연기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괴물이었다(로저스는 이틀 전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염경엽 감독은 “잘 공략해야지”라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덤빈 넥센 타자들은 철저하게 눌렸다. 팀 타율 3할1리의 넥센도 1달 전의 LG, kt, KIA 타선을 연상케 했다.
넥센은 좀처럼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4회까지 안타는 딱 1개. 이마저도 우익수 김경언이 볼을 시야에서 놓치면서 내준 것. 5회 유한준의 2루타가 터지기 전까지 ‘퍼펙트’ 급으로 농락을 당했다. 그만큼 로저스의 공은 완벽에 가까웠다.
안타를 맞은 뒤엔 더욱 단단해졌다. 5회와 6회 피안타 이후 모두 범타 처리. 한화 야수진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로저스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여기에 중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으며 로저스를 힘내게 해줬다.
로저스는 25일 대전 넥센전에서 ‘지저스’로 변신했다. 완벽투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그 가운데 로저스는 제구도 뛰어났다. 4사구는 딱 1개였다. 또한 투구수 조절까지 완벽했다. 로저스는 지난 18일 경기에서 3이닝 동안 71구를 기록했다. 이날은 6회까지 투구수가 69개였다. 한 이닝 최다 투구수가 18개(8회)였을 정도.로저스는 9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8월 22일 광주 KIA전 이후 34일 만에 시즌 세 번째 완봉승이었다. 그리고 ‘지저스’의 완벽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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