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8번 돈 매팅리가 뉴욕 양키스의 8번 요기 베라를 기억했다.
매팅리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세상을 떠난 베라를 추억했다.
매팅리는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누구든 그를 만나면 좋아하게 된다”며 그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꺼냈다.
그가 베라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더블A에서 뛰고 있던 1981년. 당시 베라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그가 뛰고 있던 내시빌로 내려왔다.
“빅리그에서 온 사람같지 않았다. 버스에서 우리와 함께 여행하며 해야 할 모든 일을 함께했다”며 당시의 베라를 떠올린 매팅리는 “경기 후에는 4타수 무안타를 치든, 4타수 4안타를 치든 ‘느낌이 어떠냐’고 물으며 똑같이 대했다. 그것은 감독이 갖춰야 할 중요한 모습 중 하나”라며 베라의 모습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배웠다고 말했다.
매팅리는 “그는 자신의 선수 경험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누가 잘하는 선수고, 이 선수는 어떻고 저 선수는 어떤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요기 베라는 ‘요기즘’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매팅리는 양키스 코치 시절 듣게 된 숨겨진 명언을 소개했다.
“스프링캠프 때였다. 하루는 오후 1시쯤 원정 경기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베라는 훈련장에 남아 있었다. 5시쯤 돌아왔는데 그대로 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여기 있었느냐?’고 묻자 ‘또한 하루 종일 호텔에 있기도 했지’라고 답했다.”
“내가 다저스에 처음 왔을 때 데릭 로우가 23번을 달고 있어서 8번을 택했다. 로우가 떠난 이후에 23번을 달 수 있다고 했는데 그냥 8번을 고수했다. 누구나 숫자 8을 보면 그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베라가 손댄 것은 모든지 황금으로 변한다. 나도 황금을 얻고 싶었다.”
평소 경기 때 바람막이를 입고 더그아웃에 나오는 매팅리는 이날 하루만큼은 베라를 기리기 위해 등번호 8이 박힌 유니폼만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달 반전쯤 그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밝힌 매팅리는 “그때는 목소리가 건강했다”면서도 “카르멘(아내)이 세상을 떠난 이후 많이 힘들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내와 사별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매팅리는 “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주유기에 달린 작은 화면에서도 베라의 소식이 나왔다”며 베라의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영웅의 삶을 기렸다.
[greatnemo@maekyung.com]
매팅리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세상을 떠난 베라를 추억했다.
매팅리는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누구든 그를 만나면 좋아하게 된다”며 그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꺼냈다.
그가 베라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더블A에서 뛰고 있던 1981년. 당시 베라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그가 뛰고 있던 내시빌로 내려왔다.
“빅리그에서 온 사람같지 않았다. 버스에서 우리와 함께 여행하며 해야 할 모든 일을 함께했다”며 당시의 베라를 떠올린 매팅리는 “경기 후에는 4타수 무안타를 치든, 4타수 4안타를 치든 ‘느낌이 어떠냐’고 물으며 똑같이 대했다. 그것은 감독이 갖춰야 할 중요한 모습 중 하나”라며 베라의 모습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배웠다고 말했다.
매팅리는 “그는 자신의 선수 경험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누가 잘하는 선수고, 이 선수는 어떻고 저 선수는 어떤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요기 베라는 ‘요기즘’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매팅리는 양키스 코치 시절 듣게 된 숨겨진 명언을 소개했다.
“스프링캠프 때였다. 하루는 오후 1시쯤 원정 경기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베라는 훈련장에 남아 있었다. 5시쯤 돌아왔는데 그대로 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여기 있었느냐?’고 묻자 ‘또한 하루 종일 호텔에 있기도 했지’라고 답했다.”
양키스 시절 23번을 달고 뛴 매팅리는 다저스에서 베라의 등번호 8번을 달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팅리는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23번 대신 다저스에서 8번을 달고 있다. 여기에는 베라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내가 다저스에 처음 왔을 때 데릭 로우가 23번을 달고 있어서 8번을 택했다. 로우가 떠난 이후에 23번을 달 수 있다고 했는데 그냥 8번을 고수했다. 누구나 숫자 8을 보면 그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베라가 손댄 것은 모든지 황금으로 변한다. 나도 황금을 얻고 싶었다.”
평소 경기 때 바람막이를 입고 더그아웃에 나오는 매팅리는 이날 하루만큼은 베라를 기리기 위해 등번호 8이 박힌 유니폼만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달 반전쯤 그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밝힌 매팅리는 “그때는 목소리가 건강했다”면서도 “카르멘(아내)이 세상을 떠난 이후 많이 힘들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내와 사별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매팅리는 “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주유기에 달린 작은 화면에서도 베라의 소식이 나왔다”며 베라의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영웅의 삶을 기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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