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연투’ 오승환…광복절엔 푹 쉰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6경기 연투. 여름사나이가 다시 한 번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33)이 8월 들어 다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7경기 연속 등판은 보기 어려울 전망. 오승환은 광복절을 맞아 휴식을 취한다.
오승환은 14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7-3으로 앞선 9회말 무사 1,3루에 상황에서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36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8일 요코하마전부터 6경기 연속 세이브, 최근 4일 연속 등판해 모두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91에서 2.86으로 내려갔다.
사실 이날 오승환의 등판은 알 수 없었다. 5경기 연속 투구에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었던 10일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3일 연속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만난 오승환은 “상황이 되면 나갈 것 같다”며 “대신 오늘(14일) 던지면 내일(15일)은 쉰다”고 말했다.
결국 오승환의 6경기·4일 연속 마운드에 올랐고, 또 다시 세이브를 추가했다. 한신 타선의 집중력으로 8회초와 9회초 각각 점수를 뽑으며 4점차가 돼, 굳이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2차례나 만들어졌지만, 젊은 불펜투수들이 잇따라 실점하고, 위기 상황을 만들어 오승환이 9회 무사 1,3루에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4일 연속 등판이지만 오승환은 지친 기색 없이 야쿠르트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확실히 꺼버렸다. 홈런, 타점 등 센트럴리그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야쿠르트의 3,4,5번 타자라 오승환의 3탈삼진 세이브는 더욱 각인됐다.

14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경기에서 한신이 7-3으로 승리했다. 오승환이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포수 쓰루오카 가즈나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도쿄)=정일구 기자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의미있는 기록 2개를 세웠다. 6경기 연속 세이브는 한신의 전임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규지가 2007년 세운 일본 프로야구기록. 2001년 지바 롯데의 고바야시 마사히데, 2005년 주니치 이와세 히토키, 2012년 라쿠텐 아오아며 고지, 2013년 세이부 와쿠이 히데아키도 6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또 일본 통산 75세이브로 현재 팀 투수코치인 나카니시 기요오키가 세운 팀 최다 3위 기록에도 타이기록을 세우게 됐다.
8월 들어 진땀 세이브를 거두는 등 불안정했던 오승환은 이날 경기까지 8월에만 7경기에 7이닝을 던져 6세이브를 추가했다. 8월 평균자책점은 2.57로 떨어졌다. 할 만큼 한 오승환은 공교롭게도 광복절을 맞아 휴식을 취하게 됐다. 오승환의 5일 연속 등판은 한국에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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