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일 프로야구 종합)
2등은 어떤 자리일까. 의외로 실익이 없는 자리? 마지막 순간에 패배자로 남는 자리?
흔히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성취감보다 아쉬움이 더 큰 자리로 친다. 그러나 정규시즌 2위는 꽤 괜찮은 ‘풍수’로 꼽히곤 한다. ‘가을야구’를 치르는데 있어서 적당한 휴식과 적절한 경기감각의 밸런스가 돋보이는 명당일 수 있기 때문.
‘손바뀜’이 심한 올 시즌 2위. 두산과 NC, 넥센의 기세싸움이 갈수록 치열하다.
두산은 ‘6연승 삼성’을 잡았고, NC는 다시 넥센의 뒷덜미를 잡았다. 그 결과 3팀의 자리는 다시 ‘셔플’이다. 전날과 모두 달라진 8월 첫주 세팀의 마지막 순위는 2위 두산, 3위 NC, 4위 넥센. 결국 격동의 한주를 지난 뒤 이번 주를 출발할 때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두산은 2일 잠실 삼성전에서 3-1로 역전승, 3연패를 탈출했다.
오재일과 이현승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었다. 오재일은 0-1로 뒤지던 5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고, 이현승은 3-1의 리드가 불안하던 8회 무사 만루에서 출격, 삼성 4번 최형우를 삼진, ‘8회의 남자’ 이승엽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초특급 구원쇼를 펼쳤다.
6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버티고 에이스의 몫을 다한 두산 장원준은 시즌 11승째(6패).
삼성 피가로는 8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운은 따라주지 않아 시즌 첫 완투패(5패째). ‘신성’ 구자욱은 2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내며 삼성의 소득으로 남았다.
NC는 여전히 넥센의 천적이었다. 3연전 첫 경기에서 넥센전 시즌 첫 패의 ‘신고식’을 치렀을 뿐, 두팀간 맞대결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변함없이 ‘그들’이었다.
똑같이 11승4패를 기록 중이던 해커(NC)와 밴헤켄(넥센)을 꺼내들고 양팀이 진검을 겨룬 주말 3연전의 마지막 승부. 해커가 7이닝을 버틴 NC가 밴헤켄이 5이닝 만에 내려간 넥센을 5-4로 따돌리고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안타수 8-8의 치열한 승부였지만, 기회를 조금 더 살린 NC가 한점차로 이겼다. 해커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4패).
넥센은 결국 ‘NC공포증’을 깔끔하게 떨쳐내지 못한 채로 일요일 5연승을 마감하면서 서울로 돌아오게 됐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모처럼 시원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LG를 8-2로 이기고 후반기 두번째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SK는 3-0으로 앞선 4회 5안타를 집중시키며 4득점, 7-0까지 달아나며 LG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1회말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린 박정권은 3경기 연속 아치.
김광현은 8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0승째(2패). 3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와 세 자리 수 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지난해 5월24일부터 이어온 LG전 연승기록을 6연승으로 늘리는 기쁨까지 맛봤다.
KIA는 3-2의 리드가 숨막히던 9회 양현종을 올리는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으나, 한화 첫타자 김경언이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조인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면서 1사 2루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결국 전날 3이닝을 던진 윤석민이 등판했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8번 대타 황선일의 2루수앞 땅볼 타구를 운명의 ‘합의판정’ 끝에 타자주자의 아웃 판정까지 받아내면서 병살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날은 롯데 타선이 폭발, 두번째날은 kt 타선이 폭발했던 수원 3연전의 최종전에선 양팀 타선이 동시에 폭발했다. 올시즌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장까지 이어진 타격전 ‘끝장승부’의 승리팀은 kt였다.
kt는 9-9로 맞선 연장 12회 마지막 공격, 2사2루서 김상현이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10-9의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양팀 합쳐 37안타를 주고 받은 궁극의 타격전. kt가 5연패 뒤 2연승으로 짜릿한 쾌감을 맛봤다.
전날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kt 장성우는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이날도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프로 두번째 이틀 연속 연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작성했다.
[chicl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등은 어떤 자리일까. 의외로 실익이 없는 자리? 마지막 순간에 패배자로 남는 자리?
흔히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성취감보다 아쉬움이 더 큰 자리로 친다. 그러나 정규시즌 2위는 꽤 괜찮은 ‘풍수’로 꼽히곤 한다. ‘가을야구’를 치르는데 있어서 적당한 휴식과 적절한 경기감각의 밸런스가 돋보이는 명당일 수 있기 때문.
‘손바뀜’이 심한 올 시즌 2위. 두산과 NC, 넥센의 기세싸움이 갈수록 치열하다.
두산은 ‘6연승 삼성’을 잡았고, NC는 다시 넥센의 뒷덜미를 잡았다. 그 결과 3팀의 자리는 다시 ‘셔플’이다. 전날과 모두 달라진 8월 첫주 세팀의 마지막 순위는 2위 두산, 3위 NC, 4위 넥센. 결국 격동의 한주를 지난 뒤 이번 주를 출발할 때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두산은 2일 잠실 삼성전에서 3-1로 역전승, 3연패를 탈출했다.
오재일과 이현승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었다. 오재일은 0-1로 뒤지던 5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고, 이현승은 3-1의 리드가 불안하던 8회 무사 만루에서 출격, 삼성 4번 최형우를 삼진, ‘8회의 남자’ 이승엽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초특급 구원쇼를 펼쳤다.
6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버티고 에이스의 몫을 다한 두산 장원준은 시즌 11승째(6패).
삼성 피가로는 8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운은 따라주지 않아 시즌 첫 완투패(5패째). ‘신성’ 구자욱은 2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내며 삼성의 소득으로 남았다.
NC는 여전히 넥센의 천적이었다. 3연전 첫 경기에서 넥센전 시즌 첫 패의 ‘신고식’을 치렀을 뿐, 두팀간 맞대결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변함없이 ‘그들’이었다.
똑같이 11승4패를 기록 중이던 해커(NC)와 밴헤켄(넥센)을 꺼내들고 양팀이 진검을 겨룬 주말 3연전의 마지막 승부. 해커가 7이닝을 버틴 NC가 밴헤켄이 5이닝 만에 내려간 넥센을 5-4로 따돌리고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안타수 8-8의 치열한 승부였지만, 기회를 조금 더 살린 NC가 한점차로 이겼다. 해커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4패).
넥센은 결국 ‘NC공포증’을 깔끔하게 떨쳐내지 못한 채로 일요일 5연승을 마감하면서 서울로 돌아오게 됐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모처럼 시원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LG를 8-2로 이기고 후반기 두번째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SK는 3-0으로 앞선 4회 5안타를 집중시키며 4득점, 7-0까지 달아나며 LG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1회말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린 박정권은 3경기 연속 아치.
김광현은 8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0승째(2패). 3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와 세 자리 수 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지난해 5월24일부터 이어온 LG전 연승기록을 6연승으로 늘리는 기쁨까지 맛봤다.
SK 김광현은 2일 문학구장 LG전에서 8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10승째를 채우면서 3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와 세자리수 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광주경기에서는 ERA 리그 1위 양현종을 셋업맨으로 올린 KIA의 ‘의지’가 3-2 한점차 승리를 굳혀내고 한화를 상대로 폭풍 6연승을 완성했다.KIA는 3-2의 리드가 숨막히던 9회 양현종을 올리는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으나, 한화 첫타자 김경언이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조인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면서 1사 2루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결국 전날 3이닝을 던진 윤석민이 등판했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8번 대타 황선일의 2루수앞 땅볼 타구를 운명의 ‘합의판정’ 끝에 타자주자의 아웃 판정까지 받아내면서 병살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날은 롯데 타선이 폭발, 두번째날은 kt 타선이 폭발했던 수원 3연전의 최종전에선 양팀 타선이 동시에 폭발했다. 올시즌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장까지 이어진 타격전 ‘끝장승부’의 승리팀은 kt였다.
kt는 9-9로 맞선 연장 12회 마지막 공격, 2사2루서 김상현이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10-9의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양팀 합쳐 37안타를 주고 받은 궁극의 타격전. kt가 5연패 뒤 2연승으로 짜릿한 쾌감을 맛봤다.
전날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kt 장성우는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이날도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프로 두번째 이틀 연속 연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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