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 시즌은 초반에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재로 국내관광객 해외송출과 외래관광객 입국 등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모두 움츠려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메르스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이달부터는 예약현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실제로 여행사와 항공사를 비롯한 주요 여행업계는 예년의 7~8월만큼까지 올라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가능해보이지는 않는다고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한옥민)는 최근 올해 여행객들이 과연 어느 지역을 선호했는지, 또 최근 몇 년간 트렌드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지난 5년 동안의 예약현황을 토대로 통계를 내 발표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2015 바캉스 트렌드를 중간점검한다.
■ 일본·유럽 ‘뜨고’ 동남아·중국 ‘지다’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모두투어를 통해 예약한 여행객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5년 전만해도 중국과 동남아 두 지역이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60%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약세를 보였다. 대신 5년 전 여름 휴가 때는 10%를 간신히 넘긴 유럽·일본 지역의 경우 올해는 10명중 3명 가까이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개별자유여행의 인기와 대중매체의 영향, 지난해부터 확산된 원화강세를 비롯해 저유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점점 간격 좁히는 패키지·자유여행
2011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 동안 패키지여행과 개별 자유여행(호텔·항공권 예약 포함) 여행객을 비교해 보면 개별여행의 점유율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면서 올해는 패키지여행과의 격차를 10% 안팎으로 좁혔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SNS의 활성화와 대중대체를 통한 개별 자유여행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여행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 불변의 ‘7말 8초’·8월 1일 출발 여행객 최다
휴가시기 선택의 폭이 다양해 졌지만 전통적으로 휴가를 가장 많이 가는 시기는 ‘7말 8초’다. 올해 역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 기간은 7말 8초였다. 지난 5년 동안의 모객 통계를 보면 주중과 주말 상관없이 ‘8월 1일’이 가장 많은 여행객의 출국날이었다. 뒤를 이어 7월 31일과 8월 2일이 차지해 ‘불변의 7말 8초’ 공식을 입증했다. 또 요일별로는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7월 마지막 주 토요일과 8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가장 많은 수요를 보였다. 올 여름은 현재까지 8월 1일, 주말이 가장 많은 여행객이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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