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올스타 게임을 연고지에서 치르는 것만큼 특별한 것은 없다. 2013년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자신의 홈구장은 아니었지만 같은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2014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배터리 글렌 퍼킨스와 커트 스즈키는 타겟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에서 마무리를 맡았다.
2015년 올스타 게임 개최 구단인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며 많은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 두 명이면 충분했다. 3루수 토드 프레이지어와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홈팬들의 박수 속에 특별한 올스타 게임을 치렀다.
프레이지어는 이번 올스타 주간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였다. 홈런더비에서는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하루 뒤 열린 올스타 게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경기장을 찾은 4만 3656명의 관중들은 여전히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프레이지어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홈런더비 때문에 약간은 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는 세계 최고의 투수들이었다. 모든 타자들이 마이크 트라웃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대신 그는 “팬들이 보여준 성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홈런더비를 할 때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관중석을 돌아봤는데 모두가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가족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채프먼은 9회초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승부는 이미 아메리칸리그 쪽으로 기운 상태였지만, 채프먼은 브룩 홀트, 마이크 무스타카스, 마크 테셰이라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채프먼은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번이 신시내티 팬들 앞에 서는 마지막 올스타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 그는 “(트레이드는) 구단 운영진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올스타 휴식기가 팀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전에 보여줬던 좋은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후반기 달라진 신시내티의 모습을 약속했다.
[greatnemo@maekyung.com]
2015년 올스타 게임 개최 구단인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며 많은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 두 명이면 충분했다. 3루수 토드 프레이지어와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홈팬들의 박수 속에 특별한 올스타 게임을 치렀다.
프레이지어는 이번 올스타 주간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였다. 홈런더비에서는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하루 뒤 열린 올스타 게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경기장을 찾은 4만 3656명의 관중들은 여전히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프레이지어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홈런더비 때문에 약간은 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는 세계 최고의 투수들이었다. 모든 타자들이 마이크 트라웃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대신 그는 “팬들이 보여준 성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홈런더비를 할 때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관중석을 돌아봤는데 모두가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가족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채프먼은 9회초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승부는 이미 아메리칸리그 쪽으로 기운 상태였지만, 채프먼은 브룩 홀트, 마이크 무스타카스, 마크 테셰이라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채프먼은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번이 신시내티 팬들 앞에 서는 마지막 올스타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 그는 “(트레이드는) 구단 운영진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올스타 휴식기가 팀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전에 보여줬던 좋은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후반기 달라진 신시내티의 모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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