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38)은 고마운 사람들을 열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가깝게는 가족과 주변동료들부터 과거의 감독·코치들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홍성흔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 홈경기에서 7회말 1사 이후 상대투수 최금강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였다. 이날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한 홍성흔은 역대 5번째이자 우타자 최초 2000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먼저 대기록이 나오기까지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전임감독부터 팬들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홈에서 치고 싶었다. 오늘도 운이 좋은 선수란 것을 새삼 느꼈다. 2000안타 기록은 혼자 힘이 아니라 김인식, 김태형 감독에 이르기까지 서포터해주신 분들로 인해 얻은 결과다. 1999년 입단 뒤부터 두산·롯데 팬들 덕분에 대기록 달성할 수 있었다.”
1999년 신인왕을 차지한 홍성흔은 그 해 4월 30일 대구 삼성과의 원정에서 프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총 5,889일(16년 1개월 14일)만에 KBO리그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만들었다. 홍성흔은 시작을 함께 해준 전임 김인식(두산 감독 1999~2003) 감독을 유독 추억했다.
“프로 첫 안타는 지금 돌아가신 박동희 선배님을 상대로 친 안타였다. 2000안타까지 왔는데 김인식 감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군에 갔을 때 감독님은 ‘넌 분명히 내가 기용할 테니까 열심히만 해라’라고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2008시즌 후 홍성흔은 4년 30억 원(FA)에 롯데로 전격 이적했다. 활약은 계속됐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4년 연속(2008~2011)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완성하면서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는 똑딱이나 마찬가지였다. 롯데 김무관 코치님을 만나 장타를 많이 치게 됐다. 많은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주셨지만, 김무관 코치님은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알려주셨다.”
팀의 리더가 필요했던 두산은 그를 2013년 4년 31억 원에 재영입했다. 4년간(2009~2012)의 롯데 생활을 접고 두산으로 복귀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래도 친정 두산은 그를 흔쾌히 받아줬다. 2000안타에 도달하기까지 현 김태형 두산 감독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구단주님이나 사장님도 다른 팀으로 갔던 선수를 불러주신 것은 처음이었다. 반대했던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구단주님과 사장님, 단장님께서 기회를 한 번 더 주셨다. 두산은 다른 팀으로 간 선수를 FA로 부르는 경우가 없었다. 분위기를 잡아 달라고 해서 부른 것이라 더 열심히 했다.”
“우타자 최초라는 생각 때문에 중심을 못 찾고, 타석에서 집중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김태형 감독님이 매일 타격지도를 해주셨다. ‘큰 스윙하지 말고, 상체를 세우고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번에 2군 갈 때도 ‘꼭 부를 테니까 좌절하지 말아라.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라고 해주셨다. 감독님의 말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홍성흔은 그간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로는 류현진을, 배울 점이 많았던 선배로 양준혁을 꼽았다. 양준혁은 삼성시절 홍성흔에 앞서 리그 최초 2000안타(2007년 6월 9일 두산전)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까다로웠던 투수는 류현진이다. 내 통산안타를 까먹게 한 선수다. 양준혁은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였다. 후배들도 잘 보살펴 주고, 나도 오랫동안 야구해서 그처럼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마운 사람들 중 최고는 단연 가족이다. 가족은 그에게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그는 2000안타를 치자마자 가족들을 먼저 떠올렸다.
“치는 순간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동안 죽을 만큼 괴로웠다. 아내도 그렇고 화리도 이제 댓글을 다 본다. 항상 후회 없이 하라고 응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동안 파이팅 하나로 버틸 수 있었다는 홍성흔.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배우고 있는 어린 선수와도 같다며 자신을 낮춘다. 이승엽처럼 대단한 선수도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두산이 그토록 찾았던 리더의 모습이다. 그는 어느새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있었지만, 대기록보다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여기서 페이스가 더 떨어지면 욕먹을 것 같다. 2000경기 달성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타격페이스 찾는 것이 우선이다.”
[ksyreport@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흔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 홈경기에서 7회말 1사 이후 상대투수 최금강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였다. 이날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한 홍성흔은 역대 5번째이자 우타자 최초 2000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먼저 대기록이 나오기까지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전임감독부터 팬들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홈에서 치고 싶었다. 오늘도 운이 좋은 선수란 것을 새삼 느꼈다. 2000안타 기록은 혼자 힘이 아니라 김인식, 김태형 감독에 이르기까지 서포터해주신 분들로 인해 얻은 결과다. 1999년 입단 뒤부터 두산·롯데 팬들 덕분에 대기록 달성할 수 있었다.”
1999년 신인왕을 차지한 홍성흔은 그 해 4월 30일 대구 삼성과의 원정에서 프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총 5,889일(16년 1개월 14일)만에 KBO리그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만들었다. 홍성흔은 시작을 함께 해준 전임 김인식(두산 감독 1999~2003) 감독을 유독 추억했다.
“프로 첫 안타는 지금 돌아가신 박동희 선배님을 상대로 친 안타였다. 2000안타까지 왔는데 김인식 감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군에 갔을 때 감독님은 ‘넌 분명히 내가 기용할 테니까 열심히만 해라’라고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2008시즌 후 홍성흔은 4년 30억 원(FA)에 롯데로 전격 이적했다. 활약은 계속됐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4년 연속(2008~2011)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완성하면서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간의 경기 7회 말 두산 홍성흔이 2루타를 쳐 통산 2000안타 기록을 완성했다. 홍성흔이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잠실) 김재현 기자
“1999년부터 2008년까지는 똑딱이나 마찬가지였다. 롯데 김무관 코치님을 만나 장타를 많이 치게 됐다. 많은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주셨지만, 김무관 코치님은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알려주셨다.”
팀의 리더가 필요했던 두산은 그를 2013년 4년 31억 원에 재영입했다. 4년간(2009~2012)의 롯데 생활을 접고 두산으로 복귀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래도 친정 두산은 그를 흔쾌히 받아줬다. 2000안타에 도달하기까지 현 김태형 두산 감독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구단주님이나 사장님도 다른 팀으로 갔던 선수를 불러주신 것은 처음이었다. 반대했던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구단주님과 사장님, 단장님께서 기회를 한 번 더 주셨다. 두산은 다른 팀으로 간 선수를 FA로 부르는 경우가 없었다. 분위기를 잡아 달라고 해서 부른 것이라 더 열심히 했다.”
“우타자 최초라는 생각 때문에 중심을 못 찾고, 타석에서 집중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김태형 감독님이 매일 타격지도를 해주셨다. ‘큰 스윙하지 말고, 상체를 세우고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번에 2군 갈 때도 ‘꼭 부를 테니까 좌절하지 말아라.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라고 해주셨다. 감독님의 말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홍성흔이 통산 2000안타 기록을 수립한 뒤, 양 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잠실) 김재현 기자
홍성흔은 그간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로는 류현진을, 배울 점이 많았던 선배로 양준혁을 꼽았다. 양준혁은 삼성시절 홍성흔에 앞서 리그 최초 2000안타(2007년 6월 9일 두산전)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까다로웠던 투수는 류현진이다. 내 통산안타를 까먹게 한 선수다. 양준혁은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였다. 후배들도 잘 보살펴 주고, 나도 오랫동안 야구해서 그처럼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마운 사람들 중 최고는 단연 가족이다. 가족은 그에게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그는 2000안타를 치자마자 가족들을 먼저 떠올렸다.
“치는 순간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동안 죽을 만큼 괴로웠다. 아내도 그렇고 화리도 이제 댓글을 다 본다. 항상 후회 없이 하라고 응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동안 파이팅 하나로 버틸 수 있었다는 홍성흔.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배우고 있는 어린 선수와도 같다며 자신을 낮춘다. 이승엽처럼 대단한 선수도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두산이 그토록 찾았던 리더의 모습이다. 그는 어느새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있었지만, 대기록보다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여기서 페이스가 더 떨어지면 욕먹을 것 같다. 2000경기 달성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타격페이스 찾는 것이 우선이다.”
[ksyreport@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