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런 큰 무대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하는지 이런 것도 봐 달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2)는 자신이 걸어 온 길을 따라오고 있는 추신수(33·텍사스)와 류현진(28·LA다저스)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결과가 아닌 과정을 봐줄 것을 당부했다.
박찬호는 지난 17일 ‘올드 타이머스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에 대해 말했다.
추신수가 한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 4월말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격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던 그는 “선수 생활의 과정이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팬들은 흔들린다. 그게 안타까운 것”이라며 추신수에게 격려의 글을 남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신수는 올해 못하면 내년에 잘 할 수 있는, 반전을 이뤄낼 수 있는 선수”라면서 “1할의 타율이 단숨에 2할 중반까지 올라갔다.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신수는 마이너리그 바닥에서부터 엄청난 것들을 경험한, 흔들리지 않는 선수다. (부진도) 잠깐이고 극복할 선수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서도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이고, 안 하더라도 재활로 다시 재기할 것”이라며 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시름에 잠겨 있던 한국팬들에게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라는 기쁨을 안겨줬던 그는 “지금의 팬들도 불경기, 스트레스로 인한 어려움들을 신수나 현진이를 통해서 극복해 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팬들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흔들림 없는 성원을 부탁했다.
또한 그는 “팬들 중에는 꿈나무들이 있다. 후배들도 과거와 지금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큰 무대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하는지 이런 것은 쉽게 볼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보는 문화가 한국 야구계에 뿌리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두 선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라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다. “피를 나눈 형제같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이제 이런 것은 본능이다”라며 이들을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것은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2)는 자신이 걸어 온 길을 따라오고 있는 추신수(33·텍사스)와 류현진(28·LA다저스)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결과가 아닌 과정을 봐줄 것을 당부했다.
박찬호는 지난 17일 ‘올드 타이머스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에 대해 말했다.
추신수가 한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 4월말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격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던 그는 “선수 생활의 과정이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팬들은 흔들린다. 그게 안타까운 것”이라며 추신수에게 격려의 글을 남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신수는 올해 못하면 내년에 잘 할 수 있는, 반전을 이뤄낼 수 있는 선수”라면서 “1할의 타율이 단숨에 2할 중반까지 올라갔다.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신수는 마이너리그 바닥에서부터 엄청난 것들을 경험한, 흔들리지 않는 선수다. (부진도) 잠깐이고 극복할 선수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서도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것이고, 안 하더라도 재활로 다시 재기할 것”이라며 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시름에 잠겨 있던 한국팬들에게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라는 기쁨을 안겨줬던 그는 “지금의 팬들도 불경기, 스트레스로 인한 어려움들을 신수나 현진이를 통해서 극복해 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팬들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흔들림 없는 성원을 부탁했다.
또한 그는 “팬들 중에는 꿈나무들이 있다. 후배들도 과거와 지금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큰 무대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하는지 이런 것은 쉽게 볼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보는 문화가 한국 야구계에 뿌리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두 선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라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다. “피를 나눈 형제같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이제 이런 것은 본능이다”라며 이들을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것은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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