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패하지 않고 좋은 축구를 펼친다면, 앞으로도 계속 실험을 할 것이다.”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나흘 뒤 있을 뉴질랜드전에서 또 한 번의 파격을 예고했다.
선발한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줬던 슈틸리케 감독이었기에, 뉴질랜드전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예상대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최전방 공격수 출전을 비롯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비진은 아예 싹 갈아치웠다.
우즈베키스탄전과 비교해 베스트11 가운데 아홉 자리나 바뀌었다. 2경기 연속 출전한 건 한국영(카타르 SC)과 손흥민(레버쿠젠) 뿐이었다. 감기 증세의 김은선(수원)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그 변화의 폭은 더욱 컸을지 모른다.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궜던 주역이 건재하나 슈틸리케 감독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봤다. 3년 뒤 러시아에서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부의 힘을 기르기로 했다. 더욱 건강한 긴장감 속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야 하는 셈. 그렇기 위해선 선수층이 두꺼워야 했다. 그리고 그 포인트를 뉴질랜드전에 맞췄다.
다양한 실험을 했다. 김진수(호펜하임)가 빠진 왼쪽 수비에 박주호를 세웠다. 박주호는 슈틸리케호 체제에서 수비수보다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었다. 박주호의 이동으로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파트너로 한국영(카타르SC)이 우즈베키스탄에전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다. 둘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중원에 함께 섰다. 재결합인 셈.
원톱 지동원도 첫 시험을 받았다. 제공권을 살리는 이정협(상주)과는 다른 색깔이었다. 전반 40분에는 기막힌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렇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보다 더 강하고 오랫동안 상대를 밀어붙이길 희망했으나 창의 날카로움은 뉴질랜드가 더했다. 전반 경기력이 지지부진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를 빨리 쓰며 다음 실험을 가동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마인츠), 곽태휘(알 힐랄)를 투입했다. 뉴질랜드에 제공권이 밀리고 남태희(레퀴야)가 중앙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하자, 곧바로 변화를 줬다.
한결 살아났다. 그리고 공격의 변화는 계속 됐다. 이재성(전북), 이정협(상주), 김보경(위건)이 교체 투입하며 이리저리 바꿨다. 그리고 이 실험은 뉴질랜드전 승리로 이어졌다. 한국영(카타르SC)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렸으나 이재성이 2차 슈팅으로 그토록 잠겨있던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 적중이다.
실험과 함께 승리를 쟁취하겠다던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1골은 만족스럽지 않으나 실험 결과는 의미가 있었다. 잘 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그 대조가 의미가 컸다. 이번에도 패하지 않았다. 슈틸리케호의 실험은 계속될 듯 하다.
[rok1954@maekyung.com]
선발한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줬던 슈틸리케 감독이었기에, 뉴질랜드전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예상대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최전방 공격수 출전을 비롯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비진은 아예 싹 갈아치웠다.
우즈베키스탄전과 비교해 베스트11 가운데 아홉 자리나 바뀌었다. 2경기 연속 출전한 건 한국영(카타르 SC)과 손흥민(레버쿠젠) 뿐이었다. 감기 증세의 김은선(수원)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그 변화의 폭은 더욱 컸을지 모른다.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궜던 주역이 건재하나 슈틸리케 감독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봤다. 3년 뒤 러시아에서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부의 힘을 기르기로 했다. 더욱 건강한 긴장감 속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야 하는 셈. 그렇기 위해선 선수층이 두꺼워야 했다. 그리고 그 포인트를 뉴질랜드전에 맞췄다.
다양한 실험을 했다. 김진수(호펜하임)가 빠진 왼쪽 수비에 박주호를 세웠다. 박주호는 슈틸리케호 체제에서 수비수보다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었다. 박주호의 이동으로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파트너로 한국영(카타르SC)이 우즈베키스탄에전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다. 둘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중원에 함께 섰다. 재결합인 셈.
원톱 지동원도 첫 시험을 받았다. 제공권을 살리는 이정협(상주)과는 다른 색깔이었다. 전반 40분에는 기막힌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렇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보다 더 강하고 오랫동안 상대를 밀어붙이길 희망했으나 창의 날카로움은 뉴질랜드가 더했다. 전반 경기력이 지지부진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를 빨리 쓰며 다음 실험을 가동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마인츠), 곽태휘(알 힐랄)를 투입했다. 뉴질랜드에 제공권이 밀리고 남태희(레퀴야)가 중앙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하자, 곧바로 변화를 줬다.
한결 살아났다. 그리고 공격의 변화는 계속 됐다. 이재성(전북), 이정협(상주), 김보경(위건)이 교체 투입하며 이리저리 바꿨다. 그리고 이 실험은 뉴질랜드전 승리로 이어졌다. 한국영(카타르SC)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렸으나 이재성이 2차 슈팅으로 그토록 잠겨있던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 적중이다.
실험과 함께 승리를 쟁취하겠다던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1골은 만족스럽지 않으나 실험 결과는 의미가 있었다. 잘 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그 대조가 의미가 컸다. 이번에도 패하지 않았다. 슈틸리케호의 실험은 계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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