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3명에서 22명으로.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태극전사 1명을 잃었다. 부주장 이청용(볼턴)의 부상 정도가 생각 외로 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렵다. 이청용의 이탈은 팀에게나 개인에게나 큰 악재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오만과 1차전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왼 측면을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수비수의 태클에 쓰러졌다. 치료를 받고 다시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 33분 들것에 실려 나갔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종료 후 오른 정강이 타박상으로 예상하며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예상보다 심각했다. 오른 정강이뼈 부근에 약간의 실금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걷기 힘들 정도는 아니나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소견까지 나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논의 후 이청용의 잔여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집중 치료와 함께 경기를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신욱(울산)의 예를 봐도 선수호보 차원에서도 더 이상 뛰기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2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11명이 아닌 23명 활용론을 강조했다. 주전, 비주전 없이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청용은 단순한 1명이 아니다. 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이청용은 부동의 오른 측면 날개였다. 그의 빈자리를 메울 자원은 있다. ‘인생 역전’의 주인공 한교원(전북)은 전문 윙어다. 남태희(레퀴야),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 등도 오른 측면에 설 수 있다. 이들은 최근 대표팀에서 측면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청용이 있을 때보다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만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공격의 활로를 열었던 이청용이다. 그는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이면서 상대에게 가장 위협감을 주는 존재다.
더욱이 슈틸리케호는 ‘공격력 약화’가 약점으로 지목됐다. 최근 AFC 가맹국과 대결에서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던 한국이다. 오만을 상대로도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공격의 핵인 이청용가 못 뛴다. 토너먼트에 올라 진짜 강팀들과 맞붙을 경우, 이청용의 빈자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청용, 개인에게도 악재다. 부상 부위가 하필 오른 정강이뼈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여름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톰 밀러의 ‘살인 태클’에 오른 정강이뼈가 골절돼 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로도 제 폼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4년 전 수술로 철심을 박은 부위를 또 다친 건 아니다. 그리고 심각한 골절상은 아니다. 그러나 또 오른 정강이뼈를 다쳤다는 건 좋지 않다. 그에겐 ‘트라우마’가 될지 모른다.
게다가 이청용은 최근 이적을 추진했다. 볼턴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그에게 크리스탈 팰리스, 헐 시티, 선덜랜드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볼턴도 이청용의 이적에 적극적이었다. 이청용도 아시안컵 활약을 발판 삼아 더 큰 무대로 올라가려 했다.
그러나 3주 뒤면 겨울 이적시장은 문을 닫는다. 그때까지 몸이 완전치 않은 이청용을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데려갈 지는 미지수다. 6개월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이청용의 볼턴 생활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55년 만에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으려는 슈틸리케호나 2014 브라질월드컵의 부진을 씻고 명예 회복해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꾀했던 이청용 모두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rok1954@maekyung.com]
이청용은 지난 10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오만과 1차전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왼 측면을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수비수의 태클에 쓰러졌다. 치료를 받고 다시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 33분 들것에 실려 나갔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종료 후 오른 정강이 타박상으로 예상하며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예상보다 심각했다. 오른 정강이뼈 부근에 약간의 실금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걷기 힘들 정도는 아니나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소견까지 나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논의 후 이청용의 잔여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집중 치료와 함께 경기를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신욱(울산)의 예를 봐도 선수호보 차원에서도 더 이상 뛰기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2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11명이 아닌 23명 활용론을 강조했다. 주전, 비주전 없이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청용은 단순한 1명이 아니다. 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이청용은 부동의 오른 측면 날개였다. 그의 빈자리를 메울 자원은 있다. ‘인생 역전’의 주인공 한교원(전북)은 전문 윙어다. 남태희(레퀴야),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 등도 오른 측면에 설 수 있다. 이들은 최근 대표팀에서 측면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청용이 있을 때보다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만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공격의 활로를 열었던 이청용이다. 그는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이면서 상대에게 가장 위협감을 주는 존재다.
더욱이 슈틸리케호는 ‘공격력 약화’가 약점으로 지목됐다. 최근 AFC 가맹국과 대결에서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던 한국이다. 오만을 상대로도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공격의 핵인 이청용가 못 뛴다. 토너먼트에 올라 진짜 강팀들과 맞붙을 경우, 이청용의 빈자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청용, 개인에게도 악재다. 부상 부위가 하필 오른 정강이뼈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여름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톰 밀러의 ‘살인 태클’에 오른 정강이뼈가 골절돼 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로도 제 폼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4년 전 수술로 철심을 박은 부위를 또 다친 건 아니다. 그리고 심각한 골절상은 아니다. 그러나 또 오른 정강이뼈를 다쳤다는 건 좋지 않다. 그에겐 ‘트라우마’가 될지 모른다.
게다가 이청용은 최근 이적을 추진했다. 볼턴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그에게 크리스탈 팰리스, 헐 시티, 선덜랜드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볼턴도 이청용의 이적에 적극적이었다. 이청용도 아시안컵 활약을 발판 삼아 더 큰 무대로 올라가려 했다.
그러나 3주 뒤면 겨울 이적시장은 문을 닫는다. 그때까지 몸이 완전치 않은 이청용을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데려갈 지는 미지수다. 6개월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이청용의 볼턴 생활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55년 만에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으려는 슈틸리케호나 2014 브라질월드컵의 부진을 씻고 명예 회복해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꾀했던 이청용 모두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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