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4 시즌은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가장 극심한 타고투저의 해였다. 3할타자만 무려 36명이 나왔고 리그 평균자책점은 5점대를 훌쩍 넘겨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당 득점, 장타율도 종전 1999년의 사상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타고투저 광풍이 리그를 덮쳤던 역사적인 해였다.
▲ 더 이상 희소하지 않은 기록 3할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3할 타자는 무려 36명에 달했다. 역대 타율 3할 타자가 가장 많았던 시즌의 기록은 지난 1999년, 2001년, 2010년의 20명이었다. 이를 단숨에 뛰어넘어 무려 16명 더 많은 타자가 3할을 기록한 것이다.
3할7푼의 높은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서건창(넥센)의 뒤로 김강민(SK, 0.302)까지 무수히 많은 타자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매우 고타율이라고 인정받는 3할3푼 이상도 12명이 나왔다.
36명을 9개 구단 평균으로 나누면 4명꼴. 더 이상 3할 타율은 희소하거나, 타자의 영광스러운 기록이 아니었다. 3할 타자가 가장 많았던 구단은 6명씩을 배출해낸 삼성과 두산. 가장 적은 구단은 2명의 NC였다(나성범, 테임즈). 삼성은 역대 1위의 팀 타율 3할(1987년) 기록을 27년만에 3할1리로 경신했다.
▲ 마운드의 수난,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도 귀하다
마운드의 수난시대였다. 정규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점대를 넘는 투수는 단 6명이었다. 그 중 토종 투수는 김광현(SK, 3.42) 단 1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외인투수들이 독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5.21은 단연 역대 최고. 종전 1999년의 4.98을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초의 5점대 평균자책점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평균자책점 20위 투수가 5.89의 성적을 낸 한화의 앤드류 앨버스라는 사실이 올해 타고투저 광풍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록이다.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전무했다. 1위는 NC가 기록한 4.29였고 4점대를 기록한 팀도 3팀(삼성 NC LG)에 불과했다.
투수들의 평균자책점 변화는 극심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던 NC의 찰리 쉬렉은 올해 3.81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물론 리그 4위에 오르며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1.33이나 오른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4.32로 올해(5.21)와 편차는 0.89에 달한다.
체감하기 힘들다면 급등한 경기 당 평균득점을 참고하면 된다. 지난해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65점이었는데 올 시즌은 무려 11.3점(소숫점 이하 첫째자리서 반올림)에 달한다. 이는 역시 역대 최다인 1999년의 10.8점을 다시 뛰어넘는 수치다.
▲ 1999년 넘어선 프로야구, 기록풍년
올해 리그 홈런은 1162개, 타점은 6120개, 득점은 6477점이었다. 홈런은 1999년(1274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리그 득점은 33년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경기 수가 달랐던 점을 감안해 경기 당 득점으로 환산했을때도 위서 언급했듯 역시 1999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홈런은 2번째로 많았던 시즌이었으나 리그 장타율은 가장 높았다. 4할4푼3리로 1999년 4할4푼1리를 뛰어넘었다. 리그 득점권 타율은 무려 2할8푼7리. 대타 타율도 2할3푼3리에 달했다.
그 속에서 의미있는 개인 기록도 탄생했다. 서건창은 201안타를 때려내며 역사상 최초의 200안타 클럽을 돌파했고, 박병호는 52홈런을 때려내며 2003년 이승엽·심정수 이후 11년 만의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52홈런 역시 역사상 3번째 기록.
삼성은 역사상 첫 한 팀에서 30홈런 이상 타자를 4명 배출하는 기록을 노렸으나 박석민이 페이스가 떨어져 27홈런에 그치면서 대기록이 무산됐다. 강정호는 40홈런을 쏘아올리며 유격수 최초의 40홈런을 달성했고 이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개인 기록을 새롭게 썼다.
▲ 타고투저는 계속 될까?
올 시즌 유례없는 타고투저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전반기 좁았던 스트라이크 존, 제조업체가 난립했던 공인구의 반발력 문제, 외국인 타자들의 합류, 타자들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리그 투수들의 기량 미달, 타자 장비의 발전 등이 꼽힌다.
한 전문가는 “공인구 문제와 스트라이크존 문제만 확실히 해결된다면 이런 광풍이 잦아들 것이다. 하지만 투수들 역시 노력해야 한다. 토종 투수들의 역량과 비중이 더욱 늘어나야 리그 전체 수준이 높아진다. 수비력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다운 기량을 보여줘야 이런 양상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타고투저의 양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타고투저의 광풍이 리그를 덮쳤던 2014 시즌이었다.
[one@maekyung.com]
▲ 더 이상 희소하지 않은 기록 3할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3할 타자는 무려 36명에 달했다. 역대 타율 3할 타자가 가장 많았던 시즌의 기록은 지난 1999년, 2001년, 2010년의 20명이었다. 이를 단숨에 뛰어넘어 무려 16명 더 많은 타자가 3할을 기록한 것이다.
3할7푼의 높은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서건창(넥센)의 뒤로 김강민(SK, 0.302)까지 무수히 많은 타자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매우 고타율이라고 인정받는 3할3푼 이상도 12명이 나왔다.
36명을 9개 구단 평균으로 나누면 4명꼴. 더 이상 3할 타율은 희소하거나, 타자의 영광스러운 기록이 아니었다. 3할 타자가 가장 많았던 구단은 6명씩을 배출해낸 삼성과 두산. 가장 적은 구단은 2명의 NC였다(나성범, 테임즈). 삼성은 역대 1위의 팀 타율 3할(1987년) 기록을 27년만에 3할1리로 경신했다.
▲ 마운드의 수난,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도 귀하다
마운드의 수난시대였다. 정규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점대를 넘는 투수는 단 6명이었다. 그 중 토종 투수는 김광현(SK, 3.42) 단 1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외인투수들이 독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5.21은 단연 역대 최고. 종전 1999년의 4.98을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초의 5점대 평균자책점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평균자책점 20위 투수가 5.89의 성적을 낸 한화의 앤드류 앨버스라는 사실이 올해 타고투저 광풍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록이다.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전무했다. 1위는 NC가 기록한 4.29였고 4점대를 기록한 팀도 3팀(삼성 NC LG)에 불과했다.
투수들의 평균자책점 변화는 극심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던 NC의 찰리 쉬렉은 올해 3.81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물론 리그 4위에 오르며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1.33이나 오른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4.32로 올해(5.21)와 편차는 0.89에 달한다.
체감하기 힘들다면 급등한 경기 당 평균득점을 참고하면 된다. 지난해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65점이었는데 올 시즌은 무려 11.3점(소숫점 이하 첫째자리서 반올림)에 달한다. 이는 역시 역대 최다인 1999년의 10.8점을 다시 뛰어넘는 수치다.
▲ 1999년 넘어선 프로야구, 기록풍년
올해 리그 홈런은 1162개, 타점은 6120개, 득점은 6477점이었다. 홈런은 1999년(1274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리그 득점은 33년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경기 수가 달랐던 점을 감안해 경기 당 득점으로 환산했을때도 위서 언급했듯 역시 1999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홈런은 2번째로 많았던 시즌이었으나 리그 장타율은 가장 높았다. 4할4푼3리로 1999년 4할4푼1리를 뛰어넘었다. 리그 득점권 타율은 무려 2할8푼7리. 대타 타율도 2할3푼3리에 달했다.
그 속에서 의미있는 개인 기록도 탄생했다. 서건창은 201안타를 때려내며 역사상 최초의 200안타 클럽을 돌파했고, 박병호는 52홈런을 때려내며 2003년 이승엽·심정수 이후 11년 만의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52홈런 역시 역사상 3번째 기록.
삼성은 역사상 첫 한 팀에서 30홈런 이상 타자를 4명 배출하는 기록을 노렸으나 박석민이 페이스가 떨어져 27홈런에 그치면서 대기록이 무산됐다. 강정호는 40홈런을 쏘아올리며 유격수 최초의 40홈런을 달성했고 이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개인 기록을 새롭게 썼다.
▲ 타고투저는 계속 될까?
올 시즌 유례없는 타고투저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전반기 좁았던 스트라이크 존, 제조업체가 난립했던 공인구의 반발력 문제, 외국인 타자들의 합류, 타자들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리그 투수들의 기량 미달, 타자 장비의 발전 등이 꼽힌다.
한 전문가는 “공인구 문제와 스트라이크존 문제만 확실히 해결된다면 이런 광풍이 잦아들 것이다. 하지만 투수들 역시 노력해야 한다. 토종 투수들의 역량과 비중이 더욱 늘어나야 리그 전체 수준이 높아진다. 수비력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다운 기량을 보여줘야 이런 양상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타고투저의 양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타고투저의 광풍이 리그를 덮쳤던 2014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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