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LG 트윈스 프렌차이즈스타 박용택의 FA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가 원하는 금액의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와 구단 팽팽한 줄다리기가 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생애 두 번째 FA를 맞았다. 박용택은 지난 2010시즌이 종료되고 4년간 총액34억이라는 다소 낮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도 구단은 이 이상의 금액을 제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용택의 입장은 다르다. 박용택은 지난 번 이상의 대우를 바라고 있다.
FA시장은 최근 몇 년간 과열되고 있다. 작년 강민호가 75억이라는 역대 최고액 FA를 맺은 것을 비롯, 정근우와 이용규도 각각 70억과 67억에 한화와 계약했다. 장원삼 또한 투수FA 최고액인 60억에 삼성과 계약했다. 박용택에게는 홍성흔(두산 베어스)의 계약이 일종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홍성흔은 풀타임을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선수다. 나이도 당시 37세로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간 31억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공통점은 박용택도 지명타자 출전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용택의 외야수비능력은 나쁘지 않다. 발도 빠르고 타구판단도 우수해 수비범위가 넓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송구능력이다. 박용택은 어깨 부상 뒤 송구능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실제로 박용택이 외야수비에 나서면 주자들은 과감한 베이스런닝을 펼친다. 자연스레 박용택의 외야수 경기출전은 줄어들고 있고 지명타자 출전이 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중견수 수비는 브래드 스나이더가 도맡았고 박용택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박용택과 구단의 계약 금액차이는 수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LG가 박용택을 앞으로도 지명타자로만 활용할 계획이라면 홍성흔이 계약한 31억 이상의 돈을 베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박용택은 LG의 10년 암흑기에서 제 몫을 다해낸 선수라는 것에서 구단도 배려를 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LG 팬들은 지난 암흑기를 박용택과 함께했다. 한 LG팬은 “박용택 한명의 선수가 떠나면 몇 천명의 팬도 같이 떠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용택이 없는 LG도, LG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박용택도 모두 어색하다. 구단과 선수 모두 어느정도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southjade@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생애 두 번째 FA를 맞았다. 박용택은 지난 2010시즌이 종료되고 4년간 총액34억이라는 다소 낮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도 구단은 이 이상의 금액을 제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용택의 입장은 다르다. 박용택은 지난 번 이상의 대우를 바라고 있다.
FA시장은 최근 몇 년간 과열되고 있다. 작년 강민호가 75억이라는 역대 최고액 FA를 맺은 것을 비롯, 정근우와 이용규도 각각 70억과 67억에 한화와 계약했다. 장원삼 또한 투수FA 최고액인 60억에 삼성과 계약했다. 박용택에게는 홍성흔(두산 베어스)의 계약이 일종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홍성흔은 풀타임을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선수다. 나이도 당시 37세로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간 31억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공통점은 박용택도 지명타자 출전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용택의 외야수비능력은 나쁘지 않다. 발도 빠르고 타구판단도 우수해 수비범위가 넓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송구능력이다. 박용택은 어깨 부상 뒤 송구능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실제로 박용택이 외야수비에 나서면 주자들은 과감한 베이스런닝을 펼친다. 자연스레 박용택의 외야수 경기출전은 줄어들고 있고 지명타자 출전이 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중견수 수비는 브래드 스나이더가 도맡았고 박용택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박용택과 구단의 계약 금액차이는 수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LG가 박용택을 앞으로도 지명타자로만 활용할 계획이라면 홍성흔이 계약한 31억 이상의 돈을 베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박용택은 LG의 10년 암흑기에서 제 몫을 다해낸 선수라는 것에서 구단도 배려를 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LG 팬들은 지난 암흑기를 박용택과 함께했다. 한 LG팬은 “박용택 한명의 선수가 떠나면 몇 천명의 팬도 같이 떠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용택이 없는 LG도, LG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박용택도 모두 어색하다. 구단과 선수 모두 어느정도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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