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징크스는 쉽게 깨지지 않는 법이다.” “징크스는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2014 FA컵 결승을 앞두고 서울과 성남의 주장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판은 서울의 우세를 예상했다. 성남이 ‘상암 징크스’에 시달리기 때문. 서울 원정만 떠나면 고개를 숙였다. K리그 기준 2008년 10월 26일 이후 서울 원정 8연패였다. 올해 전적도 1무 2패로 열세였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다들 99대1로 서울의 승리를 예상할 텐데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악연을 끊겠다고 했다. K리그와 다르게 FA컵은 ‘단판승부’였다. 더도 말고 1골로 승부가 갈릴 수 있었다. 승부차기로 이겼던 준결승 전북전처럼 극단적인 수비축구로도 웃을 수 있었다. 공격보다 수비를 잘 해야 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의 수비력이 리그 내 상위권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FA컵 우승과 상암 징크스 탈출, 성남의 두 마리 토끼였다.
과정은 다소 빗나갔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는 성남이 그린 그림대로 흘러갔다.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서울이었고, 성남의 두꺼운 수비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반 22분 골키퍼 박준혁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곽해성의 육탄방어에 힘입어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들어 성남은 수세에 몰렸다. 서울의 원 사이드 경기였다. 그러나 성남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김진규의 헤딩 슈팅이 오른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성남 선수단은 순간 식겁했겠지만 한편으로 ‘행운’의 징표로 여겼을 터다. 지난 10월 22일 전북과 준결승에서도 상대의 슈팅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맞혔는데 김학범 감독은 “승운이 왔다”라고 했다. 그 직감대로 성남은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이겼다.
성남이 바라보기에 흘러가는 모양새가 준결승과 비슷했던 결승이다. 90분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리고 성남의 집중력은 30분의 연장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준결승의 판박이였다. 또 다시 운명의 승부차기였다. 성남은 종료 직전 전상욱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사용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박준혁을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는데 이게 ‘대박’이었다. 박준혁은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슈팅을 막으며 성남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옥’ 같았던 상암이 ‘천국’이 됐다. “내가 성남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서울에게 진 기억이 별로 없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김학범 감독. 그의 지략대로 판이 흘렀고, 다시 한 번 학범슨의 위대함을 엿보게 만들었다. “감독님만 믿겠다”던 주장 박진포의 기대대로였다.
[rok1954@maekyung.com]
판은 서울의 우세를 예상했다. 성남이 ‘상암 징크스’에 시달리기 때문. 서울 원정만 떠나면 고개를 숙였다. K리그 기준 2008년 10월 26일 이후 서울 원정 8연패였다. 올해 전적도 1무 2패로 열세였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다들 99대1로 서울의 승리를 예상할 텐데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악연을 끊겠다고 했다. K리그와 다르게 FA컵은 ‘단판승부’였다. 더도 말고 1골로 승부가 갈릴 수 있었다. 승부차기로 이겼던 준결승 전북전처럼 극단적인 수비축구로도 웃을 수 있었다. 공격보다 수비를 잘 해야 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의 수비력이 리그 내 상위권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FA컵 우승과 상암 징크스 탈출, 성남의 두 마리 토끼였다.
과정은 다소 빗나갔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는 성남이 그린 그림대로 흘러갔다.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서울이었고, 성남의 두꺼운 수비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반 22분 골키퍼 박준혁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곽해성의 육탄방어에 힘입어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들어 성남은 수세에 몰렸다. 서울의 원 사이드 경기였다. 그러나 성남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김진규의 헤딩 슈팅이 오른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성남 선수단은 순간 식겁했겠지만 한편으로 ‘행운’의 징표로 여겼을 터다. 지난 10월 22일 전북과 준결승에서도 상대의 슈팅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맞혔는데 김학범 감독은 “승운이 왔다”라고 했다. 그 직감대로 성남은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이겼다.
성남이 바라보기에 흘러가는 모양새가 준결승과 비슷했던 결승이다. 90분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리고 성남의 집중력은 30분의 연장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준결승의 판박이였다. 또 다시 운명의 승부차기였다. 성남은 종료 직전 전상욱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사용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박준혁을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는데 이게 ‘대박’이었다. 박준혁은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슈팅을 막으며 성남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옥’ 같았던 상암이 ‘천국’이 됐다. “내가 성남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서울에게 진 기억이 별로 없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김학범 감독. 그의 지략대로 판이 흘렀고, 다시 한 번 학범슨의 위대함을 엿보게 만들었다. “감독님만 믿겠다”던 주장 박진포의 기대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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