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적한 얼굴형을 가진 축구선수가 골을 많이 넣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부터 현재까지 활약한 축구선수 1000명의 데이터 및 얼굴의 가로세로 비율간의 관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14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얼굴 비율은 양쪽 광대뼈의 가장 바깥과 윗입술과 눈썹 사이의 면적을 기준으로 했다.
비교 분석 결과 얼굴이 넓적한 선수가 얼굴이 좁고 긴 선수들에 비해 골을 더 많이 넣었으며 동시에 반칙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176골을 기록해 현재 통산 득점 단독 3위에 올라있다.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횟수는 6차례에 달한다.
마리오 발로텔리의 경우 국제경기에서 총 33골을 터뜨렸지만 50차례의 옐로카드를 받은 바 있다.
연구를 이끈 케이스 웰커 박사는 "미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연구가 실시된 적은 있지만 32개국 선수 1000명의 성적 및 얼굴 비율과 성적을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얼굴 면적이 넓은 사람일수록 공격적 성향이 짙다는 과거 캐나다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축구선수에 적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얼굴 폭이 넓은 남성들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며 축구경기 중 발현되는 이러한 성향은 많은 파울을 유발함과 동시에 결정적인 골로도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웰커 박사는 "얼굴 폭이 넓은 남성들은 어린 시절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테스토스테론은 골밀도나 근육의 성장 및 두개골 형상 등 다양한 신체적 특징에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은 축구선수들이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더 많은 골과 파울을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행동 및 생물학 적응 저널(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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