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잠실에서 두 번 이겨 끝내겠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목동을 떠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 히어로즈에 4차전 완패를 당한 뒤 던진 한 마디. 주도권을 내준 한국시리즈는 2승2패 원점. 의심했다. 류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6차전에 끝낼 기세다.
삼성은 지난 10일 잠실 5차전서 9회말 2사 후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미 6차전 우승 각본은 썼다. 역사적인 통합 4연패까지 남은 승수는 단 1승. 삼성이 11일 잠실 6차전서 끝낼 수 있는 이유. 많다.
▲ 분위기는 이미 넘어왔다
단기전 승부는 분위기 싸움이다. 그래서 1차전이 중요하고, 선취점에 승부를 건다. 주도권, 분위기를 먼저 잡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5차전. 잠실구장으로 옮긴 삼성과 넥센이 총력전을 펼쳐야 했던 시리즈 분수령이었다. 삼성은 4차전 무기력하게 3-9로 졌다. 투‧타 모두 완패.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애써 “잠실은 우리가 더 강하다”고 외쳤다. 졌지만, 분위기를 뺐기지 않기 위한 발언이었다.
삼성은 5차전서 9회말 2아웃까지 0-1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삼성은 9회말 2사 1, 3루 찬스서 최형우가 2타점 끝내기 2루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선수단은 더그아웃을 뛰쳐나와 우승을 해낸 듯 그라운드를 푸른 유니폼으로 물들였다. 그 뒤로 허망한 넥센 선수들은 잘 싸우고도 고개를 숙였다.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넥센과 기적의 역전승을 이룬 삼성의 분위기 차이는 크다. 분위기는 삼성으로 넘어갔다.
▲ 뜻하지 않은 투수전 소득
삼성이 넥센을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마운드다. 단기전은 투수놀음. 삼성은 든든한 선발진과 불펜진을 거느리고 있다. 반면 넥센은 하루하루가 곤욕스러운 버티기 싸움이다. 5차전 박빙 승부로 극과 극 결과를 낳았다. 웃은 쪽은 삼성이다.
삼성은 단 2명의 투수로 끝냈다. 선발 릭 밴덴헐크가 7이닝 1실점으로 책임졌고, 안지만이 2이닝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마무리 임창용을 아꼈고, 필승조 총력전은 없었다. 안지만은 21개의 공을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의 투구수가 적어 6차전도 대기할 수 있다”고 했다. 6차전 선발 윤성환은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영웅이다. 투수력 소모는 없었다.
반면 넥센은 출혈이 컸다. 필승조를 투입하고 졌다. 포스트시즌 내내 많은 투구를 했던 조상우가 ⅔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졌고, 변칙 마무리로 나선 손승락도 1⅓이닝 동안 28개의 투구수를 소진했다.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6차전 상황에 따라 연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위를 확신할 수 없다. 6차전 선발 오재영에게 기대야 한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눈부셨다. 한 번 더 막아내야 하는 부담이 크다. 4차전 선발로 나섰던 앤디 밴헤켄도 대기다. 7이닝 동안 80개를 던진 뒤 이틀밖에 못 쉬었다.
▲ 팀 타율 3할의 데이터
삼성은 한국시리즈 내내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극적인 한 방은 나왔지만, 막강한 투수 싸움으로 3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6차전은 삼성의 타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안 터졌다. 정규시즌 때 3할을 쳤던 타자들이다. (안타가)나올 때가 됐다”고 했다. 덧붙여 “한국시리즈의 한 경기는 체력과 정신적 소모의 차이가 다르다. 우린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5차전까지 부상을 당한 박해민과 포수를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승엽과 박석민의 타격 부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대로 믿고 갔다. 번트 작전도 없었다.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속을 태워도 결과는 짜릿했다. 류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6차전서 통할 수 있을까. 선수들은 그 믿음을 알고 있다. 5차전 극적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인 최형우는 “오늘 이겨서 내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min@maekyung,com]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목동을 떠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 히어로즈에 4차전 완패를 당한 뒤 던진 한 마디. 주도권을 내준 한국시리즈는 2승2패 원점. 의심했다. 류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6차전에 끝낼 기세다.
삼성은 지난 10일 잠실 5차전서 9회말 2사 후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미 6차전 우승 각본은 썼다. 역사적인 통합 4연패까지 남은 승수는 단 1승. 삼성이 11일 잠실 6차전서 끝낼 수 있는 이유. 많다.
▲ 분위기는 이미 넘어왔다
단기전 승부는 분위기 싸움이다. 그래서 1차전이 중요하고, 선취점에 승부를 건다. 주도권, 분위기를 먼저 잡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5차전. 잠실구장으로 옮긴 삼성과 넥센이 총력전을 펼쳐야 했던 시리즈 분수령이었다. 삼성은 4차전 무기력하게 3-9로 졌다. 투‧타 모두 완패.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애써 “잠실은 우리가 더 강하다”고 외쳤다. 졌지만, 분위기를 뺐기지 않기 위한 발언이었다.
삼성은 5차전서 9회말 2아웃까지 0-1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삼성은 9회말 2사 1, 3루 찬스서 최형우가 2타점 끝내기 2루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선수단은 더그아웃을 뛰쳐나와 우승을 해낸 듯 그라운드를 푸른 유니폼으로 물들였다. 그 뒤로 허망한 넥센 선수들은 잘 싸우고도 고개를 숙였다.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넥센과 기적의 역전승을 이룬 삼성의 분위기 차이는 크다. 분위기는 삼성으로 넘어갔다.
▲ 뜻하지 않은 투수전 소득
삼성이 넥센을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마운드다. 단기전은 투수놀음. 삼성은 든든한 선발진과 불펜진을 거느리고 있다. 반면 넥센은 하루하루가 곤욕스러운 버티기 싸움이다. 5차전 박빙 승부로 극과 극 결과를 낳았다. 웃은 쪽은 삼성이다.
삼성은 단 2명의 투수로 끝냈다. 선발 릭 밴덴헐크가 7이닝 1실점으로 책임졌고, 안지만이 2이닝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마무리 임창용을 아꼈고, 필승조 총력전은 없었다. 안지만은 21개의 공을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의 투구수가 적어 6차전도 대기할 수 있다”고 했다. 6차전 선발 윤성환은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영웅이다. 투수력 소모는 없었다.
반면 넥센은 출혈이 컸다. 필승조를 투입하고 졌다. 포스트시즌 내내 많은 투구를 했던 조상우가 ⅔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졌고, 변칙 마무리로 나선 손승락도 1⅓이닝 동안 28개의 투구수를 소진했다.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6차전 상황에 따라 연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위를 확신할 수 없다. 6차전 선발 오재영에게 기대야 한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눈부셨다. 한 번 더 막아내야 하는 부담이 크다. 4차전 선발로 나섰던 앤디 밴헤켄도 대기다. 7이닝 동안 80개를 던진 뒤 이틀밖에 못 쉬었다.
▲ 팀 타율 3할의 데이터
삼성은 한국시리즈 내내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극적인 한 방은 나왔지만, 막강한 투수 싸움으로 3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6차전은 삼성의 타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안 터졌다. 정규시즌 때 3할을 쳤던 타자들이다. (안타가)나올 때가 됐다”고 했다. 덧붙여 “한국시리즈의 한 경기는 체력과 정신적 소모의 차이가 다르다. 우린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5차전까지 부상을 당한 박해민과 포수를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승엽과 박석민의 타격 부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대로 믿고 갔다. 번트 작전도 없었다.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속을 태워도 결과는 짜릿했다. 류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6차전서 통할 수 있을까. 선수들은 그 믿음을 알고 있다. 5차전 극적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인 최형우는 “오늘 이겨서 내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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