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 중 귀국한 야신 “돌아와 본격 시작”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강윤지 기자] ‘야신’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팀의 마무리캠프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을 떠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오는 7일 캠프를 다시 찾을 예정이다.
야신이 일본을 떠나면서 남긴 한 마디. “연습 밀도는,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보면 돼.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할 거야.”
지난 1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야구장을 찾은 김 감독은 이틀 동안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출국 직전까지도 캠프 장소를 찾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불펜장에서 2군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김 감독은 최우석의 동작을 직접 교정한 뒤 회전수 증가 여부를 여러 번 체크하는 피드백 과정을 거쳤고, 구본범에게는 양팔을 동시에 돌려가며 투구 동작의 느낌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수마다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진단했다. 또 정광운, 정재원, 정대훈 등 세 명의 사이드암 투수를 한 데 묶어 지도하면서 직접 사이드암 투구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의 일대일 지도는 투구 동작을 교정하는 것과 동시에 의식을 바꾸는 작업이다. 김 감독은 “일대일 지도에서도 동작의 단순 반복보다는 멘탈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지도를 마친 뒤에도 팀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대보다 훨씬 괜찮은데”라며 선수들이 훈련에 잘 따라오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에게 팬들은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매우 환영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팬들이 그렇게 좋아하시냐며 웃었다. 이어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팀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변하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 의식이나 체력이나 모든 게 바뀌어야한다”며 앞으로 시작될 본격적인 훈련을 통해 능력치를 키워 팬들에게 이기는 야구를 선물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오키나와 나하 공항을 통해 출국한 김 감독은 서산의 2군 구장에 들러 그곳에 남아있는 선수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김 감독은 “여기에 있는 아이들하고 바꿀 수 있는 아이들이 있는지에 포커스를 둘 것이다. 여기서 안 되는 선수가 있으면 바꿔야지”라며 모든 선수들에게 폭 넓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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