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6월까지 꼴찌팀 ‘기적의 LG’가 넉 달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반전에 성공했던 25일은 1군 진입 2년 만에 ‘3강’에 올랐던 ‘놀라운 NC’가 끝내 안타까운, 그러나 장한 마지막 눈물을 뿌렸던 준플레이오프 최종일이었다.
그러나 이날 야구계의 관심과 열광은 온전히 그라운드에만 모아질 수 없었다.
말 많았던 KIA의 선동열 감독 재신임이 일주일 만에 탈 많은 ‘자진 사퇴’로 끝났고, ‘야신’ 김성근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만 3년 만에 프로야구에 복귀했다.
전자는 타이거즈 팀 역사상 가장 나쁜 재임기간 성적으로 가장 이례적인 재신임이었다는 기록이 결국 최초의 ‘재계약후 사퇴’라는 또 다른 기록으로 이어진 ‘빅뉴스’. 후자는 이 가을 ‘태풍의 핵’으로 꼽혔던 재야의 최고 거물, ‘팬心’을 격동하게 하던 ‘스타감독’의 결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날 야구관련 톱뉴스는 포스트시즌 경기 소식들이 차지하기 힘들었다.
준PO 내내 ‘뭘 해도 되던 남자’ 최경철(LG)은 막상 생애 첫 포스트시즌 MVP에 뽑혔던 순간, 헤드라인 맨 첫 줄은 따낼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의 재정비가 ‘가을야구’ 기간 중에 이루어지는 일은 사실 꽤 벌어지는 일이다. 가을 마무리 훈련 등 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탈락 팀들의 일정상 불가피한 면이 있다.
PS 탈락 팀이 사령탑을 교체하는 최적의 타이밍은 ‘팀의 정규리그 최종전 직후, PS 개막 전’이 꼽힌다. 대내적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대외적으로 매너도 차릴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 날짜를 보내고 나면, PS 시리즈 중의 이동일이나 시리즈 간의 휴식일이 무난하다.
이번 시즌은 일단 ‘최적’의 시기 포착은 너도나도 힘들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겪었던 리그가 전에 없이 빡빡한 잔여경기 일정을 달리면서 준PO 개막 이틀전인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에도 8개팀이 4경기를 치렀다. 최종일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야 마지막 순위표가 완성됐던 치열함까지 겹쳐 달랑 하루의 ‘PS 개막 전’ 타이밍은 누구도 잡을 수 없었다.
와중에 PS 탈락 5개 팀 벤치가 모두 교체되는 21세기 최초의 시즌. 사령탑 발표의 ‘겹치기’를 피하는 구단들의 관례까지 챙기자면, ‘발표’할 팀은 많고 발표할 날짜는 턱없이 부족한 가을이 예견돼있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이번 준PO 기간 중의 일부 ‘깜짝 발표’들은 이례적인 ‘찬물 타이밍’에 터졌다는 원성이다.
준PO 개막전 도중 선동열 감독 재계약을 발표했던 KIA는 일주일후 상처 입은 ‘레전드’의 자진 사퇴 발표까지 시리즈 최종전 도중에 터뜨렸다. 번번이 내용과 타이밍이 고루 ‘폭탄급’이었다. 두 발표 사이의 기간 동안에는 ‘이변의 재신임’ 여파로 오히려 조목조목 분석되는 지난 세 시즌의 실패, 피폐한 팀 분위기가 드러나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KIA는 성난 ‘팬心’으로 몸살을 앓았다.
준PO가 ‘선동열시리즈’로 변하고 있던 순간, 이 뉴스를 덮은 것은 한화의 김성근 신임 감독 소식이었다. 팬들의 ‘청원’ 아우성으로 역시 시끌시끌한 한 주를 보냈던 한화의 장고 끝 선택은 ‘PO 진출팀이 결정된 토요일밤 9시’라는 매우 이례적인 발표 타이밍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2차전이 우천 취소됐던 지난 21일, 새 감독을 발표한 SK와 두산은 비교적 원만한 발표를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면이 섰다.
각 팀들의 속사정이 있다. 그러나 뜻은 그렇지 않아도, 공교로운 타이밍의 돌발 사령탑 발표는 ‘가을축제’에 퍼붓는 찬비 같은 결과를 말릴 수가 없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가을비를 맞은 지난 마산 2차전에서 13경기 연속 PS 매진 기록을 마감한데 이어 ‘꽉 믿었던’ 25일 잠실 주말 4차전도 스탠드를 꽉 채우지 못했다.
팬들의 흥과 관심을 북돋아야 할 필요가 절실한데 아직도 ‘감독뇌관’은 남아있다.
롯데가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고, 원점으로 돌아간 KIA는 이제 선 감독의 후임 발표를 남겼다. 진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할 KIA는 예상보다 빠른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스탠드를 유광점퍼로 물들이는 시즌 관중 1위의 인기구단 LG가 정규리그 4할대 승률팀 첫 PO 진출의 역사를 쓴 가을이다. 이제 맞상대는 개인타이틀 10개 부문을 싹쓸이한 올해의 진정한 ‘히어로즈’ 넥센.
자꾸 PO 승부보다 남은 팀 감독들이 더 궁금해지는 야구계와 팬들의 관심을 화끈하게 잡아끌어야 할 호쾌한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27일 시작된다.
[chicleo@maekyung.com]
그러나 이날 야구계의 관심과 열광은 온전히 그라운드에만 모아질 수 없었다.
말 많았던 KIA의 선동열 감독 재신임이 일주일 만에 탈 많은 ‘자진 사퇴’로 끝났고, ‘야신’ 김성근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만 3년 만에 프로야구에 복귀했다.
전자는 타이거즈 팀 역사상 가장 나쁜 재임기간 성적으로 가장 이례적인 재신임이었다는 기록이 결국 최초의 ‘재계약후 사퇴’라는 또 다른 기록으로 이어진 ‘빅뉴스’. 후자는 이 가을 ‘태풍의 핵’으로 꼽혔던 재야의 최고 거물, ‘팬心’을 격동하게 하던 ‘스타감독’의 결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날 야구관련 톱뉴스는 포스트시즌 경기 소식들이 차지하기 힘들었다.
준PO 내내 ‘뭘 해도 되던 남자’ 최경철(LG)은 막상 생애 첫 포스트시즌 MVP에 뽑혔던 순간, 헤드라인 맨 첫 줄은 따낼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의 재정비가 ‘가을야구’ 기간 중에 이루어지는 일은 사실 꽤 벌어지는 일이다. 가을 마무리 훈련 등 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탈락 팀들의 일정상 불가피한 면이 있다.
PS 탈락 팀이 사령탑을 교체하는 최적의 타이밍은 ‘팀의 정규리그 최종전 직후, PS 개막 전’이 꼽힌다. 대내적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대외적으로 매너도 차릴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 날짜를 보내고 나면, PS 시리즈 중의 이동일이나 시리즈 간의 휴식일이 무난하다.
이번 시즌은 일단 ‘최적’의 시기 포착은 너도나도 힘들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겪었던 리그가 전에 없이 빡빡한 잔여경기 일정을 달리면서 준PO 개막 이틀전인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에도 8개팀이 4경기를 치렀다. 최종일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야 마지막 순위표가 완성됐던 치열함까지 겹쳐 달랑 하루의 ‘PS 개막 전’ 타이밍은 누구도 잡을 수 없었다.
와중에 PS 탈락 5개 팀 벤치가 모두 교체되는 21세기 최초의 시즌. 사령탑 발표의 ‘겹치기’를 피하는 구단들의 관례까지 챙기자면, ‘발표’할 팀은 많고 발표할 날짜는 턱없이 부족한 가을이 예견돼있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이번 준PO 기간 중의 일부 ‘깜짝 발표’들은 이례적인 ‘찬물 타이밍’에 터졌다는 원성이다.
준PO 개막전 도중 선동열 감독 재계약을 발표했던 KIA는 일주일후 상처 입은 ‘레전드’의 자진 사퇴 발표까지 시리즈 최종전 도중에 터뜨렸다. 번번이 내용과 타이밍이 고루 ‘폭탄급’이었다. 두 발표 사이의 기간 동안에는 ‘이변의 재신임’ 여파로 오히려 조목조목 분석되는 지난 세 시즌의 실패, 피폐한 팀 분위기가 드러나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KIA는 성난 ‘팬心’으로 몸살을 앓았다.
준PO가 ‘선동열시리즈’로 변하고 있던 순간, 이 뉴스를 덮은 것은 한화의 김성근 신임 감독 소식이었다. 팬들의 ‘청원’ 아우성으로 역시 시끌시끌한 한 주를 보냈던 한화의 장고 끝 선택은 ‘PO 진출팀이 결정된 토요일밤 9시’라는 매우 이례적인 발표 타이밍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2차전이 우천 취소됐던 지난 21일, 새 감독을 발표한 SK와 두산은 비교적 원만한 발표를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면이 섰다.
각 팀들의 속사정이 있다. 그러나 뜻은 그렇지 않아도, 공교로운 타이밍의 돌발 사령탑 발표는 ‘가을축제’에 퍼붓는 찬비 같은 결과를 말릴 수가 없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가을비를 맞은 지난 마산 2차전에서 13경기 연속 PS 매진 기록을 마감한데 이어 ‘꽉 믿었던’ 25일 잠실 주말 4차전도 스탠드를 꽉 채우지 못했다.
팬들의 흥과 관심을 북돋아야 할 필요가 절실한데 아직도 ‘감독뇌관’은 남아있다.
롯데가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고, 원점으로 돌아간 KIA는 이제 선 감독의 후임 발표를 남겼다. 진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할 KIA는 예상보다 빠른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스탠드를 유광점퍼로 물들이는 시즌 관중 1위의 인기구단 LG가 정규리그 4할대 승률팀 첫 PO 진출의 역사를 쓴 가을이다. 이제 맞상대는 개인타이틀 10개 부문을 싹쓸이한 올해의 진정한 ‘히어로즈’ 넥센.
자꾸 PO 승부보다 남은 팀 감독들이 더 궁금해지는 야구계와 팬들의 관심을 화끈하게 잡아끌어야 할 호쾌한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27일 시작된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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