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첫 100타점으로 SK 10년 갈증 풀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잃어버린 10년. 100타점 타자의 계보를 박정권이 이었다. 개인 통산 첫 100타점 고지를 밟은 박정권이 2004년 이호준(현 NC)이후 10년만에 100타점을 넘은 SK타자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권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6-3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정권은 1회 2타점 적시타, 4회 솔로아치, 5회 투런홈런을 때려내 5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날 경기전 까지 96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박정권은 5타점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첫 100타점을 넘어섰다.
2004년 SK 소속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첫 경험이다. 박정권의 종전 한 시즌 최고 타점은 2009년과 2010년 기록했던 76타점이었다. 동시에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한 박정권은 시즌 25호 홈런으로, 2009년 세웠던 자신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과도 타이를 이뤘다.
개인의 역사는 물론, 구단의 역사도 새롭게 썼다. SK는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107타점), 2003년 이호준(102타점), 2004년 이호준(114타점)이 100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0년동안 100타점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것은 2000년대 후반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SK의 절대왕조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박정권은 물론 어떤 타자도 100타점은 넘어서지 못했다.
그 오랜 숙원을 박정권이 이뤄낸 것. SK가 4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최정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결장한 위기.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기에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값진 희소식이다.
‘가을남자’ 박정권이 비룡군단의 10년 갈증을 풀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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