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고개 숙이지 말아요. 충분히 잘했어요.”
시상식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들의 응원이 곳곳에서 들렸다. 하지만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 선수 16명은 끝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치 죄인 같았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카타르에 21-24(11-12)로 석패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비 아시아 국가 출신인 카타르는 ‘외인군단’으로 통한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3골 차 패배. 4골을 넣으며 빠른 스피드로 카타르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엄효원은 경기 종료 휘슬 후 코트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도 코트 위에서 멈춘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온통 땀으로 젖은 거구들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렀다.
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김태훈 감독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경기 후 김태훈 감독은 “선수들이 4년동안 피땀을 흘렸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감독인 내가 잘못했다. 내 탓이다”며 자책했다.
목표였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남자 핸드볼팀은 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7승1패를 마크했다. 빡빡 일정을 잘 돌파했다. 1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조별 예선, 8강 리그, 준결승, 결승순으로 진행됐다. 예선에서 A,B조에 3팀, C,D조에 4팀이 배정됐다. 한국은 예선에서 3경기를 치러야 했고 8강리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오만을 상대했다. 준결승전에서는 바레인을 만났다.
주전인 정의경(두산) 정수영(월컴론)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있는 한국팀에게 강행군은 독이 됐다. 한국은 20일부터 26일까지 7일동안 6경기를 치렀다. 체력 소모가 심한 핸드볼의 특성상 무리한 일정이다. 한국은조1위를 차지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8강리그부터는 4~6골차로 승패가 갈렸다. 결승전 카타르를 대비해 전력을 아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부상 역시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백인 고경수(다이도스틸)와 레프트윙인 정한(인천도시공사)는 부상으로 인해 16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경수는 타점 높은 슛이, 정한은 공수에서 대표팀에 끼치는 영향이 컸다. 정의경, 정수영이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엄효원과 박중규가 중앙쪽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성과는 분명 있었다. 우선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었다. 지난 2월 바레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동에 고전했다. 3승1무1패로 조3위에 올라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 들지 못했다. 한국은 바레인에 1골차로 패했고 이란과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동팀을 상대로 4승1패를 거뒀다.
과정을 봤을 때 남자 대표팀은 분명 선전했다. 유럽 선수들이 중심인 카타르를 상대로 가능성도 충분히 보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개 숙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ball@maekyung.com]
시상식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들의 응원이 곳곳에서 들렸다. 하지만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 선수 16명은 끝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치 죄인 같았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카타르에 21-24(11-12)로 석패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비 아시아 국가 출신인 카타르는 ‘외인군단’으로 통한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3골 차 패배. 4골을 넣으며 빠른 스피드로 카타르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엄효원은 경기 종료 휘슬 후 코트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도 코트 위에서 멈춘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온통 땀으로 젖은 거구들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렀다.
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김태훈 감독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경기 후 김태훈 감독은 “선수들이 4년동안 피땀을 흘렸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감독인 내가 잘못했다. 내 탓이다”며 자책했다.
목표였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남자 핸드볼팀은 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7승1패를 마크했다. 빡빡 일정을 잘 돌파했다. 1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조별 예선, 8강 리그, 준결승, 결승순으로 진행됐다. 예선에서 A,B조에 3팀, C,D조에 4팀이 배정됐다. 한국은 예선에서 3경기를 치러야 했고 8강리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오만을 상대했다. 준결승전에서는 바레인을 만났다.
주전인 정의경(두산) 정수영(월컴론)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있는 한국팀에게 강행군은 독이 됐다. 한국은 20일부터 26일까지 7일동안 6경기를 치렀다. 체력 소모가 심한 핸드볼의 특성상 무리한 일정이다. 한국은조1위를 차지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8강리그부터는 4~6골차로 승패가 갈렸다. 결승전 카타르를 대비해 전력을 아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부상 역시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백인 고경수(다이도스틸)와 레프트윙인 정한(인천도시공사)는 부상으로 인해 16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경수는 타점 높은 슛이, 정한은 공수에서 대표팀에 끼치는 영향이 컸다. 정의경, 정수영이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엄효원과 박중규가 중앙쪽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성과는 분명 있었다. 우선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었다. 지난 2월 바레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동에 고전했다. 3승1무1패로 조3위에 올라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 들지 못했다. 한국은 바레인에 1골차로 패했고 이란과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동팀을 상대로 4승1패를 거뒀다.
과정을 봤을 때 남자 대표팀은 분명 선전했다. 유럽 선수들이 중심인 카타르를 상대로 가능성도 충분히 보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개 숙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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