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소득 없는 공방이었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지만 원하던 바가 아니었다. 서울은 6위 점프를, 제주는 서울 징크스 탈출을 희망했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과 제주는 3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서울(승점 32점)은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20경기 연속 무패(12승 8무)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점 3점을 땄을 경우, 포항에 패한 울산(승점 33점)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제주(승점 36점)는 4위로 한 계단 올라갔으나 이번에도 지독한 서울 징크스를 깨트리지 못했다.
나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포항과 2차전에서 120분 혈투를 치른 탓일까. 서울의 날카로움은 매우 떨어졌다. 차두리와 고광민이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제주도 다르지 않았다. 측면 공격으로 서울의 수비를 허물겠다고 했지만 시원스런 공격은 많지 않았다. 전반 14분 드로겟의 헤딩 슈팅이나 전반 36분 배일환의 중거리 슈팅은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지루한 공방의 45분이었다.
먼저 칼을 빼든 건 제주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현호를 빼고 황일수를 투입했다. ‘조커 황일수’ 카드는 박경훈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진 제주의 카운터어택은 무뎠다.
서울도 후반 19분 박희성과 이상협을 동시에 교체 선수로 넣으며 변화를 줬다. 주도권을 장악하고 몰아붙이나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결정타 부족은 전반이나 후반이나 다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몰리나와 고요한의 잇단 슈팅은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걸렸다. 서울 극장은 없었다.
한편, 포항은 10대11의 수적 열세에도 신들린 신화용의 선방에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6분 김신욱에게 선제 실점을 했지만 3분 뒤 강수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다 후반 3분 김재성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26분 배슬기 퇴장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으나 골키퍼 신화용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며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포항에겐 K리그 클래식 및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공식 5경기 만에 승리였다. 포항은 13승 5무 5패(승점 44점)로 선두 전북을 바짝 쫓았다.
[rok1954@maekyung.com]
서울과 제주는 3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서울(승점 32점)은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20경기 연속 무패(12승 8무)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점 3점을 땄을 경우, 포항에 패한 울산(승점 33점)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제주(승점 36점)는 4위로 한 계단 올라갔으나 이번에도 지독한 서울 징크스를 깨트리지 못했다.
나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포항과 2차전에서 120분 혈투를 치른 탓일까. 서울의 날카로움은 매우 떨어졌다. 차두리와 고광민이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제주도 다르지 않았다. 측면 공격으로 서울의 수비를 허물겠다고 했지만 시원스런 공격은 많지 않았다. 전반 14분 드로겟의 헤딩 슈팅이나 전반 36분 배일환의 중거리 슈팅은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지루한 공방의 45분이었다.
먼저 칼을 빼든 건 제주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현호를 빼고 황일수를 투입했다. ‘조커 황일수’ 카드는 박경훈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진 제주의 카운터어택은 무뎠다.
서울도 후반 19분 박희성과 이상협을 동시에 교체 선수로 넣으며 변화를 줬다. 주도권을 장악하고 몰아붙이나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결정타 부족은 전반이나 후반이나 다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몰리나와 고요한의 잇단 슈팅은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걸렸다. 서울 극장은 없었다.
한편, 포항은 10대11의 수적 열세에도 신들린 신화용의 선방에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6분 김신욱에게 선제 실점을 했지만 3분 뒤 강수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다 후반 3분 김재성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26분 배슬기 퇴장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으나 골키퍼 신화용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며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포항에겐 K리그 클래식 및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공식 5경기 만에 승리였다. 포항은 13승 5무 5패(승점 44점)로 선두 전북을 바짝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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