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스쿼드는 갖췄다. 이제는 팀으로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느냐가 문제다. 최적의 감독도 데려왔다. 이미 지난 시즌 감독으로서 능력을 발휘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2)가 더해졌으니 토트넘 팬들은 기대해볼 만하다. 포체티노의 색깔을 덧입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토트넘 팬들은 그가 지난 시즌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의 책임은 생각보다 막중하다.
지난 시즌 리그 초반 토트넘은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우승에 대한 희망도 부풀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6위(21승6무11패, 승점69)로 시즌을 마감했다. 야망은 컸지만, 결국 또 유로파리그행이다. 챔피언스리그 그 이상을 바라봤던 토트넘의 꿈은 또 한 번 좌절을 겪어야만했다.
최근 5시즌 동안 내내 4~6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작황이 평년 수준이라 그럭저럭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토트넘이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의 대표구단을 자부하는 토트넘은 더 이상 소위 ‘빅 클럽’의 ‘대항마’ 팀으로 불리기보다 ‘빅 클럽’ 그 자체가 되길 원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을 떠나보내고 대거 7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끌어 모은 선수들 면면이 모두 이적시장에서 빅 클럽들의 군침을 자아냈던 자원들이라 기대감은 더욱 컸다.
로베르토 솔다도(발렌시아CF), 에릭 라멜라(AS로마), 크리스티안 에릭센(아약스), 파울리뉴(코린티안스), 에티엔 카푸에(FC툴루즈), 나세르 챠들리(트벤테), 블라드 키리케슈(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 등 공격과 수비진 모두 고르게 영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실패했다. 반짝 효과는 있을지언정 이내 곧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전반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팬들은 전반기 맨시티(0-6)와 리버풀(0-5)에게 당한 영패의 굴욕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 포지션에 걸쳐 문제점이 발생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솔다도의 득점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감독이 팀 셔우드로 바뀌고 난 후, 아데바요르와 에릭센이 분전한 효과가 잠시 있었지만, 이들 마저도 골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순 없었다. 공격수 해리 케인과 아데바요르는 시즌 막판까지 중용됐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올 시즌을 위해 토트넘은 미셸 보름, 벤 데이비스(이상 스완지시티), 에릭 다이어(스포르팅 리스본)의 영입으로 무너진 수비라인을 적절히 메웠다. 믿을만한 공격수 영입 소식은 아직까지 없다. 길피 시구르드손(스완지시티), 제이크 리버모어(헐시티), 이아고 팔케(제노아), 에우렐리우 고메스(왓포드), 케빈 스튜어트(리버풀) 등 전력 외 인원을 내보내며 체질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토트넘이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자부할 순 없지만, 따지고 보면 선수단의 위용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상태다. 이들 자원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결국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구단은 포체티노 감독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시즌 승격팀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사우스햄튼을 돌풍의 팀으로 만들었다. 전반기 활약이 끝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강팀들의 순위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7위) 바로 아래 순위는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자리가 자리니만큼 포체티노 감독의 부담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가 클럽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느냐는 거다. 토트넘은 확실히 사우스햄튼보다 팀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자칫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경질설에 휘말릴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배를 갈아탔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경우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는 시즌 내내 팬들의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모예스는 전통의 ‘명문 팀’을 정말 딱 에버턴만큼의 팀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스타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카리스마도 필요하고, 좀 더 빡빡해진 경기 일정 조율에 구단 내외부의 다양한 목소리까지 컨트롤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수단 운영만 신경 써도 벅차겠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똑같은 조건에서 모예스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성적이 판이한 이유는 감독의 능력과 경험의 차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질 않는다.
최근 프리시즌 성적을 본다면 토트넘은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시즌 4경기 동안 3승1무(14득점 6실점)의 호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득점원이 고르게 분포돼 눈길을 끈다. 라멜라(3골)외에도 홀트비, 솔다도, 케인(이상 2골) 등 공격진의 득점력과 측면자원들이 분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효율성이 극히 떨어졌던 라멜라, 레넌, 타운센드, 챠들리 등의 측면자원들은 포체티노의 조율 아래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해 아담 랄라나, 루크 쇼 등 걸출한 측면 자원을 발굴해낸 포체티노 감독이 과연 이들의 능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과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비야스-보아스, 모예스 감독의 뒤를 따를지, 아니면 지난 시즌 리버풀의 부활을 이끈 브렌든 로저스 감독처럼 명장 반열에 숟가락을 얹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야망의 토트넘이 리그 개막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지난 시즌 리그 초반 토트넘은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우승에 대한 희망도 부풀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6위(21승6무11패, 승점69)로 시즌을 마감했다. 야망은 컸지만, 결국 또 유로파리그행이다. 챔피언스리그 그 이상을 바라봤던 토트넘의 꿈은 또 한 번 좌절을 겪어야만했다.
최근 5시즌 동안 내내 4~6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작황이 평년 수준이라 그럭저럭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토트넘이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의 대표구단을 자부하는 토트넘은 더 이상 소위 ‘빅 클럽’의 ‘대항마’ 팀으로 불리기보다 ‘빅 클럽’ 그 자체가 되길 원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을 떠나보내고 대거 7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끌어 모은 선수들 면면이 모두 이적시장에서 빅 클럽들의 군침을 자아냈던 자원들이라 기대감은 더욱 컸다.
로베르토 솔다도(발렌시아CF), 에릭 라멜라(AS로마), 크리스티안 에릭센(아약스), 파울리뉴(코린티안스), 에티엔 카푸에(FC툴루즈), 나세르 챠들리(트벤테), 블라드 키리케슈(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 등 공격과 수비진 모두 고르게 영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실패했다. 반짝 효과는 있을지언정 이내 곧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전반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팬들은 전반기 맨시티(0-6)와 리버풀(0-5)에게 당한 영패의 굴욕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 포지션에 걸쳐 문제점이 발생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솔다도의 득점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감독이 팀 셔우드로 바뀌고 난 후, 아데바요르와 에릭센이 분전한 효과가 잠시 있었지만, 이들 마저도 골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순 없었다. 공격수 해리 케인과 아데바요르는 시즌 막판까지 중용됐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올 시즌을 위해 토트넘은 미셸 보름, 벤 데이비스(이상 스완지시티), 에릭 다이어(스포르팅 리스본)의 영입으로 무너진 수비라인을 적절히 메웠다. 믿을만한 공격수 영입 소식은 아직까지 없다. 길피 시구르드손(스완지시티), 제이크 리버모어(헐시티), 이아고 팔케(제노아), 에우렐리우 고메스(왓포드), 케빈 스튜어트(리버풀) 등 전력 외 인원을 내보내며 체질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우승 가능성을 꿈꾸던 토트넘이다. 과거 빅 클럽을 맡아 실패한 감독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현실은 냉혹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토트넘이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자부할 순 없지만, 따지고 보면 선수단의 위용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상태다. 이들 자원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결국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구단은 포체티노 감독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시즌 승격팀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사우스햄튼을 돌풍의 팀으로 만들었다. 전반기 활약이 끝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강팀들의 순위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7위) 바로 아래 순위는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자리가 자리니만큼 포체티노 감독의 부담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가 클럽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느냐는 거다. 토트넘은 확실히 사우스햄튼보다 팀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자칫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경질설에 휘말릴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배를 갈아탔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경우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는 시즌 내내 팬들의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모예스는 전통의 ‘명문 팀’을 정말 딱 에버턴만큼의 팀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스타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카리스마도 필요하고, 좀 더 빡빡해진 경기 일정 조율에 구단 내외부의 다양한 목소리까지 컨트롤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수단 운영만 신경 써도 벅차겠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똑같은 조건에서 모예스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성적이 판이한 이유는 감독의 능력과 경험의 차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질 않는다.
프리시즌 무패 기록으로 착실히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는 토트넘이다. 해리 케인(좌), 루이스 홀트비(우) 등도 분발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최근 프리시즌 성적을 본다면 토트넘은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시즌 4경기 동안 3승1무(14득점 6실점)의 호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득점원이 고르게 분포돼 눈길을 끈다. 라멜라(3골)외에도 홀트비, 솔다도, 케인(이상 2골) 등 공격진의 득점력과 측면자원들이 분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효율성이 극히 떨어졌던 라멜라, 레넌, 타운센드, 챠들리 등의 측면자원들은 포체티노의 조율 아래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해 아담 랄라나, 루크 쇼 등 걸출한 측면 자원을 발굴해낸 포체티노 감독이 과연 이들의 능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과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비야스-보아스, 모예스 감독의 뒤를 따를지, 아니면 지난 시즌 리버풀의 부활을 이끈 브렌든 로저스 감독처럼 명장 반열에 숟가락을 얹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야망의 토트넘이 리그 개막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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