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생각 없는 유재신 도루에 최고 화났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인턴기자] “유재신이 1군 엔트리에 있는 것은 오직 대주자로서의 역할(도루)을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지 않더라. 그걸 보고 2년 만에 최고로 화가 났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대노했다. 대주자로 나선 유재신의 최선을 다하지 않은 도루 실패가 화를 불렀다.
염 감독은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유재신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염 감독은 “유재신에게 작년부터 너는 도루하면 무조건 살아야 하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라고 주문해왔다. 그러나 어제 경기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니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이 부분에서 절실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고 질책했다.
유재신은 전날(1일) 잠실 LG전 3-4인 9회초 무사 1루서 이택근 대신 대주자로 나섰다. 유재신은 유한준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을 당했다. 염 감독은 합의판정 요청을 했으나 번복되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도 졌다.
염 감독은 “문책이라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에 대해 깨우칠 시간을 주기 위해 1군에서 제외했다. 시합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이라면 (김)하성이나 재신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하성이를 넣으면 강정호나 서건창을 쉬게 하고 대수비로도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재신이는 대타도 아니고 대수비로도 쓰지 않는다. 오직 ‘뛰는 것만 하는 선수’인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염 감독은 “대주자는 승부처에 나가는 선수다. 승부처에 투입되기 때문에 팀에 큰 영향을 가져다준다. 앞으로 절실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대해 강조했다.

염 감독은 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반 발을 줄일 수 있으니 대주자로 나서는 유재신에게는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유재신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못하는 선수라면 이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나 재신이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숙달돼 있는 선수다. 결국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고,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전날 경기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유재신의 플레이에 일침을 놓았다.
유재신이 말소된 이날 넥센 1군 엔트리에는 내야수 김하성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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