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괜한 악연이 아니다. 참 질긴 악연이다. 인천이 또 빅버드에서 고개를 숙였다. 꼴찌 탈출의 꿈은 헛됐고, 팀 최다 원정 무승의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갈아치웠다.
인천은 원정만 가면 힘을 못 썼다. 2013년 9월 1일 이후 15경기 연속 무승이다. 팀 원정 최다 무승 기록은 이미 경신했다. 게다가 이번 상대는 수원. 2010년 3월 19일 이후 1무 4패로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만 가면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빅버드에서 웃었던 기억이 까마득하다.
그래도 승리 의지를 불태웠던 인천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K리그 클래식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매 경기 끈끈함을 보이며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경기력도 좋았다.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만 하지 않았다면 승수를 챙길 수 있었다.
이기지 못했으나 자신감은 쌓여갔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꽃피웠다. 게다가 인천은 11위 경남을 승점 3점차로 쫓았다. 19일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다.
인천으로선 동기부여가 강했다. 휴식기 후 첫 승-빅버드 징크스 탈출-최다 원정 무승 제동-꼴찌 탈출 등 무려 네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한판이었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최하위에서 벗어나고 싶다. 선수들이 최하위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 벗어나면 스퍼트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최근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 실점 장면이 아쉬웠으나 집중력을 좀 더 키우면 된다. 골이 터지고 있어 수비만 잘 해주면 된다”라며 “안방에서 가진 시즌 첫 대결에서 수원에게 0-3으로 패했다. 단단히 설욕하자고 주문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승리가 목마르다던 김봉길 감독은 기동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도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더니 전반 18분 만에 골문이 열렸다. 또 선제 실점이었다.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이후 4경기 연속 선제 실점이다.
인천은 와르르 무너졌다. 허점 많은 수비가 붕괴된 게 컸다. 전반 37분 서정진에게 추가 실점을 한데 이어 4분 후 역습을 막지 못하고 산토스에게 세 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수원의 공격이 예리했다기보다 인천의 수비가 너무 약했다.
김봉길 감독은 수비 집중력이 아쉽다고 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이 3실점은 인천에게 뼈아팠다. 인천은 후반 들어 거센 반격을 펼치며 수원을 괴롭혔다.
전반 슈팅 1개로 무뎠던 공격도 점차 날카로워졌다. 후반 15분 이호균의 헤딩 골에 이어 후반 25분 문상윤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까지 터졌다. 0-3에서 2-3으로 1골차까지 따라잡았다. 매서운 추격이었다.
그러나 시즌 3득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던 인천이다. 아니나 다를까, 3골은 힘들었다. 수많은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 골키퍼 정성룡 정면으로 향했다. 수비만 뒷받침 됐고 전반 막바지 무기력한 플레이만 없다면 인천의 꿈은 이뤄졌을지 모른다. 전반 3실점이 결국 인천의 발목을 잡았다.
[rok1954@maekyung.com]
인천은 원정만 가면 힘을 못 썼다. 2013년 9월 1일 이후 15경기 연속 무승이다. 팀 원정 최다 무승 기록은 이미 경신했다. 게다가 이번 상대는 수원. 2010년 3월 19일 이후 1무 4패로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만 가면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빅버드에서 웃었던 기억이 까마득하다.
그래도 승리 의지를 불태웠던 인천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K리그 클래식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매 경기 끈끈함을 보이며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경기력도 좋았다.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만 하지 않았다면 승수를 챙길 수 있었다.
이기지 못했으나 자신감은 쌓여갔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꽃피웠다. 게다가 인천은 11위 경남을 승점 3점차로 쫓았다. 19일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다.
인천으로선 동기부여가 강했다. 휴식기 후 첫 승-빅버드 징크스 탈출-최다 원정 무승 제동-꼴찌 탈출 등 무려 네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한판이었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최하위에서 벗어나고 싶다. 선수들이 최하위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 벗어나면 스퍼트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최근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 실점 장면이 아쉬웠으나 집중력을 좀 더 키우면 된다. 골이 터지고 있어 수비만 잘 해주면 된다”라며 “안방에서 가진 시즌 첫 대결에서 수원에게 0-3으로 패했다. 단단히 설욕하자고 주문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승리가 목마르다던 김봉길 감독은 기동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도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더니 전반 18분 만에 골문이 열렸다. 또 선제 실점이었다.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이후 4경기 연속 선제 실점이다.
인천은 와르르 무너졌다. 허점 많은 수비가 붕괴된 게 컸다. 전반 37분 서정진에게 추가 실점을 한데 이어 4분 후 역습을 막지 못하고 산토스에게 세 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수원의 공격이 예리했다기보다 인천의 수비가 너무 약했다.
김봉길 감독은 수비 집중력이 아쉽다고 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이 3실점은 인천에게 뼈아팠다. 인천은 후반 들어 거센 반격을 펼치며 수원을 괴롭혔다.
전반 슈팅 1개로 무뎠던 공격도 점차 날카로워졌다. 후반 15분 이호균의 헤딩 골에 이어 후반 25분 문상윤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까지 터졌다. 0-3에서 2-3으로 1골차까지 따라잡았다. 매서운 추격이었다.
그러나 시즌 3득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던 인천이다. 아니나 다를까, 3골은 힘들었다. 수많은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 골키퍼 정성룡 정면으로 향했다. 수비만 뒷받침 됐고 전반 막바지 무기력한 플레이만 없다면 인천의 꿈은 이뤄졌을지 모른다. 전반 3실점이 결국 인천의 발목을 잡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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