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미국] 루카쿠, 부진·설움 털어낸 ‘특급조커’ 활약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벨기에의 주전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가 미국전 조커로 나서 특급 활약을 펼쳐 8강을 이끌었다. 그간의 부진과 설움을 털어내는 눈부신 반전이었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미국에 2-1로 꺾었다. 이날 벨기에는 파상공세에도 정규시간 종료까지 미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연장전에만 2골을 터뜨렸다. 연장 전반 시작 직후 나온 케빈 데 브라이네의 결승골과 로멜루 루카쿠의 쐐기골에 힘입어 연장 후반 1골을 만회한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루카쿠였다. 단 30분이었지만 경기를 주도하기에는 충분했다. 루카쿠는 연장 시작과 함께 이날 자신 대신 선발로 나선 오리지와 교체 투입됐다. 이후 밀집수비를 선보인 미국의 수비진을 압도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1골1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연장 전반이 시작 된지 3분만에 미국 수비수들과의 경합을 승리로 끌고 가며 브라이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브라이네를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벨기에에 천금같은 선제골을 안겼다.
이후에도 루카쿠는 활발한 공격으로 지친 벨기에의 공격을 주도했다. 루카쿠의 활약은 완벽한 골로 방점을 찍었다. 루카쿠는 연장 전반 15분 부라이네에게 받은 패스를 그대로 논스톱으로 연결 좌측 코너 상단 골망을 흔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벨기에는 연장 후반 줄리언 그린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를 챙겼다.
완벽한 반전이다. 이번대회 루카쿠는 벨기에의 최전방을 책임 질 키플레이어로 곱혔다.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부상 낙마 이후 루카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튀니지와의 평가전서 부상을 당한 이후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제리와의 1차전서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13분만에 교체됐다. 이어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12분 다시 교체됐다. 오히려 루카쿠와 교체된 오리지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루카쿠의 입지는 좁아졌다.
루카쿠는 러시아전 교체 당시 빌모츠 벨기에 감독과의 악수조차 거부하고 물병을 걷어차는 등 2경기 연속 조기교체 수모에 대한 굴욕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루카쿠는 급기야 한국과의 최종전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데 이어 16강 미국전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장 시작과 동시에 조커로 나서 특급활약을 펼치며 벼랑 끝의 조국 벨기에를 구해냈다.
‘미운 오리’ 루카쿠가 ‘화려한 백조’로 완벽하게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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