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루크 스캇-엄정욱, 30일 1군 합류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7월의 승부수'.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과 우완 투수 엄정욱(33)이 30일 창원 원정길에 오른 1군에 합류했다. 깊은 부진에 빠져 있는 SK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이다.
스캇은 지난 5월28일 허리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이후 한달여만의 복귀. 엄정욱은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 등록이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엄정욱은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에 섰다.
일단 스캇의 상태는 좋다. 최근 퓨쳐스리그 4경기 정도를 뛰었다. 몸은 완전히 회복한 상태. 매게임 1개씩은 안타를 만들어냈을 만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SK가 올해 승부수로 영입한 메이저리거 출신의 스캇은 올해 단 30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왼 손목 부상을 당해 20일 동안 결장했다. 이후 13경기를 치른 이후 5월 27일 넥센전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이튿날 2번째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스캇의 부상 공백에 더해 최정까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SK는 중심타선을 짜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막바지를 달려가는 현재, 스캇의 복귀는 SK가 꺼내들 수 있는 최상의 승부수다.
엄정욱의 복귀 역시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2012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어깨 재활에 매달린 엄정욱은 지난해 1군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통산 166경기에 등판해 20승 17패 1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엄정욱의 경험이 몹시 필요한 SK다.
SK는 현재 구원 평균자책점 5.50으로 부문 5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70경기를 치른 현재 시점에서 진해수(42경기), 박정배(37경기), 전유수(35경기), 윤길현(31경기)등의 핵심 구원 자원들의 부담이 매우 크다.

엄정욱이 기존의 모습으로 가세한다면 질적 양적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는 SK 불펜이다. 박희수의 앞을 받치는 셋업맨 자리도 주인을 찾게 될 수 있다.
엄정욱의 현재 컨디션도 매우 좋다. 지난 5일 두산과의 퓨처스 경기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세이브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8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9로 호투했다. 특히 강속구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9⅔이닝 동안 1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투-타 핵심 선수들의 1군 복귀. SK의 입장에서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식이다. 스캇과 엄정욱이 SK를 구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