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좌완 투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40경기 만에 20승 고지를 정복했습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4승 8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올해 10경기 만에 6승째를 거둠으로써 MLB 통산 40번째 경기에서 20승을 채웠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투수 가운데서는 앞서 세 명밖에 오르지 못한 고지입니다.
은퇴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를 뛰면서 124승을 올렸고, 현재 KIA에서 뛰는 사이드암 김병현이 394경기에서 54승을 기록했습니다. KIA의 서재응이 2005년 뉴욕 메츠에서 20승을 돌파하고 2007년까지 통산 28승을 찍은 것이 류현진 이전까지 한국인 투수의 마지막 20승 기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두 경기당 한 번꼴로 승리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계약을 맺은 류현진과 마이너리그 수업을 거쳐 여러 보직을 맡아 가며 빅리그에 진입한 선배들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빠르게 승수를 쌓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류현진은 총 13개의 팀에서 20승을 빼앗았습니다.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류현진에게 각각 3승씩을 내줬습니다.
이날 20번째 승리의 상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비롯해 신시내티 레즈와 뉴욕 메츠는 각각 2승씩을 안겼습니다. 1승씩 거둔 팀은 8곳입니다. 류현진은 20승 가운데 9승을 홈그라운드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기록했습니다.
첫 승리와 20번째 승리를 모두 다저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 눈에 띕니다. 반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한 번도 다저스타디움에서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AT&T파크에서만 3승을 따냈고,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체이스필드에서 2승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1승을 올렸습니다. 승리를 거둔 20경기에서 류현진은 131⅓이닝 동안 2천88개의 공을 던졌고, 자책점은 29점밖에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승리한 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1.99에 달합니다. 탈삼진은 120개로 이닝당 1개꼴에 조금 못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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