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민, 3승에 담긴 귀중한 두 가지 의미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고졸신인 우완투수 하영민(19)이 의미 있는 호투를 선보였다.
하영민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11-5 대승에 기여하며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귀중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첫 번째로 데뷔 후 최다인 106구를 던져 역시 최다 타이인 6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의 책임을 다했다. 두 번째 6이닝 투구였고, 106개의 투구수는 지난 4월 24일 목동 롯데전의 88구를 넘는 최다 투구수였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투수가 아닌, 수준급 선발 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역투.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100구를 넘겼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 신뢰를 줬을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두 번째로 악몽같은 10실점의 충격을 곧바로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영민은 앞선 25일 삼성전 2⅔이닝 1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0실점(9자책)의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겹쳐지면서 눈 깜짝 할 사이에 두 자릿수 실점을 했다. 2승1패 평균자책점 3.33의 상승세가 끊기며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6.00으로 훌쩍 뛰었다.
여러모로 1경기 이상의 충격이 남을 수도 있는 내용. 더욱이 하영민이 올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신인임을 감안하면 더욱 다음 등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영민은 불과 4일 휴식 이후 등판한 LG전서 우려를 완벽하게 떨쳐내며 역투를 선보였다.

데뷔 후 최다인 106구를 소화하며 지난 10실점의 부진을 씻어냈다. 사진(목동)=한희재 기자

경기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야수진의 도움으로 추가 실점을 막으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하영민은 1회 첫 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오지환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낸데 이어 이진영을 3루수 땅볼,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순조롭게 첫 회를 마쳤다.
2회 첫 타자 이병규(7번)에게 우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를 맞은 이후 조쉬 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채은성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에 몰린 하영민은 결국 최경철에게 좌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벨이 홈으로 들어오다 좌익수 문우람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실점은 1점에 그쳤다. 이어 1,2루간을 빠져나가는 듯 보였던 김용의 타구를 2루수 서건창이 전력 질주로 캐치한 이후 몸을 180도로 돌려 1루에 연결하는 호수비를 선보인데 힘입어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이후 내용은 순조로웠다. 3회 하영민은 선두타자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낸 이후 오지환에게 우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진영을 삼진, 정성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 하영민은 이병규, 벨, 채은성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역투를 펼치며 완연하게 안정을 찾았다. 이어 5회에도 첫 타자 최경철을 3루수 땅볼, 김용의를 유격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곧바로 오지환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투구수 90개에서 6회에 마운드에 오른 하영민은 이진영을 3루수 뜬공, 정성훈을 2루수 뜬공, 이영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하영민은 7회부터 구원투수 마정길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넥센은 타선이 폭발, LG를 상대로 화끈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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